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4.1MB
- ISBN
- 9791161391380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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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정보
- 2017.09.1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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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 현대물.
* 키워드 : 재벌남, 직진남, 절륜남, 상처남, 까칠남, 순정남, 평범녀, 사이다녀, 외유내강, 쾌활발랄녀, 걸크러시, 능력녀, 사내연애, 로맨틱 코미디, 잔잔물, 힐링물, 이야기중심, 앙숙.
* 남자 주인공 : 윤서준(31살). 나우 그룹의 후계자. 어린 시절 상처와 실패로 끝난 딱 한 번의 연애로 인해, 여자라면 논밭에 구르는 돌처럼 보게 된 남자. 그런 그가 오평화를 만나게 되면서, 세상 험한 일은 다 겪게 되는데…….
* 여자 주인공 : 오평화(25세). 잘 나가던 집이 망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언제나 정의감 넘치는 성격으로 반년을 버티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사디 윤’ 윤서준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 이럴 때 보세요 : 잔잔하면서도 코믹한 글을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 “내가 너의 마지막 사랑이었으면 해, 오평화.”
<백일의 평화> 이름처럼 평화롭게 살고 싶었지만, 전혀 평화스럽지 못한 오평화.
여자라면 질색하면서 피하는 ‘사디 윤’ 윤서준.
“백일을 버틸 수 있는 비서를 데려와. 그럼 내가 인정하고 여자 비서를 고용할게.”
“저, 버티는 거 엄청 잘해요!”
버터야 하는 자와 쫓아내야 하는 자. 그런 두 사람이 만났다.
“버티는 것은 오평화인데, 왜 내가 버티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 왜에?”
봄날 꽃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뭐? 당신이 어떻게 도…… 우욱!”
남자가 입을 여는 동시에 평화가 손가락을 목구멍까지 밀어 넣었고, 그 순간 남자는 모든 것을 토해내고 말았다.
서준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살다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지금 자신이 ‘토해짐’을 당한 것이다. 그것도 처음 보는 여자가 손가락을 밀어 넣어서.
“우욱!”
타인이 제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그는 가뜩이나 부대끼는 속이 더 울렁거려 있는 대로 게워냈다.
“어후…… 많이 마셨나 보네요.”
평화가 등을 두드려주면서 한마디 했지만, 서준은 ‘너 때문에 더해!’ 라는 말을 뱉어낼 여유조차 없었다. 눈물이 줄줄 흘렀고, 몸은 바들바들 떨렸다. 그에 더해, 누가 위를 움켜잡고 비튼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위가 아팠다.
“잠시만요.”
평화가 부스럭거리면서 비닐봉지를 뒤적거렸고, 서준은 간헐적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느라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다. 잠시 뒤 평화가 서준의 눈앞에 탄산수를 들이밀었다.
“자요. 입 헹구세요.”
서준은 평화가 내민 탄산수병을 노려보다가, 낚아채듯이 가져가 입을 헹구었다.
“하아…… 젠장……!”
서준이 욕설을 뇌까리며 입가에 묻은 탄산수를 닦았다.
“좀 괜찮아요?”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제야 서준이 얼굴을 들어 평화를 보았다. 어두운 밤인 데다가, 평화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서준은 평화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괜찮아.”
‘인간이 끝까지 반말이네.’
더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셔버렸다.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얼핏 보기에는 처음 자신을 도와주었던 그 등짝남보다 더 잘생겨 보였다.
‘처음과 끝이 참 일관성이 있어요.’
평화가 눈썹을 살짝 휘면서 고개를 저었고, 서준은 여전히 멍한 상태로 평화를 보았다. 술에 취한 여파로 온전한 정신 상태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예절까지 토해내지 않았던 탓에, 서준은 힘들게 입술을 달싹거렸다.
“연락처 좀 줘. 도와준 것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어.”
“됐어요. 뭐, 큰일 한 것도 아닌데.”
“내 기준에서는 큰일이야.”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도와주긴 했지만, 적절한 때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했다. 특히나 이런 못 볼 꼴까지 보면서 도와준 것은, 서준의 기준에서는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흠…… 정말 괜찮은데…… 정 그러시다면…….”
평화가 갑자기 서준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자, 서준이 뭔가 하는 표정으로 평화를 보았다.
“그럼, 그쪽도 앞으로 열 사람의 등을 두드려주세요.”
“……뭐?”
서준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평화를 보았고, 평화는 그 말만 남기고는 자리를 떠나버렸다. 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평화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행운의 편지도 아니고. 이게…… 뭐지?”
저자 : 리버 진
소개 : 무리수라고 느껴질 만큼 사건을 많이 만드는 글은 써도, 꼬이는 글은 잘 못 씁니다.
<1권>
1. 앞으로 열 사람의 등을 두드려 주리라.
2. 나는 네가 그날 밤 한 일을 전혀 모르고 있다.
3. 납득이 안 되네. 납득이.
4. 카오스 이론
5. 너의 평화가 드디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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