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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상세페이지

책 소개

<화이트 래빗> 2018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18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8위
2017 《주간분슌》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튈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마시라!
재치와 유머, 짜릿한 반전이 공존하는 이사카식 범죄 활극


미스터리 분위기가 살아 있는, 제대로 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써 보자! 하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 끝에 영화 <다이하드>처럼 화려하고 강경한 스타일의 농성물을 쓰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만, 이건 이 나름대로 저이기에 쓸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나미波》 2017년 10월호 작가 인터뷰에서

『러시 라이프』『사신 치바』『골든 슬럼버』『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국내에서도 확고부동한 독자층을 구축해 온 이사카 고타로의 2017년 작 『화이트 래빗』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10대 시절 아이라 레빈의 소설 『죽음의 키스』를 읽고 자극받아, 이후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는 나도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는 작가는 한 편의 잘 짜인 미스터리이자 특유의 위트와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범죄소설인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오랜 꿈을 원 없이 펼쳐 보인다.

센다이 주택가에서 하룻밤 새 벌어지는
기기묘묘奇奇卯卯한 인질극


수상쩍은 유괴 전문 벤처기업에서 인질 매입 담당으로 일하는 우사기타 다카노리. 여느 때처럼 성실하게 근무를 마치고 사랑스러운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기대하고 있던 그에게 조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네 아내를 유괴했다.”
우사기타의 보스이자 아내 유괴범인 이나바는 “조직의 돈을 가로챈 컨설턴트 오리오오리오를 찾아 데려오라. 그러면 아내를 돌려주겠다”고 그를 협박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다급해진 우사기타는 오리오오리오의 가방에 넣어 두었던 GPS로 위치를 확인한 뒤, 그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센다이시의 어느 단독주택에 침입한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집 안에 오리오오리오의 흔적은 전혀 없고,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불안해 보이는 모자와 그보다 더 의심스러운 한 남자를 맞닥뜨린다. 우사기타는 집 안에서 세 사람을 인질로 잡고, 경찰들에게 “오리오오리오를 찾아내라”며 농성을 시작한다. 이렇게 ‘흰토끼 사건’의 서막이 오르는데……. 유괴범의 아내가 유괴된 희대의 사건. 아내를 되찾기 위한 전직 유괴범의 기상천외한 인질극. 우사기타는 하룻밤 만에 오리오오리오를 붙잡아 소중한 아내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미스터리한 ‘흰토끼 사건’의 결말은?

■ 작가의 말
10대 시절에 읽은 미스터리 소설 가이드북에 아이라 레빈의 데뷔작 『죽음의 키스』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누워서 읽다가 어느 부분에 다다르면 놀라서 몸을 벌떡 일으킨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싶어 냉큼 『죽음의 키스』를 읽어 보았는데, 실제로 도중에 놀라서(누워 있지는 않았으므로 몸을 벌떡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만) “장난 아니네!” 하고 흥분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내내 남아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이번 작품 『화이트 래빗』을 완성했습니다. 이야기를 읽는 도중에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독자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나중에 가서 “아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 책 속으로
유괴 조직에 들어간 지 2년, 참 괜찮은 직업을 얻었다고 감개를 곱씹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기간은 길지 않았다.
그의 여유로운 일상은 봄날 꿈처럼 덧없이 사라졌다.
그날 와타코 짱은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결혼 후는 물론 교제하던 시절을 합쳐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내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어 봤지만 전원이 꺼져 있다는 음성만 되풀이됐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여 경찰에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시간만 흘러갔다.
끔찍한 상상이 차례차례 머리를 스쳤지만 그는 집에서 그저 안절부절못할 뿐이었다.
그날 밤, 자정이 되기 직전에 그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왔다.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요 2년간 하늘에 대고 뱉은 침이 한 덩어리로 크게 뭉쳐서 머리에 떨어졌다.
“네 아내를 유괴했다.”
_25쪽

‘노스타운’의 한 집에서 밤 9시가 다 되어 경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미야기 현경의 신고 접수 담당자가 “사고입니까, 사건입니까” 하고 묻자 “노, 노, 농성 사건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좀처럼 듣기 힘든 말에 담당자는 한순간 당황했다.
휴대전화로 건 전화였다.
소곤소곤하는 목소리에서 주위에 들키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 상상됐다.
“범인은 한 명이에요. 느닷없이 우리 집에 쳐들어왔어요.” 젊은 남자 목소리로 들렸다
_54쪽

