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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집 2 상세페이지



책 소개

<기쁨의 집 2>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가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 국내 첫 번역 출간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바라볼 수 있는
한 여성의 비극적 로맨스와
20세기 초 뉴욕 상류사회 풍속의 본질에 관한 연대기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순수의 시대』(1920)의 작가 이디스 워튼의 장편소설 『기쁨의 집The House of Mirth』(최인자 옮김, 전 2권, 펭귄클래식코리아)이 국내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기쁨의 집』은 1905년 출간 당시 열흘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며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평단의 찬사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가장 널리 읽히고 있다.

『기쁨의 집』은 20세기 초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 뉴욕의 상류사회는 ‘구 뉴욕’, 즉 유럽에서 이주하여 부를 축적해 19세기 후반까지 확고한 세력으로 자리 잡은 전통적인 상류 계층과 ‘신 뉴욕’, 즉 남북 전쟁이 끝나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철도와 선박, 부동산 투기와 금융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어 뉴욕으로 진출한 신흥 부유층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신 뉴욕’의 진출로 인하여 ‘구 뉴욕’ 집단이 중시했던 엄격한 규율과 고결함, 도덕적 책임감은 배경으로 사라지고, 돈이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된 이 사회를 이디스 워튼은 ‘경박한 사회’라고 불렀다. 『기쁨의 집』은 이러한 뉴욕 “사교계의 중심에 있다가 그 사회에서 소외되면서 사회적 지위의 계단을 점차 내려와 바닥에 이르는” 여주인공의 추락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데렐라를 꿈꾸었던 한 여성이 자신을 ‘한순간의 장식품’으로 길러낸 “바로 그 사회에 의해 버림받고 파괴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경박한 사회’의 비극적 함의, 실패하는 신데렐라

경박한 사회는 오직 그 경박함에 의해 파괴당하는 대상을 통해서만 그 극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다. 그 사회의 비극적 함의는 사람들과 이상을 천박하게 만드는 그 힘에 있는 것이다. (헛된 쾌락만 쫓는 사회라는 매개를 통해서 ‘세상의 오랜 비탄’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나의 여주인공 릴리 바트에게 있었다. 일단 그 사실을 깨닫고 나자 이야기는 단숨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 이디스 워튼, 자서전 『회상』에서

이디스 워튼은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경박한 사회’가 과연 문학작품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한 후, “대답은 바로 나의 여주인공 릴리 바트에게 있었다.”고 한다. 경박한 사회에 의해 파괴당하는 대상인 릴리 바트는 “그 사회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어 나가는 체제 내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그 체제와 조금씩 어긋나며” 추락해 감으로써 경박한 사회의 비극적 의미를 드러내는 독특한 여성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고아가 되어, 고모인 페니스턴 부인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미모의 여성 릴리 바트는 뉴욕의 부유한 상류층에 편입하기 위하여 사교계의 꽃으로 활동하지만,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력을 소유한 남성과의 결혼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 아가씨(릴리)는 평소에는 부지런히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노예처럼 죽도록 노력하지만, 정작 추수를 거두어들여야 할 때가 되면 늦잠을 자버리거나 소풍을 떠나 버리기 일쑤라니까요. 가끔 나는 그게 모두 도망치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이 애써 추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뿌리 깊은 환멸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란 생각이 종종 든다니까요.” (『기쁨의 집 2』, 18쪽)

