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은 흔한 만성·재발성·염증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의식주의 변화, 산업화 도시화 등 환경적 변화에 영향 받아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심한 가려움증, 특히 손이나 얼굴에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피부증상은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며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피로감, 성취감의 감소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환자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많은 걱정과 부담을 주는 질병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진단은 전문가들에게는 대부분 어렵지 않지만 워낙 임상양상이 다양하고 한마디로 임상증상만으로는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질환인 관계로 때로는 진단하기 혼돈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즉 건선, 편평태선, 헤르페스 등 피부질환은 각각 특징적인 원발성 피부병변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전형적인 피부증상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고 가려움으로 긁는 과정에서 많은 이차적 변화를 나타낼 뿐 아니라 확진적 검사법이 없어 전문가들 조차 진단에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또한 많은 의사들이 완치가 어려운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고 또 마땅한 치료약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많은 대체요법이 사용되어 경제적 피해 또한 심각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부정확한 혹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여러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40여년 전 이질병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는 다른 질환이나 분야에 비해 활발치 않았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유병률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유전 및 면역학적 연구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하여 아토피피부염에 관한 양적, 질적으로 탁월한 연구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므로 이 질병의 병인 및 치료에 괄목한 만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최신지견의 체계적인 내용을 습득하기에는 신뢰성 있는 정보가 부족하고 접하는 책자들이 대부분 외국잡지나 교과서를 번역하거나 리뷰한 것이어서 국내의 사정이나 자료를 포함한 아토피피부염 전문서적이 마땅히 없는 실정입니다.



저희들은 피부과에 입문하여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흥미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향한 관심으로 만나 1999년부터 아토피피부염 연구회, 2000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를 창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만날 때마다 늘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해 온 아토피피부염 마니아들입니다. 약 10 여 년 전부터 저희들은 우리들의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된 아토피피부염 전문서적을 만들려는 꿈을 함께 하여 왔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둘이 나누어서 집필하려는 생각을 하였었으나 이왕에 만들려면 임상의 뿐 아니라 아토피피부염에 관심을 가지신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대로 된 전문서적을 만들고자 하여 저희 두대학의 동문을 중심으로 아토피피부염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필진들로 공동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정의와 역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나이별 임상증상, 특징과 진단방법에 대해 많은 임상사진을 첨부하여 실제 임상적으로 진료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였으며 중간부분에는 병인으로서 유전학적, 선천성 면역학적, 후천성 면역학적 요인과 피부장벽 기능 이상 등에 대해, 또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음식물 항원, 흡입항원 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습니다. 후반부에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국소치료제, 전신 치료제, 광선치료,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와 함께 가장 최근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최신 생물학적 제제까지 그 과학적인 배경과 함께 실제 사용법까지 상세히 기술하였습니다.



아토피피부염에 관한 많은 임상경험, 연구경험을 가지신 해당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집필된 이 책자는 아토피피부염을 진료하는 일선의 피부과 전문의 뿐 아니라 소아과, 알레르기 내과를 비롯한 알레르기 전문 임상의사와 일차진료를 담당하는 임상의사들 또 새로이 아토피피부염에 입문하는 의학도와,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에 관한 신기술이나 신약, 신 의료기자재 개발에 관심이 있는 의과학자, 연구소와 산업체 연구자에 주요 지침서로서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 책자가 완성되어 출판되기까지 집필에 최선을 다해 성심껏 집필해 주신 26명의 집필진들과모든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데 수고한 박창욱 조교수, 이영복 조교수, 김미리, 이정수 임상조교수, 그리고 이민경 강사 등 편집위원들, 아울러 군자출판사의 조은희 대리를 비롯한 출판사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2017년 10월

가톨릭의대 김진우

연세의대 이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