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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신의 신부 상세페이지

식인신의 신부작품 소개

<식인신의 신부> “호무라 공주여,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겠는가.”
“안 할 것이다.”
“걸려들지 않는구나.”
“짐승처럼 식욕과 색욕을 흩뿌리러 올 것이지, 무슨 까닭으로 매일 밤 이렇게 꽃을 놓고 가는 것이냐. 그러면서 결국에는 이야기를 하자고? 웃기지 마라.”
코웃음을 치며 검을 고쳐 잡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게끔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검을 손에 쥐고 있었으나, 지금은 긴이 이불 위에 손을 올리고 중심을 내 쪽으로 하고 있어 몸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를 계속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노려보았다.
긴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유유히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뿐 아니라 주저 없이 얼굴을 들이대고 중얼거렸다. ‘아직도 매실 향이 나는구나.’
그의 긴 머리카락이 달빛을 반사해 비밀스럽게도 반짝였다. 나를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고,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이 떴다.
“가까이 오지 마라. 태워죽일 것이야!”
위협하려 소리를 질렀으나 목소리가 떨렸다. 자신이 왜 동요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타 죽는 건 곤란하지.”
긴은 가볍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다시 얼굴을 가까이하고 작게 콧소리를 냈다.
“가까이 오지 말라 하였다. 빨리 꺼져라!”
나는 더욱 동요했다. 그리고 왜인지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향을 맡으면 자제를 할 수 없구나. 앞으로는 조심해야겠군.”
긴이 드디어 몸을 움직였고 나의 말 따위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돌연 침구를 들춰 올렸다.
“—읏!”
검을 필사적으로 쥐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고, 물러서려 했지만 순식간에 깔려버렸다. 주문을 외우려 하였으나 그의 손에 입이 막혔고, 순식간에 검을 빼앗겨버렸다.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으나 긴은 그것을 던져버렸고 나의 검은 마루를 미끄러져 방의 구석까지 가버렸다. 그리고 긴은 남은 손으로 나의 양손을 쥐어 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침대 위로 눌렀다.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읏!”
비난의 목소리를 냈지만 당연하게도 풀어주지 않았다.
“고통스럽겠지만 어쩔 수 없구나. 너는 주문을 욀 것이고, 그리하면 귀찮은 일이 생길게야. 게다가 고대의 힘은, 그대에게 너무나 큰 부담을 주지 않느냐.”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긴과 나의 힘 차이는 너무나도 컸기에, 그간 편히 이야기를 나눠 왔다는 것이 너무나 분했다. 그리도 각오를 다져왔을 터인데, 분명 요사이 마음이 느슨해진 것이다. 나는 어찌해서든 백금대신을 죽여야만 하는데.
“곤란하게도, 그대는 미쳐버릴 정도로 곱구나.”
이순간의 실수에서 벗어나고자 강하게 노려보니 긴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그러면 짐승처럼 식욕과 색욕을 흩뿌리도록 하지.”
긴 밤의 시작을 고했다.

*****

불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스사 일족의 생존자 호무라공주는 인신공양을 요구하는 산의 견신, 긴을 죽이기 위해 산 제물로 산에 바쳐진다. 견신은 은색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엄청난 소녀로군, 널 가지고 싶어졌다."
호무라의 혼신의 공격에도 꿈쩍하지 않는 긴은 공주를 능욕하고 자신의 거처로 데리고 돌아간다.
사람들의 왕래조차 없는 신역에 감춰진 공주는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긴을 따르는 작은 요정들과 긴과의 교류를 통해 그의 깊은 정과 더불어 깊은 고독을 눈치 채고 끌리기 시작하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소개

무라카시 잇신

야마다 파피코 그림
홍솔 옮김

목차

제 1 장
제 2 장
제 3 장
제 4 장
제 5 장
제 6 장
제 7 장
제 8 장
제 9 장
에필로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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