이러한 릴리의 실패는 <상류사회로 편입하여 신데렐라가 되고자 하는 욕망>과 <그러한 사회 속으로의 편입에 대한 근본적인 환멸>의 갈등으로 인한 것으로, 결국 릴리는 엄격한 도덕률을 요구하는 구 뉴욕과 천박함과 권태를 요구하는 신 뉴욕, 어느 쪽으로도 편입되지 못한 채 그 사회로부터 영원히 추방당한다. 추방당하기까지 릴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점점 위에서 아래로의 추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먼저 릴리는 ‘구 뉴욕’의 상징인 퍼시 그라이스와의 결혼 실패 후 유부남인 거스 트레너의 돈과 유혹을 겨우 떨쳐 냈지만 친구였던 주디 트레너와의 관계도 끝이 난다. 또한, 거스 트레너와의 만남을 우연히 목격한 (마음의 연인이라 할) 로렌스 셀던마저 오해를 하고 그녀를 떠난다. 곧이어 릴리는 버사 도싯이 (자신의 애정 행각을 덮고자) 덮어씌운 누명에 따라 조지 도싯과의 악의적인 추문에 휩쓸리는 바람에 고모로부터 거스 트레너의 빚을 갚을 액수만큼의 유산 상속만을 받음으로써 ‘구 뉴욕’으로부터도 추방된다. 또한 릴리는 (‘신 뉴욕’의 세계에서 완전히 자신을 추방한) 버사 도싯을 위협할 수 있는 편지를 입수하여, 그 기회를 이용하기만 한다면 상류사회로 복귀할 수 있음에도, 그 기회를 이용하고 동시에 자신과 결혼하여 다른 사람들의 위에 서서 복수를 꾀하자는 사이먼 로즈데일(신흥 백만장자로서 상류층으로의 편입을 꿈꾸는 다소 천박한 현실주의자)의 제안 또한 물리침으로써 그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노동자 계층으로 떨어지게 된다.

비극적 로맨스, 여성의 진정한 자아 찾기가 불가능한 삶

재산도 부모도 없이 사교계에 내던져진 미혼 여성에게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만이 좋은 가문의 부유한 남성과의 결혼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진실한 감정은 ‘충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이러한 ‘충동’적인 행위들은 대가를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릴리는 “체제와 어긋나는” 행동들, 즉 로렌스 셀던과의 우연한 또는 충동적인 만남들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는 행동들을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추락해 간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릴리는 셀던의 집을 충동적으로 방문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사교계에서 남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것이었다. 또한 트레너 집안의 저택 벨로몬트에서 ‘구 뉴욕’ 계층인 그라이스를 만나 그와의 결혼을 추진하다가, 셀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인하여 마음이 흔들린 나머지 계획에 없던 행동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신 뉴욕’의 대표 주자 격인 버사 도싯으로부터 미움만 사, 결국 그라이스와의 결혼에 실패한다. 그러나 이때 셀던과의 만남에서 릴리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개인의 자유입니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말입니다. 돈으로부터, 가난으로부터, 그리고 나태함이나 불안으로부터, 모든 물질적인 우연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일종의 영혼의 공화국을 이루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공입니다.” 릴리는 진지하게 동감하는 빛을 보이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저도 알겠어요. 그래요.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 제가 줄곧 느끼는 기분이 바로 그런 거예요.” (『기쁨의 집 1』, 155쪽)

릴리와 셀던의 또 다른 만남은 릴리가 ‘타블로 비방(살아 있는 그림들)’에 참여하여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창작 욕구를 발산한 이후에 이루어진다. 한데, 이러한 예술적 욕망의 자유로운 발산에, 셀던은 외면의 아름다움의 극대화로만 인식하였고, 거스 트레너는 성적 욕망의 대상화로만 인식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거죠? 어째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나요? 당신은 언젠가 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릴리는 마치 무심결에 말이 쏟아져 나오듯이 계속해서 속삭였다.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셀던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아, 저를 사랑해 주세요. 제발 사랑해 주세요. 하지만 저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기쁨의 집 1』, 277~278쪽)

릴리와 셀던의 결합은 불가능한데, 셀던은 릴리가 욕망하는 삶을 가져다줄 수 없는 조건의 남자이기 때문이며, 또한 릴리를 사랑하면서도 ‘진짜 릴리 바트’를 외면의 아름다움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로만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을 걸어 릴리를 그 사회로부터 빼내어 올 만큼 그녀를 믿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여자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제겐 저에 대한 당신의 믿음이 필요해요. (...) 저는 기억했어요. 그런 인생은 결코 저를 만족시킬 수 없을 거라는 당신의 말을. (...) 제가 언제나 기억했다는 것을 당신에게 꼭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노력했다는 것을…….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저는 열심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인생이란 결코 쉽지 않군요.” (『기쁨의 집 2』, 227~228쪽)

