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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28호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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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라운드 28호>

‘나는 신발을 좋아한다. 태사신, 이름 쓴 까만 운동화, 깨끗하게 씻어 논 파란 고무신, 흙이 약간 묻은 탄탄히 삼은 짚신,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가고 싶다. 내가 늙고 서영이가 크면 눈 내리는 서울 거리를 같이 걷고 싶다. ’피천득의 수필 《나의 사랑하는 생활》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스물여덟 번째 어라운드는 이 단락을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을 좋아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보라보라 섬에 사는 한 여자, 기자 일을 그만두고 빵을 굽는 남자,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는 포토그래퍼와 일러스트레이터, 바닷가의 표류물로 물건을 만드는 여섯 동료, 그 틈에서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해보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발견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네요. 화성 주위를 천천히 걷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바르셀로나 축제의 흥을 느끼는 사람, 포틀랜드에서 혼자 목욕을 하며 맥주를 마시거나 피스보트를 타고 항해를 나선 이들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숲에서 버섯을 기록하거나, 당근으로 요리를 해먹고, 양치질을 잘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서도‘나의 사랑하는 생활’이 보입니다.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인 것처럼 같은데, 다 하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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