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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04

구매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9,100(30%)
판매가9,100

책 소개

<관계>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 에서 선정한 삶의 지혜와 통찰

누구도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학생으로 남아 평생 배워야 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서하는 법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학교는 그저 아이들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공동체가 교육받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은 지금 평생교육의 초기 단계에 참여하는 중 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수업에는 7살짜리 아이 옆에 50살 어른이 앉아 있어야 한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서로 다른 생각”

오늘날 우리는 사랑의 역사에서 아주 특이한 낭만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18세기 중반에 유럽의 시인과 예술가, 그리고 철학자들의 머릿속에 하나의 관념으로 등장한 낭만주의는 세계를 정복한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낭만주의는 결혼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다. 즉 진실한 사랑이라면 모든 외로움이 사라져야 하며,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현실적인 고려보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맡겨야 한다고 믿는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끌리면 안 되며,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어떤 비밀도 없이 늘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영적 동반자이자 가장 좋은 친구이며, 진실한 사랑이라면 상대방의 모든 면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과감히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낭만주의 신화야말로 사랑을 망치는 재앙이라고 말이다. 낭만적인 사랑은 무척 매혹적이지만 거기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며 그들도 우리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어떤 특이한 결함 때문이 아니라 인간 본성이 작용하는 방식이 그렇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노력이란, 관계가 완벽하기를 단념하고, 나를 완벽히 이해해 주리라는 희망을 버리며, 상대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면이 있음을 인정하고, 잔소리도 잘 받아들이며, 서로 잘 안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주말 드라마에 나오는 이상적인 커플과 다른 이러한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두 사람의 관계는 진실로 성숙해질 수 있다.
와이즈베리 신간 인생학교 시리즈《관계Relationships》에서는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 짙게 드리운 낭만주의적 애정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사랑은 느끼기만 하는 감정이라기보다 배워야 할 기술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이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부부관계를 둘러싼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슈들의 해결책을 차분하면서도 매력적인 어법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독자들은 말다툼에서부터 잠자리, 용서, 대화법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사랑은 절대 운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사랑할 때 행복을 추구한다고 믿지만, 사실 정말로 추구하는 것은 익숙함이다. 어른이 되어 맺은 관계 안에서, 어릴 적에 아주 익숙했던 그 느낌을 되살리고 싶어 한다. 게다가 그 느낌은 애정과 보살핌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 대부분이 초기에 경험하게 될 사랑은 과거에 통제 불능인 어른을 도와주고 싶거나, 부모 한쪽 의 온정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그 사람이 화를 낼까봐 두렵고, 다소 곤란한 바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만큼 안정감을 얻지 못하는 느낌과 같이 훨씬 파괴적인 원동력을 사랑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너무 괜찮아서, 그러니까 왠지 매우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사려 깊고 믿음직해 보인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는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그런 올바름이 낯설고 과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을 태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와 함께하는 삶이 더 행복할 것이 라고 믿어서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해서 좌절감을 느끼는 편이 편하고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까?

전이 개념은 관계에서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가장 실망스러운 행동을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통해 자칫 상대방 때문에 짜증만 났을 상황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관계에서 늘 정신이 온전할 수 없다면,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친절한 행동은 나의 내면세계 중에서도 특별히 심하게 상처 입은 영역을 기록하고 안내하려고 시도한 지도를 건네주는 방법이다. 이런 지도를 만들 때 관건은 전이가 어디서 일어나는지를 알아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이 실험’을 이용해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로르샤흐 Rorschach 테스트이다. 모든 로르샤흐 테스트의 핵심은 이미지마다 정해진 진짜 의미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과거가 무엇을 상상하도록 만드냐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의미로 본다. 다정하고 너그러운 성격 의 사람에게는 옆의 이미지가 가면처럼 보일 것이다. 두 눈과 늘어진 귀, 그리고 입을 가리는 부분이 있으며 볼에서부터 넓은 덮개가 길게 내려오는 가면이다. 반면에 고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심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면, 힘 있는 누군가를 아래서 올려다본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넓게 벌린 두 발과 굵은 다리, 건장한 어깨, 그리고 공격 자세를 취하듯 고개를 앞으로 내민 모습이다.
-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 하는 이유

우리는 배우자에게 상당히 불쾌한 말을 자주 한다. 유언장에 내 모든 것을 넘기겠다고 적고 평생 소득을 나누기로 약속한 그 사람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을 쏟아낸다. 다른 사람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많은 사람을 대할 때는 확실히 공손하다. 샌드위치 가게에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무척 상냥하고, 동료들과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합리적으로 토론한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거의 항상 유쾌한 기분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영역에서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만큼 기대하는 것도 별로 없다.
우리가 부부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만큼 우리를 실망시키고 속상하게 할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같다느니, 빌어먹을 ×이라느니, 약골이라느니 하면서 막말을 하는 이유는 위험할 정도로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기대한 만큼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사랑이 주는 희한한 선물 중 하나다.
- 사랑을 시작할 때 갖는 잘못된 기대

