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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박람회 상세페이지

소설 기타 국가 소설 ,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장미 박람회

소장종이책 정가10,000
전자책 정가20%8,000
판매가8,000

장미 박람회작품 소개

<장미 박람회> 작가 외르케니 이슈트반은 헝가리 현대 문학에서 독특한 위상을 점하는 작가로, 르포르타주,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를 뛰어넘어 활약했다. 헝가리 초단편 문학 장르의 '발명자'이며, 헝가리 최초의 부조리 문학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장미 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장기가 훌륭한 주제의식 아래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기묘하다 못해 슬프고, 슬프다 못해 웃긴, 그런 '블랙 코미디'적인 재미와 통찰이 작품 곳곳을 수놓는다.

1970년대 헝가리 방송국의 한 신입 PD가 죽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다. 물론 '윗선'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아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목을 화사하게 '장미 박람회'로 바꾸고 결국 제작 진행을 허락받는다.

언어학자 더르버시 교수, 장미 화원에서 일하는 미코 부인, 작가이자 텔레비전 진행자인 J. 너지. 이 세 명의 출연진은 각자 카메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기로 한다. 그러나 죽음도 삶의 일부임을 동시대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출판사 서평

“현대인이 처한 곤경을
날카로운 유머감각으로 묘사하는
그로테스크의 대가”_<헝가리안 리터러처 온라인>

오늘날은 영상의 시대다. 모두가 영상에 둘러싸여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방송’을 한다는 것은 일부 텔레비전 연예인에 국한된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을 할 수 있다. 먹기, 게임, 화장법, 공부하는 모습까지 삶의 거의 모든 장면들이 방송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러다가 죽어가는 모습까지 방송하겠네’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미 1970년대 헝가리의 한 작가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소설로 시뮬레이션 해봤다. 그 작가의 이름은 외르케니 이슈트반이고, 소설의 제목은 ‘장미 박람회’다. 그렇다. 이 책이다.

1970년대 헝가리 방송국의 한 신입 PD가 죽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다. 물론 ‘윗선’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아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목을 화사하게 ‘장미 박람회’ 바꾸고 결국 제작 진행을 허락받는다. 언어학자 더르버시 교수, 장미 화원에서 일하는 미코 부인, 작가이자 텔레비전 진행자인 J. 너지. 이 세 명의 출연진은 각자 카메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기로 한다. 그러나 죽음도 삶의 일부임을 동시대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헝가리 부조리 문학의 대가가 전하는
죽음 혹은 존재에 대한 통찰

작가 외르케니 이슈트반은 헝가리 현대 문학에서 독특한 위상을 점하는 작가로, 르포르타주,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를 뛰어넘어 활약했다. ‘에지페르체시’(1분짜리 소설)라는 헝가리판 초단편 문학 장르의 ‘발명자’이며, 연극으로도 널리 상연된 《토트 씨네》는 헝가리 최초의 부조리 문학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책 《장미 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장기가 훌륭한 주제의식 아래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기묘하다 못해 슬프고, 슬프다 못해 웃긴, 그런 ‘블랙 코미디’적인 재미와 통찰이 작품 곳곳을 수놓는다. <월드 리터러처 투데이>는 《장미 박람회》에 대해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적 조건화뿐만 아니라, 삶과 예술 사이의 복잡하면서도 언제나 모호한 관계를 탐구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폭주하는 피디와 J. 너지의 마지막 대화는 단순히 영상 시대에 대한 통찰뿐만이 아니라, 영원한 인간의 화두인 ‘죽음’에 대한 묵직한 통찰을 던져준다. “시청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 앞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선언하는 J. 너지의 모습에서는 기이할 정도로 왜곡된,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사상을 독자들은 마주하게 된다. 피디와 J. 너지의 대화는 마치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속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대화를 연상시키며, 인간 존재와 언어의 ‘무의미성’에 대해 갈파하는 듯하다. 작가 외르케니 이슈트반은 영상 시대의 새로운 갈등 상황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한 조건을 솔기 하나 없이 말끔하게 봉합해 새로운 걸작을 탄생시켰다.

책 속에서

P. 19 유감스럽게도 저의 말 많고 오지랖 넓고 사교적인 관계를 선망하는 성격은 가보르의 진지함, 일중독, 그리고 나중에는 전혀 말이 없는 단계로까지 진행된 과묵함과 어울리지 못했어요. 아침에 말없이 블랙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벌써 모든 것을 잊은 채 자신의 일에 파묻혔어요.

