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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케어 주식회사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

고은규 장편소설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0%9,100
판매가9,100

데스케어 주식회사작품 소개

<데스케어 주식회사> “당신이 세상에 남긴 흔적, 말끔히 지워드립니다.”

홀로 남겨진 강아지가 걱정인 분, 사후에 들키면 안 되는 과거가 있는 분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 확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가 고은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 종이책 · 전자책 동시 출간


지난 2011년 8월부터 2개월여 동안 《문학웹진 뿔》에 연재된 고은규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 『트렁커』에서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이들을 그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죽음 전후를 관리해 주는 회사인 ‘데스케어’를 배경으로 엉뚱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농담으로 포장된 비극을 사랑”한다는 작가에게 소설 속 인물들은 외로운 죽음, 죽음 후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돌아보고 끝없이 희망을 묻게 한다.
『데스케어 주식회사』의 주인공 청미는 우여곡절 끝에 자본금 오천만 원짜리 데스케어를 차린다. 먹규의 엄마가 자신의 아들과 교제를 허락하기 위해 내건 세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데스케어는 문을 열자마자 항문 생성병에 걸린 ‘기기’,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작곡가 ‘니니’, 엄마로부터 동생들을 지키려는 ‘디디’, 하노이에 사는 ‘리리’를 고객으로 맞는다. 한편 청미는 12년 전, 자신이 특목고 근육과에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근육소녀였던 단짝 ‘별비’를 떠올린다.
유품과 유언은 개인의 기록이고 역사다.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하찮고 온전하지 못한 증거가 되더라도 말이다. 떠난 사람을 이생으로 불러들일 수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들이 남긴 것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더 나아가 오래전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우리에게 올바르게 기록되고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는 이러한 의구심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이다.
_「연재를 마치며」 중에서

우리는 ‘몸’과 소통할 수 있을까? 『데스케어 주식회사』에는 자기 특유의 불가능성을 뽐내는 온갖 몸뚱이가 등장한다. 청미는 이 일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기이한 고객들이 청미에게 일러준 지혜다. 몸과 소통하는 일이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다. 그러나 실패했던 그때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누구의 삶에나 내재해 있다. 별비의 선택이 이 사실을 감동적으로 증명한다.
_ 임태훈(문학평론가)

▣ 죽음 충동에 사로잡힌 기이한 고객들
생존 확인 전화와 유품 정리를 해주는 데스케어 주식회사


스물아홉 살 청미는 먹규와의 교제를 인정받기 위해 먹규의 엄마를 만난다. 아들 사랑이 끔찍했던 먹규 엄마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는 키가 163센티미터를 넘을 것, 둘째는 참을성이 많을 것, 셋째는 월급을 따박따박 받는 주식회사에 다닐 것이었다. 남의 밑에서 일하기는 곧 죽어도 싫었던 청미는 급기야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혼자 잠들고 깨어나기가 두려운 사람들의 죽음 전후를 돌보는 일, “데스케어(Death-Care)”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기꾼 집안인 친가 식구들을 협박해 마련한 자본금으로 설립한 데스케어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생전에는 돌봐줄 사람이 없는 의뢰인들에게 아침마다 살아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생존 확인 서비스”를, 죽고 난 후에는 의뢰인이 맡기고 싶거나 들키지 않게 처리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 찾아온 의뢰인 기기, 니니, 디디, 리리는 생존 확인 서비스를 아침마다 받는 동시에 평범할 듯 말 듯한 부탁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나는 죽음 이후 남겨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노파심에 기대어 수익을 창출하는 데스케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이다. 회사가 유지되려면 죽음은 없어야 한다. 의뢰인들이 죽는다는 건 나에게 수입이 끊긴다는 의미이며 그들의 마지막을 처리해야 하는 끔찍한 과제를 떠안는 것이다. 내 희망은 이랬다. 그들은 내 의뢰인으로 남아 있되 절대 죽지 않는 것!(p.66)

기기는 항문이 하나씩 늘어가는 항문병이 있는 남자로, 번듯한 집안에서 자란 기독교 신자다. 그는 자신이 죽으면 섹스봇 ‘도라’와 일기장을 소각해 줄 것을 말한다. 니니는 쉰 살이 되었지만 동생을 화재로 잃고 공황장애를 앓는다. 그녀는 반려견과 반려묘 들의 분양을 맡긴다. 디디는 엄마가 동생들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증을 품은 채 그 증거 자료를 방송국에 보내 달라고 청한다. 리리는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서비스 기간 중 한 번은 하노이에 와줄 것을 당부한다.

