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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메아리 상세페이지

책 소개

<방황하는 메아리> 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상담사 닥터 레이븐.

순경 매아리는 자살한 소녀에 대하여 조사하려고 학교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소녀가 자살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은 ‘느끼게’ 되어 그녀를 막기 위해 움직인다. 그 뒤 경찰서로 돌아온 매아리는 아침에 받고 잊었던 검은 봉투에 든 편지를 확인한다. 그 편지에는 매아리가 자살하지 않으면 그녀의 비밀이 폭로될 거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고, 그녀는 편지와 함께 든 사진 속 남자가 운영하는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는데….

[미리보기]

아리는 풋, 웃다가 또다시 머릿속이 꼬집히는 느낌에 앞을 봤다. 학생이 마치 앞에 아무도 없다는 듯 성큼성큼 올라오고 있었다. 아리는 학생을 피하려다 명찰을 확인하고 멈칫했다.
박혜진. 어제 이곳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아이.
아리는 혜진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누군가가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마구 흔드는 것 같았다. 겨우 참고 눈을 떴다. 아무도 없었고 뒤를 돌아봤지만 태훈이 이상한 표정으로 아리를 쳐다보고 있을 뿐 혜진은 보이지 않았다.
“또 왜 그래?”
태훈이 약간 겁 먹은 듯 물었다.
“옥상. 열쇠.”
아리가 중얼거렸다.
“뭐?”
아리는 태훈을 밀치고 다시 위로 올라갔다. 도경과 선생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리가 말했다.
“옥상 좀 보고 갈게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아리는 곧 보게 될 무언가를 떠올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혜진의 마지막 순간이 아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녹색으로 페인트칠된 철제 문 앞에 서자 사방에서 북을 치듯 떨림이 전해져 왔다. 무서웠지만, 그래서 더 빨리 해치우고 싶어 아리는 문손잡이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동시에 가슴속에 구멍이라도 난 것 같은 공허함이 느껴졌다. 혜진의 단추에 새겨져 있던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아리의 팔 위로 교복 차림의 팔이 보였다. 아리는 그 팔을 따라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찬 공기와 물비린내가 와락 덮쳤다. 아리는 혜진을 따라서 앞으로 걸어갔다. 뒤따라오던 태훈이 말했다.
“옥상은 왜? 여긴 이미….”
태훈 목소리에 혜진의 뒷모습이 고장난 텔레비전 화면처럼 흐릿해졌다. 아리는 얼른 팔을 뒤로 뻗었다.
“확인할 게 있어요. 잠깐만요.”
다시 선명해진 혜진은 곧장 옥상 끄트머리로 가서 난간에 기대 섰다. 아리는 현기증 때문에 멈춰 서서 혜진을 지켜봤다. 어차피 이건 다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재했던 환상이었다. 말하자면 아리만 볼 수 있는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인 셈이었다.
혜진은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 봤다. 아이의 생각이 마치 아리의 것인 양 머릿속에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아리로선 미처 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언뜻 도경이 스쳐 지나갔는데 마음이 저릿저릿해졌다.
혜진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손거울이었다. 혜진은 손거울을 보며 더없이 예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거울 속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듯 필사적으로. 아리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따라 하려는 찰나, 혜진이 앞으로 휙 몸을 던졌다.

‘따라가’


출판사 서평

마치 CCTV처럼 어떤 ‘실제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보던’ 매아리는 그 장면이 자신이 만들어 낸 환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 장면이 실제로 일어났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능력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선택한 직업이 경찰. 그녀는 자신이 본 장면을 이용해 범인을 잡기도, 그 부작용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주위를 멤도는 닥터 레이븐은 매아리가 자살하길 바라며 사람들의 자살과 함정을 만든다. 매아리는 닥터 레이븐이 쳐놓은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본 작품을 스릴러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목차

죽음의 메아리
사라진 소녀
에고 탐정 사무소
마크 제로
닥터 레이븐
게임 시작
아이의 절규
총을 든 선배
라이프 로그
용의선상
패러데이 새장
목소리의 정체
안녕, 안녕
마지막 몸부림
감사 인사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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