P. 25 남편은 죽음이 두려웠던 게 아니라 바로 이 점을 두려워했어요. 남편은 죽음과는 얘기를 나눌 가치가 없다고 다시 한 번 얘기했어요. 죽음이란 ‘ NO’라는 대답 하나만을 말할 줄 알기 때문에, 죽음은 논쟁을 할 상대가 아니라고요.

P. 47 “마치 세상에 저희 촬영팀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세요. 어머님, 저희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아론이 말했다. 큰 실수였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차라리 금전을 지급했으니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원하는 사람처럼 이런저런 과한 요구를 했더라면, 어머니는 진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터지고야 말았다. 모든 것을 엉망으로 뒤집어놓고, 벽을 파고, 거기다 회반죽을 발라놓고, 망치질까지 해대더니 자기들은 없다고 생각하라니?

P. 58 “여기서 끝내. 사회적인 결속이 인간의 죽음을 편하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것, 그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이야. 윗분들의 생각은 내가 잘 알고 있잖아. 그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거야.” 첫 번째 촬영 필름을 끝까지 보고 나서 울러릭 부장이 말했다.

P. 65 “여보게, 친구, 그건 눈속임, 사기야. 현대 물리학은 작고 민감한 실험의 측정에서 그 측정도구 자체가 현상의 진행을 왜곡한다는 사실을 간파했잖아. 달리 말하자면, 카메라 앞에서는, 마치 내 연인 어런커가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내가 죽을 것이란 거야. 그러니까 네 다큐멘터리가 얘기하는 학문적인 가치 또한 단지 환상이라고.”

P. 129 주임의사는 정맥주사를 놓았다. 이번에는 사람들을 방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환자는 눈을 뜨고 있었다. 이불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었으나, 생명이 이미 어딘가로, 마치 임신한 부인의 배처럼 커져버린 그녀의 배로 가는 듯, 그렇게 떠나기 시작한 것 같았다.

P. 163 “그렇게 급박하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35년이라는 시간을 형편없이 배분할 수도 있는 반면, 10분도 알차게 잘 나눠 쓸 수 있거든요. 최소한 제 인생의 마지막을 여러분들 앞에서 더 이상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어쩌면 저는 여러분들보다 더 나은 처지라고 할 수도 있어요.”

P. 165 “J. 너지, 당신 삶의 기억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여자들이죠.”
“그럼 가장 좋지 않았던 기억은요?”
“그것도 여자들이지요.”

P. 167 “저는 곧 평상시처럼, 그러니까 저녁마다 책을 내려놓고, 불을 끄고, 그리고 눈을 감듯이 그렇게 잠들 거예요. 몇 분 후, 저는 이 일상의 일들을 반복할 것이고, 다른 말로는 죽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버리는 거지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유로워지는 거지요.”

P. 171 “머리가 텅 빈 것 같아, 아론.”
“자신을 쥐어짜봐.”
“눈꺼풀이 붙으려는데….”
“그래도 꼭 해야 해.”
“네가 그 뭔가를 그토록 원한다면, 방귀라도 한 번 뀌어주지. 난 글 쓰는 것보다는 방귀를 항상 더 잘 뀌었거든.”


저자 소개

외르케니 이슈트반 (Örkény István, 1912~1979)
헝가리 현대 문학에서 독특한 위상을 점하는 작가로, 르포르타주,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를 뛰어넘어 활약했다. ‘에지페르체시(egyperces, 1분짜리)’라는 헝가리판 초단편 문학 장르의 ‘발명자’이며, 연극으로도 널리 상연된 《토트 씨네 사람들》은 헝가리 최초의 부조리 문학 작품으로 평가된다. 부다페스트 공과대학교에서 화학을, 현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의 전신인 파즈마니 피테르 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한 그는 1941년 단편소설집 《대양의 춤》을 펴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소련의 포로수용소에서 고초를 겪었고, 1946년 귀국 후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경직된 정치 현실에 반기를 들어 1956년 헝가리 혁명에 적극 가담했다. “밤에도, 낮에도 우리는 거짓을, 모든 전파에 우리는 거짓만 실었다”고 한 그의 발언은 이 혁명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되었다. 이후 이른바 ‘침묵을 강요당하는 시기’를 겪다가 1960년대 중반에 이르러 다소 유화적인 정치 분위기에 힘입어 《고양이 놀이》 《토트 씨네 사람들》 《에지페르체시 단편집》 등을 발표하면서 ‘외르케니의 르네상스’ 시대를 구가했다. 1972년 노동훈장, 1973년 코슈트상을 수상했다.

목차

장미 박람회
작가 소개: 예리한 감각으로 부조리를 그려내다 | 김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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