릴리는 버사 도싯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무기, 즉 스캔들의 증거가 되는 편지를 입수했고, 그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상류 사회로의 복귀가 보장되었지만, 셀던의 집을 다시 한 번 충동적으로 방문한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 끝에 셀던이 알고 있는 ‘진짜 릴리 바트’, 그러나 진정한 내면적 자아와는 다른 릴리 바트에 안녕을 고하고, 편지를 불태운다.

“반드시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오, 당신은 아니에요. 우리는 분명히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사실은 당신이 알던 그 릴리 바트와 작별하려고 해요. 지금까지는 줄곧 그녀와 함께 지내왔지만 이제는 서로 헤어져야 할 때가 왔어요. 그래서 그녀를 당신에게 다시 데리고 온 거예요. 이곳에 그녀를 두고 가려고요. 지금 저는 떠나지만 그녀는 저와 함께 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언제까지나 당신 곁에 남아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어요. 대신 그녀는 아무런 말썽도 부리지 않고 전혀 자리도 차지하지 않을 거예요.”
(『기쁨의 집 2』, 229쪽)

릴리는 진정한 자아를 드러낼 때마다 추락을 경험했고,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지만, ‘경박한 사회’ 속에서의 삶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릴리는 결코 화해할 수 없었던, 계산적이고 외면적인 면으로만 구성된 사회적 자아와 이별하고(그녀의 죽음), 자유로운 내면의 자아와 만나 진정한 화해를 이룬다.

그들 두 사람을 타락과 소멸로부터 지켜주었던 것은 바로 그 사랑의 순간, 그들의 머리 위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그 승리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은 릴리로 하여금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에도 전력을 다해 그에게로 다가가도록 해주었으며, 셀던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도록 해주었고, 결국 그녀의 곁에서 뉘우치며 화해하도록 해주었다. (...) 그 평화로운 침묵 속에서 마침내 너무나 분명해진 그 말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갔다. (『기쁨의 집 2』, 264쪽)


저자 프로필

이디스 워턴 Edith Wharton

  • 국적 미국
  • 출생-사망 1862년 1월 24일 - 1937년 8월 11일
  • 학력 예일대학교 명예박사
  • 경력 미국예술원 회원
  • 데뷔 1878년 시 Verses
  • 수상 1921년 퓰리쳐상
    레지옹도뇌르훈장
  • 링크 공식 사이트

2015.02.1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이디스 워튼
Edith Wharton (1862~1937)
이디스 존스 워튼은 1862년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뉴욕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23세의 나이에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을 한 후, 불행한 결혼 생활과 사회적 지위와 작가적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으며, 소설과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썼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이디스 워튼은 여러 잡지에 시와 단편소설을 발표하다가 뉴욕의 본질에 대한 연대기라 할 장편소설 『기쁨의 집』(1905)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기쁨의 집』이 친구인 소설가 헨리 제임스를 포함한 당대 미국 문학계에서 큰 환영을 받음으로써, 평단의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누리는 작가로 확고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등 유명한 문인들과 교류했으며,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친분을 쌓았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후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평생 소설, 단편소설, 시, 에세이, 여행기, 회고록 등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병상에서까지 글을 썼다. 1937년 75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작품으로『기쁨의 집』, 『이선 프롬』(1911), 『암초』(1912), 『그 나라의 풍습』(1913), 『여름』(1917), 192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순수의 시대』(1920)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기쁨의 집』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영화와 TV물로 제작되었다.

역자 - 최인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 문학평론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재즈』, 『블랙 워터』, 『천 그루의 밤나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지혜의 일곱 기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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