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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8호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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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라운드 8호>

패션은 나의 취향을 가장 직접 드러내는 도구이자 말 없는 대화다. 비슷한 취향의 겉모습만으로도 나와 같은 부류라는 동질감이 들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근사해 보이고 싶고 그런 내 모습에 만족을 느끼고 싶다. 단순히 몸을 가려주는 용도를 넘어서 입는 것이란 그렇다.
화가나 음악가, 문학가 등 예술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자신이 입는 옷으로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내곤 한다. 가로줄 무늬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20세기 최고의 거장 피카소. 그는 하얀 바탕에 파란 줄무늬라면 티셔츠, 블라우스 가리지 않고 다 입었다. 상의에서 끝나지 않고 가로줄 무늬 바지까지 즐겨 입었다. 당시 뚱뚱해 보인다는 이유로 어떤 브랜드도 가로줄 무늬 바지를 내놓지 않았는데 직접 제작해서 입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덕분에 가로줄 무늬는 피카소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되었다. 유행을 좇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나다운 것을 찾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 예쁜 걸 입히고 싶은 엄마 마음과 달리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려 난감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도 취향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입고 싶어 하는 옷이 뚜렷해진다. 우리 집 아들은 검은색을 좋아한다. 검은색 운동화를 특히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아이가 무슨 검은색을 좋아하냐고 갸우뚱한다. 검은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많은 색이 섞여져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과 노란색이다. 밝아서 환해 보인다고 한다. 이렇게 분명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남자답지 못한 색이라거나 어둡다는 이유로 그 색을 좋아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좋아하는 옷은 사실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초등학교만 가도 친구들이 놀리는 바람에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평범함 쪽으로 흘러가 버리니 말이다. 그전까지는 충분히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마음껏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무언가를 좋아할 기회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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