구로사와도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더 큰 소리로 힐난했다. “누구야? 당신이라니, 도대체 누구냐고?” 겁먹은 척에다 화난 척에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을 마구 표현하는 날이로구나, 하고 속으로는 냉정하게 생각했다. 아내한테 남자의 전화가 왔다고 남편이 이렇게 펄펄 뛰는 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다. “안 들려? 누구야, 대답해.” 자기가 말해 놓고도 콩트처럼 느껴졌다. 좀 지나친 게 아닌가 반성도 했다.
“야, 너 이 집 아버지 맞아?” 총구가 구로사와를 겨누었다.
“그럼, 내가 아버지야.” 거짓말이라고는 하나 딱 잘라 말했다. 자식은 없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도둑은 방범 장치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순 거짓말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모두가 뭔가의 아버지 아니겠는가.
_116쪽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다. 그 말마따나 나쓰노메는 날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과 크고 작은 다양한 잡일에 힘쓰며, 지금은 이렇게 딸과 함께 걷고 있다. 우주를 기준으로 보면 찰나에 불과할 시간을 슬로모션처럼 늘려서 자신들의 인생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건 그것대로 득을 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정작 나쓰노메 아이카는 얼마 안 되나마 주어진 ‘찰나’의 시간조차 제대로 다 사용하지 못하고 죽었다.
나쓰노메가 상상을 초월한 충격을 받았음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깊은 바다보다도 어두운 광경이 있다. 그것은 우주다. 우주보다도 어두운 광경이 있다. 그것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자에 깃든 혼의 내부다.
신호를 무시해 아내와 딸의 목숨을 앗아 간 차, 그 차를 운전한 고령의 운전자, 그 고령의 운전자를 정신적으로 몰아붙인 점쟁이, 거듭 말하지만 마지막에 언급한 점쟁이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
_186~187쪽

인질범에게는 동료가 있다, 조직이다, 그 조직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목록이 있다, 그 목록에 실린 주소를 지도에 표시하자 오리온자리의 모양과 비슷해졌다, 단지 그뿐이다. 그게 이번 인질 농성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로 이어지느냐, 절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오리온자리 모양과 비슷하지도 않다.
“악의 본거지가 밝혀진다느니 그딴 소리는 하지 마.”
오시마가 놀리듯이 말하자 오리오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한순간 그의 코에서 콧김이 픽 새어 나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엉터리다 싶어 웃음이 터진 것 아닌가 싶었다.
_195쪽


저자 프로필

이사카 고타로 Isaka Kotaro

  • 국적 일본
  • 출생 1971년 5월 25일
  • 학력 도호쿠대학교 법학 학사
  • 데뷔 2000년 소설 '오듀본의 기도'
  • 수상 2005년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4년 제25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2000년 제5회 신초미스테리클럽상

2015.06.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 이사카 고타로 伊坂幸太郎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름 앞에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에게 선물받은 책에서 ‘짧은 인생을 상상력에 내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라는 문장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전설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太郎의 이름과 같은 획수의 한자를 조합한 필명 이사카 고타로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닮으라는 바람을 담아 가족들이 지어 주었다고 한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02년 『러시 라이프』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추리소설 독자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 2005년 『사신 치바』, 2006년 『사막』,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한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서점대상뿐만 아니라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했다. 서점대상 제1회부터 제6회까지 매회 최고작 10위권에 선정된 유일한 작가로, 2015년 제12회에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와 『캡틴 선더볼트』 두 작품이 동시에 최고작 10위권에 올라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6년에는 12년 만에 『칠드런』의 후속작 『서브머린』을 발표했으며, 2017년에도 신작 『화이트 래빗』과 『AX』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한 필치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며, 최근 영화 제작이 결정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12개 작품이 영화화되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 만화, 드라마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옮긴이: 김은모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오타 아이의 『범죄자』, 구라치 준의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지나가는 녹색 바람』,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장난감 수리공』,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 『나를 닮은 사람』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검찰 측 죄인』 『달과 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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