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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상세페이지

책 소개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선인장도 말려 죽였는걸요, 아이라니요……”

“아이를 낳는 게 정말 당연한 건가요?”

제20회 고단샤에세이상 수상 작가 사카이 준코의 신작




◎ 도서 소개

아이가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요?

사람들은 묻는다. “아이는 몇 살이에요?” 그전에 “결혼은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누군가의 인생 계획에 훈수를 놓는 ‘어른’들이 지나치게 많다. 당장 힘들더라도 아이를 낳아야만 노후에 후회가 없다면서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성공의 조건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른의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 덜떨어진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몰아대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일까. 아이 낳으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삶이 아이로 인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감상에 젖곤 한다. 그들은 페이스북에 임신 순간부터 양육 과정을 생중계한다. 아이의 대한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 없는 사람들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다.



잘 아는 후배가 갓난아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미혼인 그 후배 친구가 “축하해”라는 댓글을 다니까 이 후배가 “너도 다른 사람만 축하하지 말고 어서 네 아이 낳아야지. 정말 귀여워” 하고 달았더군요. 저는 그 글을 보고 ‘행복한 사람은 왜 이렇게 잔인할까’ 하며 씁쓸해했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서 “너도 빨리 나처럼 행복해지려무나”라는 말을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친구는 상처를 받았을지 모릅니다.



일만 잘해서는 유능한 여성이 될 수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잘해야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일본만의 풍토가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는 자녀의 유무로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재단하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대변한다.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순 없잖아요

이 책의 저자 사카이 준코는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이 40대 중반에 들어섰다. 어쩌다 보니, 어떻게든 노력했다면 낳을 수 있었던 나이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손주를 기다리는 어머니만큼은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우리 어머니처럼 평생 전업주부였던 노인들은 손주 안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지상명령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친구들이 속속 손자, 손녀가 얼마나 귀여운지 얘기하는데 자신은 그 얘기에 끼지 못한다는 것은 전업주부 인생의 마지막 칸을 채우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부모님에게 손자, 얼굴을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다행히 오빠 부부가 아이를 낳아준 덕분에 저자는 조카에게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자기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귀여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회가 규정한 출산 의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양육의 책임이 없는 상태라면 “아, 정말 조카로 딱 좋아” “내 아이였다면 난 못 키웠을 거야” “조카는 와도 좋고 가도 좋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삶

낳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낳지 못하고, 그 정도는 아닌 사람이 쉽게 임신하는 사태를 보더라도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라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는?”이라고 함부로 질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굳이 나서서 왜 아이가 없는지 얘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 사카이 준코는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보살피지 않는 삶의 형태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현재의 삶을 긍정하라고 주문한다.



친구의 아이를 보면 귀여웠지만 부럽지는 않았고,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은 ‘이걸로도 충분해’라는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배경이 뭐든 아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지금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아이 없는 인생’도 있을 수 있다는 착지점에 우리는 이르렀습니다.



행정자치부가 가임기 여성인구 지도라는 희한한 발상을 한 데에는 여자의 정체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규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지도를 보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 책 속에서

아이가 없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은 장래 아이가 없는 고령자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평생 출산은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은 저도 그런 고령자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아이가 없는 노인이 대량 발생하는 시대는 반드시 오게 될 겁니다. 그런 시대를 앞두고 아이가 없는 인생을 어떻게 봐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제부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12~13쪽)

그러나 우리 세대가 고령자가 되었을 때에는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고령 여성, 즉 할머니이긴 하지만 ‘조모’는 아닌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고령 여성이라고 하면 자애로움이 넘치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는 할머니 이미지도 상당히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29쪽)

하지만 저는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등 남녀를 자꾸 나누려고 하는 생각은 많은 사람을 정말 살기 힘들게 만들 테니까요.(40쪽)

자신은 제대로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는데, 즉 손자, 손녀를 안을 모든 조건을 갖추었는데, 왜 손주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의 얼굴을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45쪽)

아이를 가진 사람은 확실히 따뜻하지만 테레사 수녀처럼 아이가 없는 사람 중에도 아주 따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노력 여부에 따라 뭐든 알 수 있다” 정도로 해놓는 편이 서로에게 좋은 세상 아닐까요.(65쪽)

