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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집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바퀴 달린 집

소장종이책 정가8,500
전자책 정가40%5,100
판매가5,100
바퀴 달린 집 표지 이미지

바퀴 달린 집작품 소개

<바퀴 달린 집>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 기금 수혜 동시집 선정
'한가위 보름달처럼 포근하고 따스한' 동시집

『바퀴 달린 집』에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55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각 편들은 솔직하면서도 엉뚱합니다. 표제시「바퀴 달린 집」은 바람에 자주 날리는 지붕을 고정시키느라 자동차 타이어를 둘러 얹은 지붕을 보고 느낀 걸 재미나게 풀어냈습니다.


출판사 서평

1.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동시를 쓰는 사람들은 완전한 아이들의 눈을 가져야 한다. 발견하는 눈, 경이를 느끼는 눈, 자유로운 눈! 류경일은 ?바퀴 달린 집?에서 어른이 보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어른이 바라보는 아이들의 세계란 결국 어른이 아이를 사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어른들이 쓴 동시들이 어른-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를 그려낸다. 그것은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다. 다시 말해 아이들의 상상의 기발함, 천방지축의 엉뚱함, 우연성의 돌출, 놀이의 우주적 신명이 배제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논리와 합리 속에서 사물들을 재배치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초논리와 비합리 속에서 논다. 류경일은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가슴으로 세계를 본다. 류경일의 ?바퀴 달린 집?에 실린 55편의 시들이 주는 느낌은 싱싱하고 엉뚱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솔직하다. 이를테면 ?산은?과 같은 시에서 “산은 자꾸 엎드려야 먹을 걸 준다”는 세계에 대한 천진한 이해는 선행 지식의 관습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성묘 가서
할아버지 산소 앞에 엎드려 절하고
사과 한입 얻어먹었다

산을 내려오다 목말라
조그만 샘물에 노루처럼 엎드려
물 한 모금 얻어마셨다

산은 자꾸 엎드려야
먹을 걸 준다
자꾸자꾸 껴안아줘야
사랑을 베푼다
――「산은」

이 동시는 성묘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쓴 것이다. 어른-아이라면 조상에게 엎드려 절하는 것의 뜻을 먼저 헤아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동시의 서정적 주체는 “엎드려” 절한 뒤 먹은 사과 한 입의 경험과, 산을 내려오다 샘물을 만나 노루처럼 “엎드려” 마신 물 한 모금의 기억을 선명하게 되새긴다. 엎드렸더니 사과도 생기고, 물도 생긴다는 사실이 신기한 것이다. 아, 그렇구나! 산은 “엎드려야” 먹을 걸 주는구나!


2. 싱싱함과 엉뚱함 그리고 솔직함과 따뜻함

산언덕 이모집 지붕
사촌형 썩은 이도 받아주고
민들레 씨앗도 받아 키우는
꿈 많은 그 지붕은
힘센 바람만 불면
휙 날아가
돌배나무 옆에 눕기도 하고
이웃집 담벼락에 기대기도 한다

며칠 전 이모부는
지붕 위에
차바퀴를 빙 둘러 얹었다
꿈 많은 지붕을 위해
바퀴를 달아주었다
――「바퀴 달린 집」

표제시 ?바퀴 달린 집?은 바람에 자주 날리는 지붕을 고정시키느라 자동차 타이어를 둘러 얹은 지붕을 보고 느낀 걸 시로 쓴 것이다. 아이는 슬쩍 사실관계를 뒤튼다. 저 산언덕에 서 있는 이모네 집 지붕은 “사촌 형의 썩은 이도 받아주고”, “민들레 씨앗도 받아 키우는” 곳이다. 그러나 지붕은 힘센 바람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바람이 불면 지붕은 “휙 날아가” “돌배나무 옆에 눕기도 하고”, “이웃집 담벼락에 기대기도 한다”. 지붕은 저의 힘없음을 스스로 보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모부가 자동차 타이어를 얹어 힘센 바람에도 날리지 않게 해준다. 그러나 아이는 그걸 “꿈 많은 지붕”에 달린 “바퀴”로 받아들인다. 아이는 지붕이 제 꿈을 위해 그 바퀴를 굴려 어디론가 달려가는 상상을 했음에 분명하다.

