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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언어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화

노래의 언어

유행가에서 길어 올린 우리말의 인문학
소장전자책 정가11,000
판매가11,000

노래의 언어작품 소개

<노래의 언어>

전작 <우리 음식의 언어>로 삼시세끼 말들을 통해 우리 삶의 자화상을 드러내 보였던 국어학자 한성우가 이번에는 노래의 말들을 탐구해 풀어냈다. 현대적 의미의 가요가 등장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 세기가 흐르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 저자는 ‘노래방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즐겨 부른 2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내고 원고지 7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한다.

책은 흘러간 옛 유행가에서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 동시에 그 중심을 관통하는 세대 문화의 특성을 발견해내기도 한다. 일상의 언어보다는 정제되고, 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성격의 언어인 노랫말을 통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살펴본다.


출판사 서평

국어학자, 노래방 책에 빠져들다
한 세기에 걸친 유행가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랑, 시대의 단편들을 불러내다

-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
-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 김소월의 시가 노래로 많이 불린 이유는?
- 영어 가사의 100대 60 법칙?
- 우리는 어느 계절을 가장 많이 노래할까?

최초의 가요 [희망가]에서 BTS까지
노래가 사랑한 말들, 우리가 기억하는 말들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방언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인 저자는 노래 속의 사투리도 놓치지 않는다. 과거에는 몇몇 곡에서만 띄엄띄엄 들을 수 있던 사투리가 최근 자주 등장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2013년 노래인 [팔도강산]의 가사를 분석하며 그들의 언어학적 통찰과 사회 감수성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감탄하게 되는 지점은 노랫말과 우리의 언어를 대하는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사투리가 지역에 따른 방언만이 아니라 계층, 연령, 성별 등에 따른 사회 방언을 포함한다는 것을 일깨우면서, 노랫말의 표준어는 무엇일까 넌지시 묻는다. 그에 따르면 노랫말의 표준은 ‘젊은 세대’의 말이다. 지금의 ‘나이가 든 세대’가 사랑하는 노래도 결국은 자신의 젊은(어린) 시절 노래다.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나 [슈가맨]이 인기를 얻는 지점도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고 ‘응답’하게 하는 데 있지 않을까. 그 노래가 세월이 흘러 ‘흘러간 노래’가 되고 노랫말이 ‘시간 방언’이 되더라도 ‘당대에는 최신의 곡이었고 최신의 말’을 담아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놓치면 노래와 노랫말의 차이를 세대 간의 갈등”으로 보게 된다고 꼬집으며 “말과 노래는 늘 변하기 마련이고 그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한다”는 것을 다시금 주지하게 한다.
이러한 논지는 책 곳곳에서 노랫말과 통계로 증명된다. 1938년에 발표된 재즈풍 노래 [청춘 계급]을 비롯해 1930~40년대의 영어투성이 노래(10장),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홍콩 아가씨] 같은 1950년대에 대거 쏟아진 외국 지명이 등장하는 노래(18장), 이 노래들 모두 당시 젊은 세대의 최신 말을 가사로 쓰며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상을 담아낸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노래 속에서 연정의 대상이었던 ‘선생님’의 자리는 ‘오빠’가 대신하고(15장, 13장) ‘역’은 이별의 장소에서 만남의 장소로 변모한다(18장). 하지만 찻집에서 마시던 소위 ‘다방 커피’가 ‘아메리카노’로 변하는 동안에도 ‘술’은 시대를 관통해 인생의 슬픔과 즐거움을 담아내는 ‘한 잔’으로 한결같이 우리 곁을 지키기도 한다(19장).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노래가 ‘사랑타령’이라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노랫말에서도 ‘사랑’을 이길 다른 단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책은 ‘사랑’을 압도하는 두 단어를 제시한다. 바로 ‘나’와 ‘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노래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내린다. 노래는 “1인칭이 2인칭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 다르게 표현하면 “나와 너의 이야기”다. 물론 그것이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래가 애초부터 사랑타령이었을까? 아니라면 언제부터 사랑타령으로 바뀌었을까? ‘사랑’은 어떤 말들과 함께 나타날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명사 중 104위를 차지하는 ‘사랑’은 (인칭대명사를 제외하고) 노래의 제목과 가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12장).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의 노래가 사랑타령은 아니었다. 가요에서 최초로 사랑이 등장한 노래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읊은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일 것이다. ‘사랑’이 쓰인 노래를 시대별로 분석해보면 50년대까지는 전체 노래에서 고작 2.19퍼센트에 그친다. 그러다 2000년 이후에 11.03퍼센트까지 오른다. 여기에 ‘러브’와 ‘love’까지 포함하면 무려 65.22퍼센트이다. 저자의 관심은 시대만이 아니라 작사가에까지 미친다. 자신이 만든 전체 곡에서 ‘사랑’ 노래의 비중이 가장 큰 작사자가 ‘SG워너비’라는 사실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사랑 앞뒤로 나타나는 단어들을 50위까지 뽑아보기도 하고, 제목에서 사랑을 꾸미는 말들만 모아보기도 한다. 노랫말에서는 ‘눈물, 이별’이 가득하고 ‘아프다, 못하다, 떠나다’가 사랑 뒤에 붙는다. 제목에서는 ‘XX 없는 사랑’과 ‘슬픈 사랑’만이 사랑인 양 보인다. 그럼에도 “사랑노래는 그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심지어 ‘우정’과 ‘친구’를 말하면서도, ‘계절’을 말하면서도,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이다(14장, 16장).
사랑을 쓰지 않은 노래들은 어떨까? 사랑만큼이나 유별난 ‘세월’을 노래하기도 하고(17장), 부조리한 현실을 그리며 ‘시대정신’을 노래하기도 한다(5장). 이처럼 노래는 사랑을 쓰든 쓰지 않든 모두 우리의 삶과 시대를 선율과 리듬 속에 담아내 우리의 가슴과 귀로 파고들어왔다.

