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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지구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방과 후 지구

시 쓰고 빨래하고 날씨 걱정은 가끔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57%6,000
판매가6,000

방과 후 지구작품 소개

<방과 후 지구>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의
시인 서윤후와 함께 나서는 여행길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준 만큼
걸어야 했던 산책이었다.”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의 서윤후 시인이 쓴 여행 에세이
글만큼이나 감각적인 사진도 함께 실려……

2009년 스무 살의 나이로 등단한 서윤후 시인. 지난 2월에 출간한 첫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에 이어 첫 산문집 《방과 후 지구》를 펴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틈틈이 다녀온 ‘지구’ 여행을 바탕으로, 시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산문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묶은 책이다.


출판사 서평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의 서윤후 시인이 쓴 여행 에세이
글만큼이나 감각적인 사진도 함께 실려……

2009년 스무 살의 나이로 등단한 서윤후 시인. 지난 2월에 출간한 첫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에 이어 첫 산문집 《방과 후 지구》를 펴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틈틈이 다녀온 ‘지구’ 여행을 바탕으로, 시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산문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묶은 책이다. 시인은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것은 여행 지침서가 아니다. 여행 정보가 가득 든 책이 아니다. 걷는 이야기다. 걷다 보면 머뭇거릴 때가 있다. 멈춰 있다가 이윽고 걸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순간을 모아 놓은 이야기다. 멈춰서 책을 펼친 순간에도 함께 걷고 있음을 말하고 싶은 책이다. …… 오늘도 걸었을 당신에게, 내일도 걸어야 할 내가 걸어온 이야기를 드린다.”

시인은 세계의 곳곳에서 걷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밟은 모든 발자국을 ‘산책’이라고 말한다. 산책이라는 말에는 이미 걷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도 한다. 시인은 대부분 혼자서 산책(여행)에 나서지만, 결국 하나의 길로 모여드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서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길에서 만난 우리는 함께 나란히 걷는다.

“나란하게 걷는다는 기분을 선사해 주는 사람은 나와 속도가 같아서가 아니라, 속도를 엿보고 맞춰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행복이다.”

여행은 ‘내가 나를 미행하는 일’이다. 시인은 문득 여행을 떠났다. 막연한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는 나를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 여행을 떠났다. 여러 번의 떠남과 돌아옴, 낯선 곳에서의 산책을 거친 시인에게 궁금증이 생겨났다. 여행을 어떻게 규정지으면 좋을지 질문했다. ‘질문이 질문을 찾고, 답변이 답변에게서 달아나는 미행’이 여행을 달리 부르는 별명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여행을 통해 시인은 자신을 새로이 알아 간다. 참을성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열정적’인 면이 있음을 알게 되고, 말로는 걷기를 싫어한다면서도 계속 걷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낯선 풍경을 바라보고,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언어를 듣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나의 낯선 모습이 드러난다. 낯설어진 나를 데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당신과 긴 산책을 즐기면 어느새 여행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몰라도 그만큼 걸어왔음을 서로 토닥여 주는 거야. 눈물이나 포옹 없이도 기꺼이 서로를 안아 주고 알아봐 주는 거야. 그렇게 당신은 나의 모험이 되고, 나는 당신이 떠나게 될 여행의 일부가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야.”

서윤후 시인이 직접 찍은, 글만큼이나 감각적인 사진이 책에 같이 실렸다.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며 시인이 다녔던 곳을 상상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 가끔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본문 발췌]

나는 여행을 떠났다. 막연한 무기력함으로부터 도망가는 날도 있었고, 나를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 떠난 날도 있었다. 잘 모르겠어서 생면부지의 이 땅을 이방인이 되어 걷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괜찮을까. 질문이 질문을 찾고 답변이 답변에게서 달아나는 미행을 여행의 별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 p20

정체 구간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나는 움직이는 중이었다. 사진 속 택시 뒤엔 ‘NEVER SETTLE’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사진을 SNS에 올리자 누군가는 내게 향하는 메시지 같다고 말했다. 정착하지 말라는 말, 우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말. 길이 끝나는 건 우리가 멈췄을 때라고 여겼다. - p101

꼬리라는 이름의 종족들은 한 겹 한 겹 다른 페이지를 연결해 주는 해설자이다. 낯설고 새로운 공간에서 이방인이 더 무섭지 않도록 달래 주는 영혼 같다고 해야 할까. 잘못 들어선 골목에서 너를 만나 안도감이 들고, 우리가 같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 p153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고 속아서는 안 될 것이다. 홍콩의 몽콕 야시장 골목골목에 퍼지는 딤섬 냄새, 두바이의 베이스캠프에서 깔고 앉았던 카펫의 까슬함, 메콩 강변의 야자수 나무에 맨발로 올라서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호찌민의 데탐 거리나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섞여 드는 온갖 외국어의 웅성거림 등은 정말이지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고 온전히 내 몸으로 기억하는 풍경이다. - 276

짧게나마 머물렀을지라도 산책을 멈추지 않았던 도시들이 꽤 많다. 나의 다음 여행 계획은 이 도시들 중 한 곳에 또다시 가는 것이다. 같은 곳에 가서 기억을 덮어씌우며 추억을 되짚고, 한 권의 시집을 필사하듯 걸었던 곳을 다시 걸어 보는 일. 낯선 여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 p363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서윤후
시인. 199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쭉 자랐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09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2016년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을 출간했다.
충무로, 남가좌동, 북가좌동, 부천 중동을 거쳐 지금은 서울 고척동에 살고 있다. 어쩌면 서울살이가 첫 여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제자리로 돌아와 잘 살고 싶어서 자꾸 여행을 떠나는데, 번번이 다짐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더욱 자주 떠날 궁리를 한다. 현재는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첫 시집을 내고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마음과 문장으로부터 갚지 못한 것을 여행지에서 골똘히 궁리한다. 그 마음을 엽서 위에 오려 붙여 몇 마디 말 대신 전하기를 좋아한다. 귀여운 것에는 사족을 못 쓴다. 스마트폰을 들고 첨단을 졸졸 따라다니면서도 한 시절의 만화, 가요, 영화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키가 크지만, 키만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학창 시절 영어, 수학은 잘하지 못해도 수행 평가는 언제나 만점이었다. 글씨를 잘 쓰려고 노력하고, 색깔에 민감한 편이다. 기록 중독자라 매일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쓴다. 술 대신 커피를 좋아하고, 클럽보단 방구석 춤사위를 즐긴다. 결국, 쓰는 것이 모든 일의 제자리라고 생각한다.

목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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