아이 없는 사람들과 있는 사람들이 같이 걷는 일.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능하겠죠. 친구들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모여 서로를 지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73쪽)

애가 없는 기혼 여성과 애가 없는 독신의 초조감의 깊이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애가 없는 독신에게 애가 없다는 손실감은 결혼하지 않은 데서 오는 손실감 다음에 있는 것입니다. 최대의 손실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에 비해 애가 없는 기혼자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은 유일한 손실입니다.(88쪽)

아이가 없는 여자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확실히 남자 입장에서 보면 이상하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시대인데도 의지를 짜내서 아이를 낳은 여성”보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여성”이 그 원인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98쪽)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들을 차별했지만 앞으로는 아이가 없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즉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여성의 경우 아이를 키우지 않는 동안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인간성을 성장시키는 행위’는 아닙니다.(100-101쪽)

여성도 노력하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는 일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출산 전에는 ‘결혼’이라는 난관을 뚫고 지나가야 합니다. 그건 밤낮으로 공부를 하거나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될 때까지 두드리거나 오랜 시간 와신상담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 힘이 다해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갖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겁니다.(193-194쪽)

“전차에서도 거리에서도 아이에게 가장 차가운 사람은 아이가 없는 여자”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아이에게는 되도록 살갑게 대하지만 ‘역시 귀여운 애는 귀엽고 귀엽지 않은 애는 귀엽지 않아!’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29쪽)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이가 싫을까요? 아니면 저보다 더는 나이 많은 사람이 없는 나이가 되면 저도 어린 사람을 적당히 잘 다루게 될까요? 뭐,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이가 싫다면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지 말고 ‘심술쟁이 할머니’나 될까.(30쪽)

아이가 없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조카가 있으니까 나는 괜찮다”는 말이 나옵니다. 자신의 형제 중에 하나라도 아이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 얼굴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최소한의 임무를 해결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제 나는 무리하지 않아도 돼’라고 안도하죠. ‘결혼은 안 하더라도 아이는 낳을까? 어떻게? 이 나이에 싱글맘이 되어야 하다니’ 같은 고민도 그만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조카를 무척 사랑합니다.(47쪽)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이 말을 반대로 뒤집으면 “아이 없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무한한 사랑이거나 자신을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처럼 좋은 것들뿐입니다. 요컨대 “이런 멋진 것을 모른 채 아이가 없는 여러분은 나이만 처먹고 계시는 거예요” 라는 말로 곡해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61쪽)


저자 프로필

사카이 준코

  • 국적 일본
  • 학력 릿쿄대학교
  • 수상 제20회 고단샤에세이상
    제4회 후진코론문예상

2017.01.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소개


이름: 사카이 준코(酒井順子)약력: 일본 작가1966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해 일본 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간파한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제4회 후진코론문예상과 제20회 고단샤에세이상을 받은 전작 『결혼의 재발견』에서 독신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서른 살 이후에도 비혼 생활을 즐기자고 이야기해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결혼만 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그때로부터 12년,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를 통해 자녀의 유무로 타인의 행복을 재단하는 시선에 반기를 들었다. 자신에게 오롯이 몰두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과 갖은 노력에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이들까지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른으로 몰아가는 사회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을 대변해 ‘아이 없는 인생’, 특히 여성에게 아이가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책이 너무 많아』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외 다수의 책을 썼다.
※ 역자소개


이름: 민경욱약력: 일본어 전문 번역가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8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일본 문화 블로그 ‘분카무라(文化村) www.tojapan.co.kr’로 일본 마니아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목차

저자의 말 : 아이 없는 사람들의 시대

이상한 연민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여자는 아이 낳는 기계”
손주는 귀중품
페이스북이라는 나팔수
그 말의 속내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되긴 어려워
마흔이라는 포기 선
아이 없는 기혼자들의 쓸쓸함
결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사나 죽으나 혼자
혼자 살다 죽은 여자는 재수가 없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최후
누구나 안심하고 혼자 죽을 수 있는 세상
입양 생각
엄마 연습
아이는 사절합니다!
‘씨 없는’ 남자들
도대체 몇 명을 낳아야 하나요?
텅 빈 화살통
기자들은 임신 여부를 궁금해한다
여전히 남자들은 모르거나 무심하다

후기 : 아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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