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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저고리의 욕망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화

치마저고리의 욕망

숨기기와 드러내기의 문화사 | 키워드 한국문화 12
소장종이책 정가10,000
전자책 정가25%7,500
판매가7,500

치마저고리의 욕망작품 소개

<치마저고리의 욕망> 키워드 한국문화 12
치마저고리의 욕망
숨기기와 드러내기의 문화사


잠시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 를 떠올려보자. 한 여인이 몸에 꼭 맞는 짧은 저고리와 넉넉하게 부풀린 치마를 입고 다소곳이 서 있다. 우리가 조선 여인의 맵시 있는 옷차림이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이 여인의 옷차림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하후상박(下厚上薄)’ 패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허리띠를 둘러 가리지 않으면 젖가슴이 드러날 만큼 짧은 저고리와 여러 벌의 속옷을 껴입어 잔뜩 부풀린 치마는 당대 여성들의 욕망이 투영된 하나의 패션이었던 것이다. 문학동네 키워드 한국문화 총서의 열두번째 책 ≪치마저고리의 욕망≫은 우리나라 여성의 전통복식인 치마저고리를 이러한 관점에서 새롭게 들여다보려 한다. 하후상박이라는 새로운 패션 스타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속에 숨겨진 조선 여성들의 욕망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전통복식인 치마저고리의 역사, 문화적 가치, 고유의 아름다움 또한 충실히 소개한다.

조선에 불어닥친 새로운 패션의 열풍
여인의 치마저고리에 숨겨진 노출과 은폐의 욕망 읽기


18세기 조선에 하후상박이라는 패션 스타일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 사회는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특히 상공업과 예술이 발달하고 모방심리가 발현하여 복식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일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패션 열풍을 주도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바로 기생이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오늘날의 엔터테이너와 같은 역할을 했던 기생들 덕분에 서민 여성들은 물론 반가 부녀자들까지도 패션에 눈을 뜨게 되었다. 기생은 어떻게든 양반의 첩이 되어 비천한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옷차림에서도 사대부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은 비록 천민이었지만 복식에서만큼은 국가의 규제를 받지 않았기에 자유롭게 옷을 꾸며 입으며 자기과시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은 자연스레 여성성과 에로티시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젖가슴을 다 가리지 못할 만큼 짧은 저고리와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되게 부풀린 치마는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스타일이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서민 여성들과 반가 부녀자들에게 재빨리 흡수되어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져나갔다. 축첩제가 허용되었던 조선사회에서 기생의 패션은 특히 반가 부녀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학자 이덕무는 반가 부녀자의 복식이 기생의 옷차림을 닮아가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새로 생긴 옷을 시험 삼아 입어보았더니, 소매에 팔을 꿰기가 몹시 어려웠고 한번 팔을 구부리면 솔기가 터졌으며, 심한 경우에는 간신히 입고 나서 조금 있으면 팔에 혈기가 통하지 않아 살이 부풀어 벗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소매를 째고 벗기까지 하였으니 어찌 이리도 요망스런 옷일까. 대저 복장에 있어서 유행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두 창기(娼妓)들의 아양 떠는 자태에서 생긴 것인데, 세속 남자들은 그 자태에 매혹되어 그 요사스러움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의 처첩(妻妾)에게 권하여 그것을 본받게 함으로써 서로 전하여 익히게 한다.”(『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기생들의 옷차림에 매혹된 사대부가 남성들이 아내와 첩에게 기생처럼 옷을 입도록 했다는 이야기다. 상류층 남성들이 유행의 전달자 노릇을 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기생이 선도한 패션 스타일이 온 나라를 뒤덮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옷차림으로 남자의 마음을 붙잡아둘 수 있다는데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였던 조선에서 그걸 거부할 여성은 거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유행의 속성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패션, 시대를 반영하는 또하나의 거울

유교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우리나라 전통의복의 구조는 최대한 신체를 감추는 쪽으로 디자인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속옷을 들 수 있다. 하의만 보더라도 다리속곳, 속속곳, 속바지, 단속곳, 무족치마, 대슘치마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겉치마를 둘러 입었으니 전통시대의 여성들이 몸을 가려 보호하는 데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알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렇게 겹겹이 껴입은 속옷은 몸에 꼭 끼는 저고리와 더불어 허리는 가늘고 엉덩이는 커 보이게 하는 관능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패션에 노출과 은폐의 욕망이 중첩된 것이다. 내외법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는 부녀자가 바깥출입을 하려면 무엇보다 장옷이나 쓰개치마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는데, 혜원이나 단원의 풍속화에서는 얼굴은 가렸어도 치마는 걷어올려 일부러 속옷을 드러낸 여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속옷을 노출하는 일이 당대 패션의 큰 특징이자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생을 중심으로 하는 하류층에서 선도한 하후상박 스타일이 상위 계층으로 전파되어 모든 계층의 조선 여성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새로운 스타일의 옷이 그 자체로 충분히 창의적이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생의 신분 상승 욕망이 투영된 옷이라 하더라도 창의성과 예술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하후상박 스타일은 짧은 기간 기생들만의 전유물로 남았을 뿐 상류층이나 궁궐에서까지 유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패션은 시대를 반영하는 또하나의 거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삼국시대 이래 그저 우리나라 여성의 전통복식이라 생각되어온 치마저고리에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당대인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새롭게 탄생한 패션 스타일과 그 속에 투영된 당대 사회의 욕망을 살펴봄으로써 그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 프로필

이민주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학사
  • 경력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학자료연구실 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선임연구원

2015.01.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이민주 (李民周)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조선시대 책례의(冊禮儀)에 나타난 의식절차와 복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학자료연구실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효명세자의 일생을 통해 본 가례복식」 「국왕의 제복」 「조선시대 왕세자 책례복식의 추이」 등의 논문을 쓰며 조선 왕실의 의례복식을 살펴보던 중 복식을 착용하고, 만들고, 공급하는 기관이나 사람의 유기적인 관계에도 주목하여 왕실은 물론 사대부로까지 연구영역을 확대, 「궁중발기를 통해 본 왕실의 복식문화—임오가례시 생산체제를 중심으로」 「『상방정례尙方定例』의 편찬과정과 특징—왕실복식의 절용節用을 중심으로」 「복식장만과 관리를 통한 16세기 사대부 집안의 의생활—『미암일기』를 중심으로」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최근에는 조선 왕실의 미용과 치장에 관심을 갖고 중국,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조선 왕실의 고유하고 보편적인 미의식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표지 그림 신윤복, <단오풍정>, 간송미술관 소장

목차

머리말

1. 조선 여성, 패션에 눈뜨다

2.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으로 가릴 것인가
보여줄까 말까 │ 조금씩만 새롭게 | 은폐는 또다른 노출

3. 숨은 욕망 앞으로
몸값 좀 올려보자 │ 내 남편 찾아오기 | 나도 여자라오

4. 너도나도 유행 속으로
유행의 본질 │ 유행의 방향 │ 누가 전달할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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