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키 파크

국가의 공식적인 거짓말들과 살인에 감춰진 비밀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평범한 영웅 아르카디 렌코!
냉전이 한창이던 1977년 4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모스크바의 중심부에 위치한 고리키 공원에서 시체 세 구가 발견된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시체들의 발에는 스케이트가 신겨 있고, 얼굴 가죽과 손가락의 지문은 모두 제거된 상태. 성별을 제외하고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들이 발견된 이상한 사건을 수사하게 된 주임 수사관 아르카디 렌코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맡을 사건이 아님을 깨닫고 KGB에게 수사권을 넘기게 되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사건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단서 하나 남기지 않은 치밀한 범행에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하지만, 끈질긴 수사 끝에 고리키 공원에서의 살인이 한 미국인 사업가와 얽혀 있음을 알게 된다.

냉전시대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걸작 범죄소설!
1981년, 소련을 배경으로 훼손된 시체들을 수사하는 수사관 아르카디 렌코의 첫 번째 이야기인 《고리키 파크》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위로 데뷔한다. 그 후,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며 장장 8개월에 걸쳐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는 히트를 기록하고, 영국추리소설가협회 (CWA)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작품상인 골드대거(Gold Dagger)를 수상한다. 그리고 2005년 영국추리소설가협회 (CWA)가 설립 50주년으로 기획한 역대 대거 수상작들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대거 오브 대거스(Dagger Of Daggers)의 최종 후보 6편에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함께 선정되어 걸작 범죄소설의 반열에 올랐다. 당연하게도 《고리키 파크》는 후배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서, 또 하나의 수작 범죄소설인 《차일드 44》같은 작품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한 1983년에는 윌리엄 허트와 리 마빈, 조안나 파큘라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되어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제임스 호너가 맡은 OST는 지금도 회자되는 휼륭한 스코어들을 수록하고 있다.

‘러시안 방식(Russian method)'이라는 독자적인 기술로 얼굴 복원의 선구자였던 인류학자이자 고고학자인 미하일 게라시모프(Mikhail Mikhaylovich) 박사가(작품 속에 등장하는 안드레예프 박사의 모델) 간혹 미제 살인사건들에 도움을 주었다는 기사를 읽고 영감을 얻은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자신에게도 생소한 소련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사전 조사를 위한 첫 번째 소련 방문 이후, 두 번째부터 입국 거부를 당하게 된다. 계속되는 입국거부에 결국 미국에 거주하는 소련 이민자들과의 면담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서 이 작품 《고리키 파크》를 완성했다.
《고리키 파크》는 기본적으로 살인과 음모가 중심인 범죄소설이지만 냉전시대의 두 거대한 힘의 축인 소련과 미국 사이에서, 그리고 국가의 공식적인 거짓말들과 만들어진 환상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련의 수사관에서 한순간에 반역자이자 범죄공모자로 전락하고, ‘아메리카 드림’의 환상을 외치는 나라 미국에서는 존재가 지워져 아무것도 아닌 이방인으로 밖에 존재할 수 없는 아르카디 렌코. 암울한 상황에서도 그는 사랑하는 조국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그의 상황은 냉전 당시의 소련과 미국의 명확한 대비와 함께 날카롭고 생생하게 함축되어 마치 캡슐 안에 담긴 듯 《고리키 파크》속에 녹아 있다.
《고리키 파크》를 지배하는 것은 암울한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속에서 교차하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적 대립과 교감이다. 출신 성분과 국가가 다른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체제의 한계를 대변하면서도 자유의지를 갖고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 《고리키 파크》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훌륭한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상반된 감정들 사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 간의 감정들을 쫓던 독자들은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주인공 아르카디 렌코의 행동과 선택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는 일반적인 범죄소설에서 느끼기 힘든 슬픔과 애수가 기다리고 있다.



범죄소설계를 대표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아르카디 렌코 시리즈
주인공 아르카디 렌코는 전쟁 영웅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성공이 보장된 길이 아닌 주임 수사관의 삶을 선택한다. 1981년 《고리키 파크》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그 뒤로 약 30여년의 시간에 걸쳐 총 여덟 편의 작품에서 활약하는 아르카디 렌코는 천재적인 추리능력이나 강인한 신체적 능력이 아닌 끈질김과 노련함 그리고 통찰력으로 범죄를 수사하는 선량하고 훌륭한 수사관으로서 현대 범죄문학계의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작품들 속의 아르카디 렌코는 단지 수사관으로서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베링 해협, 베를린, 쿠바, 체르노빌, 체첸 등을 배경으로 냉전시대의 소련을 거쳐 철의 장막이 무너진 현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근대 러시아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하는 관찰자이자 자신의 눈과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을 그 시대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추천사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비범한 필력을 뽐낸다. 서스펜스 분야 최고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들 중 하나다.” _《뉴욕 타임스》
“마틴 크루즈 스미스의 통찰력과 상상력은 한계를 알 수 없다. 그는 대모험의 영역에 있어 존 버컨, 해먼드 이너스, 위대한 라이오넬 데이비슨과 제프리 하우스홀드와 같은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_《가디언》
“고전적이고 선량한 수사관 렌코는 순간의 트라우마를 통해 힘과 권력을 가진 살인자와 대면한다. 그의 독백은 놀랍도록 무미건조하면서도 통찰력이 있고 비애를 품고 있다. 작품의 구성 또한 너무나 비범하다.”
_《이브닝 스탠더드》
“놀라움에 가까운 경의로써 자신의 기술적인 관점을 직시하고 있는 작가.” _발 맥더미드(작가)
“장대하게 지속되는 전개에 풍부하면서도 원숙한 스토리의 이 작품은 읽고 또 읽어도 좋을 책이다.”
_《파이낸셜 타임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이후 서스펜스 분야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이룬 작품.”
_《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크로니클》
“마침내 미국은 그들만의 존 르 카레를 갖게 됐다.” _《타임》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스릴러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본 작품에서도 치밀하고도 사실주의적인 전개를 이끈다.” _《메일 온 선데이》
“마틴 크루즈 스미스의 강점은 마치 눈앞에 떠오르는 듯한, 마법과도 같은 묘사력에 있다.” _《데일리 미러》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 등장인물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요소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저술하는 작가다. 한마디로, 그는 필력이 있다.” _《인디펜던트》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오늘날 활동하는 작가들 중 몇 안 되는 실력 있는 작가다. 그의 《고리키 파크》는 그야말로 대작이다. 《Polar Star》와 《Red Square》 역시 그에 못지않은 걸작이라 할 수 있다.”
_《선데이 헤럴드》
“독자들은 책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내면에 아픔을 지닌 렌코의 오묘함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_《옵서버》
“마틴 크루즈 스미스는 명망 높은 스릴러 작가들이나 구상할 만한 매우 창의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_《워싱턴 포스트》
“기발하고도 놀라운 작품. 진정으로 충격적이고, 생생하다. 이건 상상력의 승리다.” _《선데이 타임스》
“창의력 가득한 성취. 《고리키 파크》는 올해 최고의 소설이다.” _《플레이보이》
“일류의 솜씨. 놀랍도록 독창적이다. 눈부시다.” _《시카고 트리뷴 북 월드》
“믿을 수 없는 성취. 생생하고 재치 있으며 완벽하게 매혹적이다.” _《보스턴 헤럴드 아메리칸》
“눈부시다.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 _《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
“독자들은 완전하고도 만족스러운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_《펜트하우스》
“놀랍도록 흥분되며 매우 독창적이고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서스펜스 소설을 읽지 않는 독자들도 이 작품에는 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