“나는 자살할 것 같아 무섭습니다. 내 삶을 비관하고 몹쓸 결정을 내리는 거 말입니다. 그건 찰나가 아닐까요?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자살은 용납할 수 없지요.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면 그것은 내 결정이 아닐 겁니다. 나도 모르는 힘이 내 숨을 끊는 거겠지요. 내가 죽었을 때 가족이 겪을 수치를…….”
“수치라고요?”
“네, 몹시 수치스러워할 겁니다. 혹시 내가 자살한다면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깨끗하게 떠나고 싶어요. 방귀도 마음대로 못 뀌는 삶을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이제 방귀를 뀌면 네 개의 항문에서 구린내가 뿜어져 나올 겁니다. 언젠간 얼굴에도 항문이 생길지 몰라요.”
얼굴에 항문이 생긴다는 걸 상상하니 비로소 그의 비극적인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았다.(p.69)

▣ 근육과 몸짱스타 별비와 쿵도 기술 보유자 청미의 엉뚱하고 서늘한 고교 시절
매듭짓지 못한 과거를 너머 자기만의 희망을 쏘다!


12년 전, 특목고인 지구체육고 근육과에 입학한 청미는 전학 온 “근육소녀” 별비를 처음 만난다. 세상을 떠난 엄마 브희 씨와 별비를 동일시하며 애착을 보이던 청미는, 별비를 사랑하지만 곧 증오하게 된다. 브희 씨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났듯 별비에게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근육과 아이들은 청소년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하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민감해진다. 별비는 이 대회에서 남다른 근육으로 우승을 차지하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한편 브희 씨의 죽음을 감지한 청미는 담임 선생 “진돗개”에게 집에 가봐야겠다고 말하나 묵살당한 채 학생부실에 갇히고, 다급한 청미는 그곳에 불을 놓고 탈출한다.

브희 씨가 들것에 실릴 때 서랍장에서 흰 양말을 꺼내 왔다. 브희 씨는 손님이 왔을 때 맨발로 다니는 건 실례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목이 긴 흰 양말을 정확하게 두 번 접어 신었던 브희 씨였다. 나는 그녀 발에 양말을 신긴 후 목을 두 번 접었다. 그리고 그발에 얼굴을 묻고 말했다. 엄마, 잘했어…….(p.32)

목과 어깨 사이의 산처럼 솟아버린 승모근. 별비의 팔 근육은 그사이 자가 증식을 한 모양이었다. 십이두 아니, 십오두는 돼 보였다. 별비의 봉긋했던 가슴도 바위처럼 단단하고 평평해졌다.
“괴물 같아.” (……)
“그래! 내가 봐도 괴물 같아. 하지만 너는 괴물이 된 사람의 마음이 어떤 건지 헤아리지 않았잖아.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단 말이야.”(p.182)

하지만 정작 학생부실에 불을 지른 사람은 별비로 밝혀진다. 별비는 학교를 떠나고, 청미 역시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채 고등학생 시절을 마무리한다. 그런 별비가 12년이 지나 데스케어의 의뢰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별비와 청미는 근육생이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고객들과 소통하는 CEO의 유쾌한 기록
우리가 사라질 때 남기는 것들에 관하여


청미는 먹규를 만나 처음 키스할 때 그의 혀에서 이야기를 상상한다. 대학원에서 죽음 마케팅을 전공하는 먹규는 청미에게 데스케어의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청미가 CEO가 되도록 이끈 장본인이었다.

