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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문화사 상세페이지

와인의 문화사작품 소개

<와인의 문화사> 지금은 누구나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초기의 와인은 평범한 자들을 위한 술이 아닌, 왕과 제사장 등 권력자들이나 고귀한 이들을 위한 술이었다. 신화와 역사, 문화에서 와인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가 보자.

와인, 누가, 어떻게 처음 마셨을까?
기록된 바에 의존하자면 최초로 와인을 마신 인물은 노아였다.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와인을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라는 창세기의 구절을 보면 와인을 만든 이는 노아이며, 가장 먼저 취했던 이도 노아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가 머무른 곳은 현재의 이란 서부 지역에 위치한 엘부르즈산山을 비롯해 몇 군데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와인의 역사와 연관지을 때 이는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기원전 4000년 후반에 기록된 점토판이 발견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정착했던 수메르 인들이 남긴 기록이다. 그들은 농경 기술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점토판에는 길가메시 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수메르 역사에서 노아라 할 수 있는 우트나피슈팀의 일화는 노아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우트나피슈팀은 길가메시 왕에게 방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꾼들에게 에일ale과 맥주, 그리고 오일과 와인을 강물처럼 마시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홍수가 일어날 때를 즈음해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전설은 적어도 옛날 옛적 언젠가 이 지역에서 벌어질 수도 있었던 일임을 상기해 준다.
이와 비슷한 신화가 페르시아에도 전해진다. 페르시아 신화에서 와인을 처음으로 마신 인물은 잠시드 왕이었다. 잠시드 왕은 포도를 좋아해서 항아리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곤 했다. 어느 날 포도가 상해 버려서 독약이라고 써 붙여 두었다. 그런데 우연한 일이 벌어졌다. 두통에 시달리던 하렘의 여인이 찢어질 듯한 고통에서 버티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독약을 마신 것이다. 취기가 올랐는지 그녀는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 보니 두통이 씻은 듯이 사라진 게 아닌가. 이렇게 해서 페르시아 신화에 와인이 등장하게 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노아, 길가메시, 잠시드 왕이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의 이란 일대로 추정된다.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우연히 발효된 포도가 와인이 되었으리라는 추측이 더 설득력이 있다.

생명의 상징인 와인과 디오니소스
서구 사회에 와인을 가져다준 신은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이다. 제우스 신과 인간인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태생적으로 신과 인간의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는 와인을 통해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운명으로 살게 되었고, 그래서 그에게는 선량함과 잔임함이라는 이중성이 공존한다.
그러나 와인을 가져다 준 디오니소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신이었다. 그리스의 모든 식민지에서는 포도 재배가 가능했다. 그들은 어딜 가나 주신을 잊지 않았고, 와인을 마실 때마다 디오니소스에 대한 경배를 잊지 않았다. 디오니소스는 인류에게 쾌락이라는 기쁨을 전해 주었다. 와인 말고도 꿀을 선물해 주었으며, 포도 재배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반인반수의 목신 사티로스들이 있었으며, 광적으로 숭배하는 여성들이 따라다녔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도 와인과 관련된 신화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그리스 와인에 비교하면 예고편에 불과했다. 와인은 그리스에 와서 국민 음료가 되었으며, 삶과 죽음의 상징이 되었다. 디오니소스는 이 모든 것들을 통괄하며 인간들 옆에서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그가 어렸을 때, 티탄족들은 그가 좋아하던 거울과 회향풀을 이용해서 그를 꼬여 냈다. 그리고는 칼로 디오니소스의 몸을 일곱 조각으로 찢었다. 티탄들은 살 조각을 커다란 솥에 집어넣고 끓여 버렸다. 그때 물에 끓이지 않은 것은 심장뿐이었고, 여전히 살아서 뛰던 심장을 아테나 여신이 구해 내서 새로운 디오니소스를 탄생시켰다. 이는 와인과 부활에 관련된 영원한 메시지이다. 베어지고 헐벗은 채 남아 있는 겨울 포도밭 풍경은 이 비극적인 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모든 게 잘려 나간 채 황량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디오니소스는 다시 살아나 생명을 이어 간다. 디오니소스, 오시리스, 예수는 이렇게 동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희생과 부활, 죽음과 새 생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중세 시대까지, 와인의 거대하고 화려한 역사가 펼쳐진다. 저자는 폭넓은 인문 지식을 바탕으로, 와인을 통해 중세, 로마,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는 와인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고형욱
현 에그필름 제작이사, 음식칼럼니스트.
본업은 영화제작자이나 폭넓은 인문적 토양을 바탕으로 와인 및 음식, 맛집에 대한 다수의 칼럼을 『행복이 가득한 집』 『시티 라이프』 『주간조선』 『쿠켄』 등의 잡지와 「조선일보」맛 칼럼 및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고 있음.
기획한 영화로는 「잠복근무」「흡혈형사 나도열」 외 다수.
저서로는 『와인 견문록』 『보르도 와인 기다림의 지혜』 『고형욱의 맛있는 이야기』『여기서 제일 맛있는 게 뭐지?』 등.

목차

처음으로 와인을 마신 이는 누구인가
디오니소스, 그리스에 포도나무를 심다
용맹한 그리스, 세계로 와인 지평을 넓히다
로마로 통하는 모든 길, 와인에 길들여지다
"이것은 내 살이요, 내 피다." - 예수의 와인 혁명
게르만, 와인에 취하다
사를마뉴 대제와 수도원의 전통
왕과 귀족, 그리고 교황들의 와인
와인, 그 다양한 이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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