북촌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면
철석이는 남쪽 하늘 밑
남촌 고모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얹으면 얹을수록 가벼워지는
바람을 등에 지고
보리밭길 지나
강변 둑길을 냇물처럼 흘러갑니다

변덕꾸러기 그림자가
가시밭으로 손을 끌기도 하고
빨간 까치밥 열매가
곯은 배를 채우라고 꼬드기지만

그럴 때마다 바람이 곧장 가라고
슬며시 등을 떠밀어줍니다

지난봄 큰 불로
철석이가 부모님을 잃은 뒤부터
바람은
철석이를 동생처럼 데리고 다닙니다
――「바람」

류경일의 좋은 동시들은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낼 때 더 생기와 깊이가 생겨난다. ?바람?도 그런 시 중의 한 편이다. 이 시의 주인공인 철석이는 지난 봄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 아이다. 부모를 잃고 고모 집에 얹혀 산다. 고모집은 남촌에 있는데, 철석이가 다니는 학교는 북촌초등학교다. 아마 철석이네 집은 북촌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철석이는 북촌에 있는 제집으로 가지 않고 남촌에 있는 고모집으로 간다. 그래서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집과 학교 사이가 멀어져서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대신에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보리밭길, 강변 둑길, 가시밭, 빨간 까치밥 열매들이 철석이의 새 친구들이다. 그러나 바람은 곧장 집으로 가라고 철석이 등을 떠민다. 바람과 친구하며 고모집으로 걸어가는 아이의 하교길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시인은 아이의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류경일의 동시들은 대체로 조촐하고 평이한 어조로 아이와 아이의 마음에 생겨나는 무늬들,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드러낸다. 평이한 어조와 더불어 소박한 세계 이해, 호들갑스럽게 과장하지 않는다. 동시집 ?바퀴 달린 집?에 실린 55편의 동시들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따뜻하고 포근하다. 이 시집으로 시인은 동시 부문에서 4명에게만 수혜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기금을 지원받았다.


3. 순수한 세상을 위하여
-시인의 말

아이들의 눈은
지리산 골짜기의 맑고 푸른 물처럼
깊고 깨끗합니다.
그 눈은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창입니다.
이제는 순진무구한 빛이 스며드는 그 창으로
한 발 가까이 다가서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순수한 세상을 위하여
자꾸 어른스러워지라고만 할 게 아니라
아이도 어른도 좀더 아이다워져야 합니다.
이 동시화집이 아이들의 투명한 눈빛을 닮아
아이와 어른, 사람과 자연의 벽을 허무는 데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류경일

류경일 시인은
1964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경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땡감나무 일기』가 당선되었습니다.
현재 창원시청에서 홍보일을 하고 있으며
마산·경남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집 『빗방울 듣고 나는 말한다』 『흙비』 등이 있습니다.

목차

제1부 옛날 낙서
달, 그리고 해
산은
깊은 산 속 거미집
바람
할머니 유모차
똥개
시골집 도시집
옛날 낙서
바퀴 달린 집
하늘 탈
평형대 위에서
옛날 동전
반달돌칼

제2부 땡감나무 일기
땡감나무 일기
목발이 된 나무
할머니와 아기

나무못
체온계
배추쌈
신문
살아있는 흙
철길 위의 돌
외할머니 차비
쇠무릎
닥나무의 꿈
비틀 춤
대나무

제3부 촌놈 금붕어
시골 장독의 꿈
꼬부랑말 배우기
마음을 읽는 냇물
무의 집
비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촌놈 금붕어
머리 숲
집 한 채 짓겠네
개미밥
고추잠자리 셈
천덕꾸러기 아카시아나무
맑은 강 흐린 강
잠꽃
멧돼지도 껌을 씹어요

제4부 목욕탕 개구리
밥풀 훈장
나무들의 편지
칡넝쿨
회오리바람
팔베개
목욕탕 개구리
허수아비 할머니
아기 웃음꽃
변소 귀신
빨리
정전되던 날
풀 한 포기
할머니 편지

해설 / 장석주 -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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