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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소장전자책 정가9,100
판매가9,100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작품 소개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제 인생이 그렇게 슬프진 않은데요

누구나 인생에서 각자가 짊어진 무게만큼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 허약하게 타고난 장기, 지겹도록 따라다니는 지병 등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만성적이고 때로는 끈덕지다. 그런데 잠깐, 이 청년은 어딘지 스케일이 남달라 보인다. 카투사 헌병으로 복무하던 22살 겨울, 평소보다 유난히 코피를 자주 흘리던 그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간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혈액암. 그때부터 청년은 미적지근한 삶과는 영원히 작별을 고하게 된다.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는 22살에 혈액암을 선고받은 저자의 투병 생활을 유머러스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낸 신작 에세이다. 그런데 저자는 왜 잘생김을 포기한다는 의미심장한 선언을 하는 것일까.


수많은 항암치료를 거듭하면서 얼굴이 많이 망가졌다. 코 부근에 혈액암이 발병했기에 항암제를 투여하면서 코 연골을 비롯한 주변의 지방세포까지 모조리 죽어버렸다. 뭐 애초에 얼굴로 먹고살 만큼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 조인성이나 강동원의 얼굴에서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면 외모의 갭이 롯데타워 정도의 나락이기에 충격으로 즉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뭐랄까 후하게 쳐주어도 아파트 3층 높이 정도의 격차이기에 떨어지더라도 발목이 삐끗한 정도의 아픔이려나. ‘아… 아프다’라고 생각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툴툴 털어버리고 제 갈 길 가면 그만인 것이다.
- 본문 99p 중에서

한창 외모에 신경 쓸 시기인 20대에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것도 모자라, 혈액암이 코 주위에 발병했다. 그 때문에 ‘잘생김을 포기’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지만 저자는 마냥 절망하지 않는다. 외모의 갭이 조인성이나 강동원이 입었을 피해보다는 경미하기 때문에 그저 ‘툴툴 털고 제 갈 길 가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는 이처럼 극한의 절망 속에서 한 줄기 피어난 생의 의지를 가득 담은 회심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유머와 슬픔을 절묘한 비율로 섞어 만든
독특한 칵테일 같은 문장들

너무 고통스러워서 약에 취해 눈이 감길 때면 ‘아…, 이 정도로 아프니까 오늘밤에는 결국 죽겠구나. 아무렴, 몸이 이런 고통을 견딜 리가 없지. 안녕 세상아. 안녕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차.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이 간호사에게 건넨 <아니요, 이틀째 똥을 못 눴어요> 따위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무래도 부끄러운데. 아 이제 그런 부끄러움 따위는 상관없으려나’ 같은 생각을 번갈아 하며 잠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곤 했다.
-본문 43p 중에서

항암치료 과정에서 느낀 고통은 문장 곳곳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자는 장난기어린 특유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때로는 자조적으로, 때로는 해학적으로 고통을 승화한다. 항암치료로 반들반들한 민머리가 된 자신의 모습을 『해리포터』의 악역 볼드모트와 동일시하는가 하면, 흉부에 찬 공기를 빼기 위해 호스를 삽입하는 순간에는 그간 빨대로 뚫어왔던 ‘야쿠르트’들에게 뜬금없는 사과를 하기도 한다. 물론 절망은 시시때때로 다시 그를 덮친다.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충동적으로 한적한 도시에 머물며 한 시기를 보내는 동안, 석양이 지는 호숫가 연인들 틈에서 그는 스스로를 ‘회색빛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세상과는 동떨어진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비관한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버티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항암치료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그렇게 1부가 끝이 난다.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2부에서는 항암치료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한 저자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하고 피시방에서 요란한 알바 생활을 하기도 하면서 단절되었던 사회 감각들을 회복하는 한편, 암 환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단상들을 잔잔하게 읊어낸다. 화가 난 여자친구를 보낸 뒤 ‘암 환자가 무슨 사랑이야……’라는 넋두리를 풀어놓기도 한다. 1부가 침대를 배경으로 한 서바이벌 체험기였다면 2부는 보다 경쾌한 톤의 일상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한 암 투병기가 아닌, 인생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녹아 있는 눅진한 삶의 에세이라는 점에 있다. 이제 갓 서른 초반이 된 저자의 목소리가 나이를 초월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가 한창 나이에 누구보다 죽음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장 곳곳에 숨어 있는 인생사에 대한 통찰들도 주목해서 읽어볼 만하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보다 못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을 느낀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읽혀도 무방하다고 저자는 책날개에서 자신의 약력을 밝히며 호쾌하게 얘기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가 매겨지기에는 어딘지 아쉽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암이 아니라도 삶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후각과 코 주위에 생긴 암 때문에 비가 오는 날 ‘비 냄새’를 느끼는 사람들을 신기해한다. 꽃병에 꽂힌 장미 한 다발을 보면서 수액과 영양제에 의지해야 했던 자신과 꽃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홍삼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빨아들이며 생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자신을 건져올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통을 다루는 법에 대한 에세이다.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청년부터, 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저자의 문장에 공명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태균

22살에 암에 걸린 9년 차 ‘프로아픔러’입니다. 어느 날 정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유언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복한 후로도 주로 아플 때나 외로울 때 글을 씁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맥락 따위 없이 즐겁게 씁니다. 그래서 진심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삶은 마냥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하염없이 슬픈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어서 그런 ‘삶’을 담은 제 글도 그 언저리에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약간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런 인간 언저리 놈도 살아가는데…’라고 생각하셔도 좋고요. 물론 약간 상처받겠지만, 그건 제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길.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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