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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 BLUE 03
소장종이책 정가11,000
전자책 정가32%7,500
판매가7,500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작품 소개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열일곱 살 절친 소녀 셋의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쾌하고 발랄한 사색

‘베프’ 같은 건 나에게 과분한 선물이었나?
마음이 한번 어긋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걸까?


친구란 무엇인가? 진정한 친구는 어떠해야 할까? 청소년기에 한 번쯤 진지하게 던지는 질문이다. 10대에게 친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다. 그렇기에 행복한 친구 관계는 청소년기를 더없이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반면, 친구 사이가 어긋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막막하고 괴롭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은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열일곱 살 절친 소녀 셋의 비밀과 거짓말, 우정에 대한 탐구를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하게 그린 소설이다. 세상에 둘도 없이 가깝고 마음이 잘 통하던 사이가 결정적인 비밀과 생각의 차이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과정이 인물들 하나하나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며 지금 10대들이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절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실망감을 느꼈던 독자에게 청량제 같은 위안을 주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작품이다.
박선희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첫째, 소설에서 불편한 교복을 벗겨 버리자! 둘째, 그 무엇보다, 재밌게 쓰자!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은 교실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며 거침없이 사고한다. 구태의연하게 교훈을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도 없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일방적이거나 쓸모없는 조언을 늘어놓지 않으며 필요할 때 넌지시 판을 만들어줄 뿐이다. 10대들의 언어가 생기를 더하는 문장은 리드미컬하고 탄력이 넘친다. 우정이 깨질 위기를 겪는 소녀들을 그리면서도 작품 톤은 밝고 활기가 느껴진다.

책 속에서
오드리는 이랑이 화실 앞에서 주워 온 유기 고양이다. 명작의 마스코트가 들어왔다며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세기의 명배우 이름을 붙여 준 사람은 이모였고. 실 포인트의 샴이 명작에 등장하자마자 이모는 고양이가 오드리 헵번을 닮았다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오드리는 정말 오드리 헵번처럼 날씬하고 간결하며 우아하면서도 발랄하다.

“심각하게 들을 건 없어. 그냥 네가 이랑이한테 너무 딱 붙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안도현 시인의 「간격」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거든? 숲이 울창해지려면 나무들 사이에 충분한 간격이 필요하다.”
“걱정 마. 우린 서로를 알기 위해 더 이상 가지를 뻗칠 필요가 없거든.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니까.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까지. 그리고 이모, 사랑도 우정도 집착이고 열정이야. 구속이란 말을 들이대면서 히팅 온도를 제한하는 게 폭력이지. 난 그렇게 생각해.”

“넌 그런 얘기 숨기다 꼭 힘들어질 때 털어놓더라? 중딩 때도 그랬잖아. 두 번이나. 그러더니 고딩 때도? 넌 내가 추궁해서 말했다지만 니가 헷갈리고 혼란스러우니까 얘기해 버린 거야. 잘되고 있음 계속 지퍼 닫았겠지.”
“말했잖아. 비밀로 하기로 한 약속 깰 수 없었다고.”
“절친이면 무슨 얘기든 다 해야 하는 거 아냐?”
소리는 고함치듯 말했다.
“모든 얘길 다 하는 게 베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울고 싶었다.
소리는 벌떡 일어나 나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명작극장 끝내자. 절친을 그따위로 무시한 너, 못 보겠어.”

느닷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이 번갈아 부르는 노래가 꽤나 감성적이어서? 아니었다. 느닷없이, 소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차가운 손바닥으로 내 뺨을 찰싹찰싹 때리는 듯했던 그 말.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못된 계집애, 그렇게 아프게 때릴 거였다면 요란스럽게 잘해 주지나 말지. 스무 살이면 날 데리고 살겠다고? 됐어. 누가 그러든 다시는 그런 말 믿지 않을 거야.

“이은성, 좀 솔직해질 수 없니? 너 스타일 왜 바꿨니? 중학교 때는 완전 스타일 쩌는 여왕님이었다며.”
머릿속에서 벼락이 내리친 것 같았다. 입이 얼어붙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어떻게 우리한테 감쪽같이, 정말 기막혀.”
소리는 화를 참는 듯 얼굴이 빨개졌다.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정신 차려, 이은성. 여기서 무너지면 안 돼. 나는 입에 남아 있던 추로스를 삼키며 심호흡을 했다.
“그래, 나 스타일 완전히 바꿨어. 그런데 뭐. 친구가 되려면 과거를 고백했어야 했단 얘기니? 그러고 나서 출입증이라도 받고 명작극장엘 들어와야 했다는 말이야? 나, 완벽하게 새로 태어나고 싶었어. 그렇게 한번 놀았다고 영원히 아웃 돼야 해? 잘 살아 볼 기회를 얻는 게 죄냐고.”

나는 심판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넌 나에게 결코 넘버원은 될 수 없어.”라고.
“니가 소리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소리가 널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모를 수가 없잖아. 다 보이는데.”
내 목소리는 떨렸다.
“난 크게 바라지 않았어. 그냥 너희들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명작극장 깬 건 너희들이잖아. 다시 명작극장에 모여 영화를 보고 싶었어. 전처럼 셋이 만나고 싶었다고. 그래서 그랬던 건데…….”
아무리 참으려 해도 눈물이 나왔다. 눈꼬리로 기역 자를 그리듯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참지 않아도 된다면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거 아니? 너희들은 오드리를 좋아하는 방식도 딱 성격 그대로야.”
소리 옆에 앉은 이모는 이렇게 말하고 키륵키륵 웃었다. 그러고는 카페로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며 바에다 손짓을 했다. 바 안엔 메기 아저씨가 들어가 있었다. 이모와 메기 아저씨,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뭐가 성격 그대로야?”
소리가 핫초콜릿을 한 모금 삼키고 물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통통한 얼굴에 야릇한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두 눈이 반짝반짝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영화에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랑인 오드리를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지킬 건 딱 지키면서 좋아하고, 소리는 사랑이 흘러넘쳐 모든 걸 다 바치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면 사랑도 멈추고, 은성인 자기한테 잘 맞지는 않지만 무지 노력을 하면서 좋아하고, 그치?”