우리는 첫눈에 반하는 순간을 즐겨야 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우리가 흠모하고 우리 삶에 더 많이 채워지기를 원하는 자질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기차에서 본 그 사람이 정말로 대단히 묘한 매력을 지녔을 수 있다. 신선과일 코너 옆에서 언뜻 본 그 사람이 정말로 다정하고 훌륭한 부모가 되어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이런 사람 역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결정적인 면에서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신랄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단지 낭만주의 문화가 부부관계는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며 지나친 상상력으로 가해온 압박을 덜어줄 뿐이다. 우리가 늘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배우자가 이상형이 아니라고 해서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모든 관계가 실패하는 것 이 당연하다거나 개선되어야 한다는 증거도 절대 아니다.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저주를 받지 않더라도, 악몽에나 나올 법한 그런 끔찍한 사람, ‘잘못된 사람’과 함께하게 된다.
- 첫눈에 반한다는 것

성적 개방과 진보에 대한 이런 묘사가 아무리 현대 세대를 치켜세우는 내용이라도 편의상 한 가지 변함없는 진실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여전히 섹스와 관련해 심한 갈등과 당혹스러움, 수치심과 야릇함을 느낀다는 점이다. 섹스는 깔끔하게 사랑과 일치되기를 거부하고 여느 때처럼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 오히려 단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우리는 섹스를 밝고, 모험적이며, 강박적이지 않고, 깔끔하며, 충실하고, 안정된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알고 있고, 그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믿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섹스에 관한 관점은 대부분 유별난 편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모습이 지독하게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적 취향이 어떤 것인지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솔직히 말하기가 아주 두려운 부분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언제나 본능적으로 자신의 욕구와 취향 중 일부만 공유하는 데 머물 뿐 더는 드러내지 않는다. 괜히 그러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을 가질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을 것인가 솔직해질 것인가 하는 선택을 놓고 대부분의 사람은 전자를 택한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성적 충동에 부담을 느낀다. 괴로워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죽는 편이 낫다고 느낄 것이다.
- 성에 대해 솔직해져라

낭만주의자는 사랑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인생의 안내자로서 직감을 찬양하고 이성은 경계한다. 또한 자신과 어울리는 연분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거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다는 견해를 좋아한다. 그들의 눈에는 어떤 판단이나 기분을 너무 열심히 캐묻는 행위가 냉정하고 잔인하게도 보인다. 특히 감정을 일일이 분석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장되고 모호한 언어와 불분명한 표현 방식을 무척 존중하는데, 그것이 사랑과 친밀감이 가진 소중하지만 형언하기 힘든 면을 나타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단점을 따지거나 부부관계에서 정확히 어떤 것이 효과적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지 일일이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이 특별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고전주의자는 직감을 경계한다. 이들은 이미 종종 쓰라린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느낌이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착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느낌을 상당히 회의적으로 신랄 하게 바라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와 그 이유를 따져 묻는 행위 사이에 전혀 갈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들은 명료한 표현 방식을 선호하며 영리한 12살짜리 아이가 이해할 만한 언어를 좋아한다.
- 낭만주의적 애정관 vs. 고전주의적 애정관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 저자: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는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자기 이해, 연민, 의사소통의 결핍에 있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인생학교는 문화를 통해 감성지능을 계발한다는 목표를 지향하면서 문화적・감성적 삶을 위한 중요 주제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배움과 위로와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을 출간하고 있다.

■ 옮긴이: 구미화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서양사를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 일보>, <신동아>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농장에서 식 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뉴욕 111번가의 목수》,《민주주의를 넘어서》,《인생학교–지적으로 운동하는 법》,《인생학교–자연과 연결되는 법》,《탄탄한 문장력》,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 낭만주의 애정관의 환상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2.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까?
3.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 하는 이유
4. 무관심, 또는 집착의 두 얼굴
5. 장점은 곧 약점이다
6. 아이 같은 배우자
7.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8. 배우자와 ‘외교’를 하라
9.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라는 환상
10. 사랑을 시작할 때 갖는 잘못된 기대
11. 우리는 왜 가까운 사람에게 더 화를 낼까?
12. 비밀은 어디까지 털어놓아야 할까?
13. 설명을 할수록 관계는 성공한다
14. 소통을 잘하기 위한 대화 방법
15. 첫눈에 반한다는 것
16. 성에 대해 솔직해져라
17. 정절과 외도 사이
18. ‘백년해로’라는 신화
19. 낭만주의 애정관 vs. 고전주의 애정관
20. 바람직한 러브스토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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