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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상세페이지

소설 SF 소설 ,   소설 영미소설

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걸작선 2
소장종이책 정가13,500
전자책 정가30%9,400
판매가9,400

죽음의 미로작품 소개

<죽음의 미로> 우리는 죽음의 미로에 갇힌 실험용 쥐.
궁극의 적과 함께 미로에 갇힌 채, 한 마리씩 죽어간다.
단 한 마리도 남지 않을 때까지.

진정한 몽상가이자 소름끼칠 정도로 시대와 동조한 작가, 필립 K. 딕.
종교적 모티프, 심리학과 철학, 신화가 교차하는 숨겨진 걸작을 만난다!

필립 K. 딕의 창작 영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0년대 말미에 출간된 그의 대표작 『죽음의 미로』가 폴라북스의 ‘필립 K. 딕 걸작선’의 두 번째로 출간되었다.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형적 우주 모험SF의 외형을 갖춘 이 작품은 미스터리와 스릴러적 요소가 합쳐져 있어, 딕의 소설 중에서도 읽기 쉽고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죽음의 미로』에는 딕 특유의 종교적 모티프가 명확하게 부각되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와 티베트 불교 등 기존 종교를 조화시켜 자신만의 신학적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각종 망상증에 시달리고, 평생 약물에 중독된 채 살면서도 언제나 구원을 꿈꾸었던, 그런 삶을 살았던 작가가 들려주는 자기완성을 향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범우주적 미스터리 스릴러, 그 속에서 구원의 서사를 만나다
외딴 행성에 고립된 채 차례차례 살해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시각각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키는 작품, 필립 K. 딕의 문제작 『죽음의 미로』이다.
딕은 이 작품 속에서 기존 종교를 버무려 독특하고 새로운 신학관을 창조하면서, 신과 직접 교감하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조유신造有神’ ‘중재신仲裁神’ ‘지상을 걷는 자’의 3신위와 ‘형상파괴자’로 이루어진 그 새로운 신학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등장인물의 행동의 이유가 되기도, 또는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죽음의 미로』는 초기의 사회상 짙은 소설에서 말년의 계시적인 작품으로 이행하는 작가의 이력에서, 가교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딕의 작품답지 않게 속도감 있고 명쾌하게 읽히는” 『죽음의 미로』가 딕의 작품세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그가 말년에 초현실적인 체험을 하고 쓰게 된 대작 『발리스』 역시 이 작품이 모태가 되었다.
어쩌면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구원을 꿈꿨던 작가가 창조해낸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 미래의 환영 속에서 평생을 불우하게 살았던 SF의 거장의 작품이, 쳇바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 줄거리

인류가 은하계 곳곳으로 진출해서 수많은 외계 행성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래. 사람들은 모두 신과 직접 소통하며 살아간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송신기를 이용해 신에게 기도를 보내면 신이 그것을 들어주는 식이다. 우주선에서 재고 관리 업무를 하던 벤 톨치프는 판에 박힌 자신의 일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신에게 기도를 보내고, 결국 그에게 델멕-O라는 이름의 행성으로 떠나라는 전근 명령이 떨어진다. 델맥-O에 도착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슷한 명령을 받고 먼저 도착해 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자신들이 대체 어떤 목적으로 이 행성으로 온 것인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공위성을 통해 상부의 지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원인불명의 기계 고장으로 인해 그곳에 고립되고 만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낯선 행성에서 고립된 사람들은 서로 각축을 세우기 시작하고, 곧 일행 중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과연 이들을 외딴 행성에 고립시킨 사람은 누구이며,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범은 누구인가?
기괴한 인공 생명체가 배회하는 낯선 행성, 그곳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안에 시달리며 미로와도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하지만 거짓과도 같은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생이라는 쳇바퀴에서 자기완성을 꿈꾸는 인간들이 그려나가는 구원의 서사는 그렇게 시작된다.

■ 본문 중에서

주위의 공기에서는 희미하긴 하지만 악취가 풍겼다. 마치 가까운 곳에 폐기물 처리 공장이라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벤은 며칠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자위했다.
이 작자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뭐라고 해야 하나. 다들 너무…… 그는 적당한 표현을 떠올려보려고 했다. 너무 똑똑해. 맞아, 그거야. 다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속내를 내보이고 싶어서 안달하는 듯한 느낌. 그러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 맞아. 나처럼 이유도 모르고 여기 와 있는 거야.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열에너지의 장막이 세계 위를 균일하게 뒤덮고 있다. 그가 애착을 갖고 있지도, 관심을 느끼지도 않는 이 기묘하고 조그만 세계 위를. 죽어가고 있어. 이 우주는. 열에 의해 발생한 아지랑이가 점점 확산하더니 마침내 우주의 유일한 교란물이 되어버렸다. 하늘은 그 빛으로 약하게 빛나다가 이내 점멸하기 시작했다. 균일한 열 분포조차도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로 기이하고 섬뜩한 장면이다. 벤은 일어서서 문을 향해 한 걸음 대디뎠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선 채로 죽었다.