소설BLUE는 나무옆의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문학 시리즈입니다.


출판사 서평

고등학교 1학년인 소리, 은성, 이랑은 소리의 이모가 운영하는 카페 한쪽에 마련한 ‘명작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명작극장의 마스코트가 된 유기 고양이 오드리를 함께 돌보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다. 만나면 폭풍 수다를 떨거나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티격태격하고, 오드리와 장난도 치며 깨알처럼 재미난 10대를 보내온 이들이지만 서로에게 느끼는 애정의 강도는 조금씩 다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소리와 이랑이 서로에게 ‘베프’ 중의 ‘베프’라면, 고등학생이 되어 친구가 된 은성은 두 사람 사이에서 ‘아직 덜 그려진 삼각형의 한 변’이 된 것 같은 소외감을 종종 느낀다. 그럼에도 은성 역시 명작극장의 일원이자 오드리의 세 집사 중 하나로 지내는 것을 행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화창했던 이들의 우정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랑이 로마라는 남자애와 사귀고 있으면서 비밀에 부친 것에 소리가 분개한 것이다. 더구나 소리는 로마의 바람둥이 기질을 자주 비난했던 터라 이랑이 입 꼭 닫고 자신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랑은 이랑대로 할 말이 있다. 사귀는 것을 비밀로 하자고 한 로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말할 수 없었다고. 그러자 소리는 차갑게 선언한다. “어디 가서 나랑 친구였다고 말하지 마.”
은성의 과거도 소리와 이랑에게 충격을 준다. 은성이 중학교 때 ‘여왕 행세를 하며 친구들을 가지고 놀던 날라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소리는 은성이 “감쪽같이 우릴 속이며 다른 얼굴을” 했다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흥분하지만, 이랑은 은성의 과거 같은 건 중요하지 않고 본인이 감추고 싶어 하는 과거를 억지로 들춰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믿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 미안하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생각 차이, 기적처럼 얻은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함께했던 명작극장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고 세 친구는 사랑한 만큼 각자 외롭고 아픈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함께 있으면 마냥 행복한 개성파 소녀 셋,
화창했던 그들의 우정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리 이대로 ‘The End’인 거니?

성격도 다르고 친구를 좋아하는 방식도 다른 세 친구의 우정에 대한 탐구

소설에 등장하는 세 여학생 소리, 은성, 이랑의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작품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이들은 성격이 다른 만큼 친구를 좋아하는 방식도 다르다.
마니아 100명을 거느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문학소녀 소리는 아이디어가 많고 오지랖이 넓으며,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친구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무엇이든 주고 싶어 하지만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사랑도 식는다. 친한 친구끼리는 비밀이 없어야 하고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는 주의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만들고 친구를 무시한 소리를 이해할 수 없다.
동화책에 들어갈 삽화를 그리는 게으른 그림쟁이가 되고 싶은 이랑은 자기 관리를 잘 하고 까칠하지만 요란하지 않게 친구를 배려할 줄 안다. 아무리 좋아해도 지킬 건 지킨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털어놓지 못할 일이 있고, 아무리 허접한 인간이라도 지켜줄 프라이버시는 있다고 믿기에 ‘베프’라면 모든 걸 털어놓아야 한다는 소리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은성은 소리와 이랑이 적극 부추긴 덕에 패션모델을 꿈꾼다. 과거에 친구들을 손에 넣고 쥐고 흔들다가 지옥을 경험했던 터라 이랑과 소리와 친구가 된 것을 기적으로 여긴다. 이랑의 넘버원이 되고 싶다는 소망에 무리수를 두기도 하지만 다시는 친구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다.
소리, 은성, 이랑이 번갈아 가며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이들의 솔직한 속내와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랑하는 방식은 달라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같으니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저울질할 수는 없다. 다만 작가의 말처럼 ‘숲이 울창해지려면 나무들 사이에 충분한 간격이 필요하다.’는 안도현 시인의 시구를 새겨봄직하다.


저자 프로필

박선희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 경력 NGO 활동가
  • 데뷔 2002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소설 `美美`
  • 수상 2009년 제3회 블루픽션상

2014.12.0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교육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2002년 『문학사상』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 2007년 대산문화재단 대산창작기금을 받았고 2009년 제3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출간된 작품으로 소설집 『미미美美』, 장편소설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줄리엣 클럽』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그놈』, 『이브가 말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이 있다.

목차

소리_오드리와 명작극장
은성_이미지 메이킹
이랑_말할 수 없는 비밀

소리_카사로마를 막아야 해
은성_파자마 파티
이랑_멘붕, 이렇게 끝난 거야?

소리_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은성_운명처럼 만난 아이
이랑_매력 덩어리 샴고양이 분양합니다

소리_인생 왜 이렇게 꼬이지?
은성_이랑과 소리 사이
이랑_‘THE END’는 아프지 않게

소리_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은성_영원한 넘버 투!
이랑_오드리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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