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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작품 소개

<오디> 김남천의 소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출판사 서평

눈 내리는 밤에 길 위에 나서면 어디 먼 곳에 얇다란 검정 망사나 우중충한 수풀에 가리어서 달이 우련히 떠 있으려니 하는 착각을 가지게 된다. 최군이 먼저 마당에 내려 서면서,

"아유 이 눈 보게, 어느 새에 한 치나 쌓였네."

하고 지껄이니까, 최군 옆에 같이 따라 나섰던 해중월이라는 기생이,

"눈 오시는 밤에 취해서 거리를 쏘다니는 것두 버릴 수 없는 흥취시죠."

하고 요릿집 사환 아이가 빌려주는 우산을 마다고 그냥 두루마기 바람으로 눈 속에 들어섰다. 그도 미상불 술이 얼큰하니 취한 모양이다. 기생이 마다고 한 우산은 정군이 받아서 펼쳐 들었다.

"김군도 눈을 보면 흥분하는 축인가."

그렇게 말하고는 뒤에 선 나를 뻐끔이 돌아보며 우산 밑으로 기어 들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창엽이라는 기생과 팔을 걸고 현관으로 나서던 참이라, 그를 떼어놓고 혼자서 눈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고 셋이서 우산 밑으로 머리를 틀어박는 것도 야속한 일이어서 우리는 우리대로 눈을 맞으며 설레는 눈 속에 서보리라 생각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산을 받은 것은 정군 한 사람뿐이 되었고, 최군과 나는 각각 기생을 하나씩 한 팔에다 끼고 눈을 맞으며 무산관이라는 술집을 나섰다. 또 한 번 취흥을 새롭게 불러본다고 송양관으로 자리를 옮겨놓는 길이었다. 송양관의 새로 지은 신관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3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나를 친구들은 그리로 안내한다고 한다. 술로 하여 상기된 얼굴에 무수히 눈송이가 부딪쳐서 물이 되곤 하였다. 내게 의지하듯 매어달린 기생도 이마와 콧등을 간지럼 피우는 눈송이를 씻기 위하여 여러 번 두루마기 속에 넣었던 왼팔을 뽑았다. 거리에 나서면 행인도 없었으나 모두 침묵하고 걷는다. 이윽고 일행이 송양관의 정문을 들어설 때에도 둥그런 문등의 주위를 꿀벌떼처럼 눈송이가 설레 도는 것이 보이었다.

"세어보세요."

--- “오디” 중에서


저자 소개

소설가. 1911년 평안남도 성천(成川)에서 태어났다.
1926년 잡지 「월역(月域)」의 발간에 참여하였다 . 1931년 「공우신문」 을 발표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대하(大河)」, 「맥(麥)」, 「경영」 등이 있다.

목차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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