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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학동네 시인선 101
소장종이책 정가10,000
전자책 정가30%7,000
판매가7,000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작품 소개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낮고, 여리고, 보드라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물결과 숨결
‘더할 나위 없음’이란 바로 이 시집을 말하는 한 문장이리라


문학동네시인선 101번째 시집으로 문태준 시인의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를 선보인다.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이후 삼 년 만의 신작 시집이자, 문학동네시인선이 100번을 지나 2018년 들어 처음으로 독자에게 건네는 시집이다.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문학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 ‘가장 좋은 시집’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현대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시인 문태준. 화려한 조명과 관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우직하게 써내려간 63편의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한결 섬세해진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수사(修士)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문태준의 시를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시집의 제목에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한 단어이거나 짧은 수식 구조의 제목만을 가져왔던 지난 시집들과 달리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라는 문장형의 제목으로 찾아뵌 터. 그러나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지는 이 제목은 더욱 낮아지고, 여려지고, 보드라워진 시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자 삼라만상을 ‘사모’의 마음으로 올려다보는 시인의 시선을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인의 이런 이행(移行)을 ‘변신’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변화’에 가까운 것으로, 그 변화 역시 그의 시를 닮아 하루해가 변하며 만들어내는 하늘 색, 구름이 만들어내는 무늬, 계절이 바뀌어갈 때 물들어가는 잎처럼 천천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로, 때로는 공전하는 속도로 시인은 완보하며, 깊어지며, 길어올린다.

“문태준의 시를 읽을 때는 마치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시는 모래알처럼 스르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거나 새털구름처럼 허공에 흩어져버리고 만다. 그의 시는 어린아이의 숨결, 어머니의 숨결, 사랑하는 연인의 숨결처럼 맑고 온유하며 보드라운 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_이홍섭(시인), 해설 「숨결의 시, 숨결의 삶」 중에서

해설을 여는 이 문장은 문태준의 시를 읽는 한 독법을 제안받는 것이자, 그의 시를 미리 읽은 한 독자의 삶이 바뀐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의 시를 체험한 독자 역시 시인처럼 조심스러워지고, 낮아지며,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미래의 독자에게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읽어달라고 당부하게 되는 것. 강요가 아닌 조심스러운 요청.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한다고 말하는 겸허한 표현 속에서 우리는 생을 조금 더 음미하고, 감각하고, 예민해지라는 시인의 목소리를 건네 듣는다. 섬세한 읽기를 요청하는 것은 섬세한 삶을 살기를 요청하는 것이며 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순환하는 것임을 우리는 이번 그의 시집에서 실감할 것이다.
시인은 ‘흰 뼈만 남은 고요’처럼, 아끼고 아껴 남겨놓은 단어로 시와 삶을 지어 건넨다. 때로 그 지극한 무구와 순수는 동심으로 가닿기도 하는데, 그가 자주 사용하는 꽃, 돌, 물, 산, 해, 나무와 같은 시어는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듣고 배운 단어와도 닮지 않았는가? 시인의 순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비워내고 덜어낸 자리에서 솟아나는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말이 사라진 곳에서 오히려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뭇가지가 조금만 진동해도 함께 떨리고, 부사 하나에도 깜짝 놀라며, 종결 어미의 변화에 완전히 달라지는 뉘앙스를 느끼는 시인의 경험은 고스란히 우리의 체험이 될 것이다.

돌을 놓고 본다/ 초면인 돌을/ 사흘 걸러 한 번/ 같은 말을 낮게/ 반복해/ 돌 속에 넣어본다/ 처음으로/ 오늘에/ 웃으시네
_「사귀게 된 돌」에서

그래서일까? ‘사귀게 된 돌’은 이 한 권의 시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보폭과 시선으로 시를 마주하자, 종내 이 고요하고 검박한 시집이 우리들에게 미소짓는 것을 보게 되는. 무생물과 생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침묵과 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시와 삶의 경계가 사라짐을 예감하게 되는. ‘더할 나위 없음’이란 ‘아주 좋거나 완전하여 그 이상 더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운문의 정수를 길어낸 ‘더할 나위 없는’ 시집이 있다. 조심스럽게 연꽃색의 시집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시집에 귀를 대면 시인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떨어지는 꽃잎의 세기로, 호수의 물결이 실바람에 흩어지는 세기로.


저자 프로필

문태준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0년
  • 학력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 경력 시동인 '시힘' 동인
    1996년 불교방송 포교제작팀 프로듀서
  • 수상 2006년 제21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5년 제5회 미당문학상
    2005년 제3회 유심작품상
    2004년 제4회 노작문학상
    2004년 제17회 동서문학상
    2002년 고대문인회 신인작가상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2014.12.2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문태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 있다.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외할머니 시 외는 소리

일륜월륜(日輪月輪)-전혁림의 그림에 부쳐
언덕
어떤 모사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저녁이 올 때
1942열차
그사이에
가을날
입석(立石)
골짜기
가을비 낙숫물
나의 쪽으로 새는
휴일
알람 시계
알람 시계 2
얼마쯤 시간이 흐른 후에

2부 흰 미죽을 떠먹일 때의 그 음성으로

단순한 구조
호수
사귀게 된 돌
여름날의 마지막 바닷가
사랑에 관한 어려운 질문
우리는 서로에게
지금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한 종지의 소금을 대하고서는
염소야
동시 세 편
비양도에서
연꽃
종이배
유연(由緣)-돌무더기
유연(由緣) 2-괴석
가을날

3부 사람들은 꽃나무 아래서 서로의 콩트를 읽는다

그 위에
흰 반석-무산 오현 스님께
불안하게 반짝이는 서리처럼
연못
일일일야(一日一夜)
꽃의 비밀

바다의 모든 것
겨울 바다
다시 봄이 돌아오니
액자
여기 도시의 안개
병실
샘가에서-어머니에게
절망에게

4부 생화를 받아든 연인의 두 손처럼

어떤 부탁-이상의 집에서
단순한 구조 2
소낙비
새가 다시 울기 시작할 때
초여름의 노래
석류
가을날
오솔길
나의 잠자리
연못과 제비
별꽃에게 2
작문 노트
검은모래해변에서
매일의 독백
미륵석불
산중에 옹달샘이 하나 있어

해설 숨결의 시, 숨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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