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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사랑에 무릎 꿇는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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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사랑에 무릎 꿇는다작품 소개

<왕자는 사랑에 무릎 꿇는다> ─1930년. 유럽 북부에 위치한 대국 아르바니아.
거듭되는 폭정에 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왕자인 쇼는 국왕의 명령에 따라 이웃나라와의 내통을 꾀하고 있다.

국왕의 양자인 쇼는 본래 반역자의 아들로,
언뜻 보기에 왕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사실 친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관학교 동기이자 옛 연인인 리하르트가
왕족을 지키는 근위대에 배속되면서
쇼는 아직 남아있던 감정의 파편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다.

오로지 쇼를 보호하기 위해 근위대에 들어온 리하르트는
적극적으로 쇼의 속내를 파고들려 하고,
국왕 역시 모반의 낌새를 눈치채면서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신하공 #적극공 #다정공 #사랑꾼공 #헌신공 #강공 #대형견공 #순정공
#왕자수 #미인수 #능력수 #강수 #무심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재회물 #궁정물 #사건물 #복수

<본문 중에서>

바람이 보리수나무를 흔든다. 그 아래에 한 소년이 서 있었다.
그곳은 일찍이 정원이었던 듯 화단과 돌이 깔린 흔적이 보였고, 작은 샘도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제법 해를 묵은 보리수 아래, 그가 가지 끝을 올려다보듯 서서 노래하고 있었다.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소년의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여리고 왜소한 체구다. 목소리는 아름답고 잔잔했지만 그것이 겉보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 묘하게 애처로웠다. 복장은 검은 바지에 견장이 달린 흰 셔츠, 거기에 단검을 찬 사관학교 제복이었다. 입학과 동시에 지급되는 물품이다.
그 모습을 리하르트는 저도 모르게 응시했다. 지는 해 속에서 보리수 아래 홀로 노래하는 그가 왠지 몹시도 진지하고 애달파 보여서, 훼방을 놓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문득 위화감을 깨달았다.

‘이 녀석, 아직 어린애 맞지? 나보다 살짝 작고 말랐지만. 그래도 나랑 비슷한 차림새라는 건, 생도인가……?’

입학 자격을 고려해도 만 16세 이하일 리는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도 두세 살은 연하로 보였다.
파삭, 하고 리하르트의 발치에서 소리가 났다. 무의식중에 다리를 달싹이는 바람에 발부리가 작은 가지를 밟았다.

“……!”

그 순간, 소년이 튕기듯 뒤돌아보았다. 석양이 반짝 그 얼굴을 비춘다.
그 외모에 순간 리하르트는 세찬 이끌림을 느꼈다.
상아처럼 매끄러운 피부. 작고 붉은 입술. 그리고 흑요석처럼 칠흑 같은 눈동자가 망연히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 눈동자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철렁했다.


저자 프로필

하야세 쿄코 Kyoko Hayase

2020.04.0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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