이 기계는 지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외계 종족이 발명한 것이, 델맥-O의 토착 생명체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 가능성은 이제 부인되었다.
트리튼 장군. 몰리는 암울한 어조로 되뇌었다. 우리를 죽이려는 자는 결국 당신이었군. 송수신기를 부수고, 우리에게 반드시 노우저를 타고 와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것도 당신이었어. 벤 톨치프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도 당신이 맞지? 틀림없다.

여자는 포치에 쓰러져 있었다. 방문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여자 위로 몸을 수그리고 목덜미에 손을 갖다 댔다. 싸늘하게 식어 있다. 생명 활동의 징후는 전무했다. “직접 확인해봤어?” 벨스너는 배블에게 물었다. “정말로 죽은 거야?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자네 손을 보라고.” 프레이저가 말했다.
벨스너는 여자의 목덜미에서 손을 뗐다.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정수리 가까운 곳의 머리카락 속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머리가 박살난 상태였다.

그러자 구역질이 날 정도로 끔찍하고 생생한 가능성 하나가 머리에 떠올랐다. 우리들 모두가 수용소에서 온 환자들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른다면? ‘행성간서방연합’은 우리의 얼어 죽을 뇌 안에 있는 기억 도선導線을 하나 절단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집단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도 그걸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대화조차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 ‘필립 K. 딕 걸작선’ 출간의 의의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필립 K. 딕은 여전히 그 문학적 가치가 새롭게 재평가되는 작가이다. 생전에 그는 주류 문학계에서는 ‘싸구려 장르 소설 작가’로 폄하되고, SF 문학계에서는 인간성을 탐구하는 특유의 주제의식 때문에 팬들에게 외면당한 불운한 작가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작품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비영리 출판사인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문학 총서(마크 트웨인부터 헨리 제임스까지 미국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을 수록한 방대한 작가 선집으로 미국문학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만이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에 필립 K. 딕을 올려놓으며 재조명했다. 그 자체로, 그의 작가적 입지가 미국문학에서 얼마나 중대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그의 작품이 장르라는 이름으로만 한정지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립 K. 딕 전문가인 조나단 레섬이 편집한 이 장편소설 선집에는 휴고상 수상작인 『높은 성의 사나이』와 존 켐벨 기념상 수상작인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 그리고 말년의 걸작인 『발리스』 3부작 등 총 12편의 장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폴라북스에서 2013년 완간될 예정이다.
해외 거장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걸작선은 국내에서 SF 거장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기념비적인 첫 출발이 될 것이다.

“협잡꾼들에게 둘러싸인 [진정한] 몽상가.” _ 스타니스와프 렘

일부 SF 애독자들은 과학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고 필립 K. 딕을 탓했고, 그가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딕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점점 물질주의적으로 변해가며 매스미디어의 지배가 강화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와 영적인 생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어떤 고전 선집에든 포함될 가치가 있는 작가이다. _ 데이비드 헬먼

딕은 시대를 앞선 작가가 아니라 소름끼칠 정도로 시대와 동조同調된 작가였다. 그가 죽은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코미디, 멜랑콜리, 파라노이아로 점철된 그의 소설들은 소름끼치는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과 공명한다. _ 《샌프란시스코 게이트》

딕은 20세기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관해 냉소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절한 작품들을 썼고, 그 사실로 인해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_ 조나단 레섬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 저자: 필립 K. 딕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쌍둥이 누이를 잃는 등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전강박증에 시달렸고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에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딕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블레이드 러너>로 처음 영화화되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198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원작소설들이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임포스터> <컨트롤러> 등의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오늘날 딕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딕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초능력과 로봇, 우주 여행, 외계인과 같은 기존의 SF 소재와는 차별된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끊임없이 인간성의 본질을 추구해왔다. 1962년에 『높은 성의 사내』로 ‘휴고상’을, 1974년에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로 ‘존 캠벨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3년, 그의 이름을 딴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었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출판사들에게 외면당했던 그의 삶을 기린 이 상은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름은 없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는 ‘필립 K. 딕 상’의 첫 수상작은 바로 ‘사이버 펑크의 성경’으로 불리고 있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이다.

■ 옮긴이: 김상훈
서울 출생. 필명 강수백. 번역가이자 SF 평론가이며 시공 그리폰 북스와 열린책들 경계소설 시리즈,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폴라북스 미래의 문학 시리즈의 기획을 담당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드림 마스터』,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그렉 이건의 『쿼런틴』,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버너 빈지의 『심연 위의 불길』, 필립 커의 ‘베를린 누아르’ 3부작, 필립 K.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죽음의 미로』『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작년을 기다리며』『유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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