“당신과 키스하고 싶어요.”
먹규는 상기된 얼굴로 되물었다.
“지금, 지금 말인가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조금은 몽롱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우리는 주택가 언덕길에서 개님이를 사이에 두고 키스했다. 먹규는 내 어깨를 잡았고, 나는 개님이를 두 팔로 껴안았다. 개님이를 껴안은 건 그 애를 내려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휙 불어왔다. 먹규의 머리카락과 내 머리카락이 엉켰다. 개님이가 갑자기 짖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 동네 개나리들이 합창을 했다. 깔. 깔. 깔. 나는 온 세계 개나리들이 합창을 해도 끄덕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의 혀에서 달콤한 과즙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핥았다.(p.14)

그러나 먹규는 후에 다른 여자친구 나비를 만나면서 청미 곁에서 멀어져 간다. 이제 청미는 더 이상 먹규의 혀를 의지할 수 없고, 혼자 힘으로 뒷이야기를 이어나가야만 한다. 데스케어에서 처리 의뢰를 받는 유품과 유언 또한, 청미에게 타인의 기록이자 역사로 다가온다.
고개를 서너 번 좌우로 흔든 후 마음을 다잡았다. 먹규를 기다리지 마. 이야기를 기다리지 마.
책상 앞에 앉은 후 흰 종이를 꺼냈다. 새로 산 연필을 뾰족하게 깎았다. 한 번도 쓰지 않은 보드랍고 통통한 지우개를 연필 옆에 놓았다. 나는 첫 문장을 썼다. 레이첼은 물고기로 변한다.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썼다. 레이첼은 물고기다.
……아가미에서 빨간 피가 흐른다. 물고기는 세로 줄무늬 나라의 우물과 우물을 헤엄치다 시내와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간다. 물고기의 비닐이 벗겨지고 줄무늬가 새겨진다. 줄무늬마다 핏물이 배어 나온다. 세로 줄무늬 나라 시민들은 우물을 들여다본다. 우물 속도 빨강이다. 강물을 본다. 빨강이다. 바다를 본다. 빨강이다. 누군가 말한다. 누구의 피인가. 누군가 답한다. 우리들 몸이 갈라지고 있다. 비명 소리가 빨강이다…….(p.133)

소설가 고은규는 『데스케어 주식회사』를 고독한 죽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소설을 읽다 보면 홀로 지내는 사람들, 세상에서 사라지고 난 후에도 돌봐줄 이 없는 사람들이 처한 각박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책을 덮는 순간까지 독서의 잔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해준다. 시시때때 쿵도 기술을 사용하는 괴팍한 청미, 마마보이지만 가끔씩 옳은 말만 하는 먹규, 사기꾼인 청미 아버지의 형제들과 이름처럼 붕 뜬 듯 살다 간 브희 씨, 과거와 현재를 너머 중대 결심을 하는 별비, 온갖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데스케어의 의뢰인들……. 각기 다른 듯하나 비슷하기도 한 이들의 처지와 앞날은 어떻게 될까? 데스케어 대표 청미의 사업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까? 고은규식 유머와 문학적 깊이를 겸비한 『데스케어 주식회사』는 전작 『트렁커』에 이어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데스케어 주식회사』를 통해 나는 나와 내 이웃에게 닥칠지 모를 ‘고독사’를 농담했다. 농담에 뒤섞인 현실은 더 극단적이고 더 참혹하다. 어쩌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외로운 죽음을 우리는 더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와 당신이, 극단의 현실 속에서도 가느다란 희망을 찾을 거라 믿는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프로필

고은규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0년
  • 학력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
  • 데뷔 2007년 문학수첩 단편소설 `급류타기`
  • 수상 2010년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2007년 제5회 문학수첩 작가상 소설부문 신인상

2014.12.2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고은규
저자 고은규는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2007년 《문학수첩》에 단편소설 「급류타기」로 등단한 후, 2010년 장편소설 『트렁커』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1 키스왕 … 7
2 데스케어 주식회사 … 59
3 미달자들 … 105
4 생존 확인 서비스 … 159
5 근육 소녀 … 201
6 분홍 코끼리 … 233
7 우리가 사라질 때 남기는 것 … 278

작가의 말 …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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