왜 노래방 책이었을까?
국어학자가 뽑아낸 100년간의 유행가 26,000여 곡의 사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는 2017년 12월 1일 기준으로 604,029곡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래는 26,250곡이다. 이렇게 분석 대상이 추려진 데에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 수없이 많은 노래가 있지만 ‘박제된 말이 아닌 삶 속에 살아 있는 말’을 살피려면 누구나 즐기고 부르며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노래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저자는, 음악저작권협회나 음원 서비스 업체가 아닌 노래방 업체에 주목한다. 노래방에는 “‘모든’ 노래가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노래가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손님이 찾지 않을 곡은 제공할 이유가 없으니 노래방 업체의 기준은 철저히 ‘손님’이 된다. “연령, 성별, 취향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손님이 한 번쯤은 찾을 만한 노래”를 가능한 많이 모아놓은 것이 바로 이 ‘노래방 책’이다. 그야말로 ‘우리 모두가 즐겨 부르는 의미 있는 노래’ 즉 ‘유행가’가 대상이다. 이보다 더 좋은 선별 기준이 있을까?
노래방 업체의 목록에서 빠진 비교적 오래된 노래들은 [한국가요전집](전5권)을 참고해 보충했다. 이렇게 1923년에 유성기 음반으로 발매되어 최초의 가요로 꼽히는 [희망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26,000여 곡으로 선별된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빠짐없이 모두 훑었다. 제목만 해도 원고지 2,600매, 가사는 75,000매 분량이다. 이뿐 아니라 노래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를 비교하기 위해 1,400만 어절로 된 일상 언어 말뭉치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 국내서로는 최초로 계량언어학을 적용한 인문대중서를 선보이는 셈이다. 저자는 풍부한 언어 자료와 탁월한 언어 분석으로 ‘노래를 위한 말’ 속에 담긴 ‘우리네 삶’을 맛깔나고 흥겹게 엮어냈다. 교과서에는 없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세상이 담긴 노랫말의 인문학이다.


저자 프로필

한성우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경력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전공 교수

2015.02.1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같은 곳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국어학이며 음운론과 방언학이 세부전공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대학교 강의전담교수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안북도 의주방언의 음운론>, <인천 토박이말 연구>, <강화 토박이말 연구>, <인천 연안도서 토박이말 연구>, <방언, 이 땅의 모든 말> 등의 연구서가 있다. <경계를 넘는 글쓰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이공계 글쓰기> 등의 글쓰기 관련 저서와 <방언정담>, <우리 음식의 언어> 등의 대중들을 위한 책을 쓰기도 했다. 「의주방언과 구개음화」, 「국어 단어의 음소 분포」, 「국어 음소 분포의 통시적 변화」를 비롯한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목차

머리말
시작하며 | 노래를 찾아가는 길

1부 노래
1 ‘노래’를 부르는 말들
2 노래가 된 시, 시가 된 노래
3 노래도 번역이 될까
4 후렴의 반란
5 금지된 노랫말

2부 말
6 ‘내’가 ‘너’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7 노래가 여운을 남길 때
8 노랫말 속의 사투리
9 노랫말이 부리는 마술
10 물 건너온 말들

3부 사람
11 노랫말 속 주연과 조연
12 사랑타령, 또 사랑타령
13 노래 속 가족, 그리고 ‘오빠’
14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
15 노래가 사랑한 직업, 노래로 불리는 이름

4부 삶
16 봄 여름 가을 겨울
17 노래가 그리는 시간
18 노래가 가 닿는 곳
19 먹고사는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20 하늘과 바람과 별과 노래

부록 | 순위로 보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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