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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 일탈, 스페인 열정 상세페이지

책 소개

<여행에세이 - 일탈, 스페인 열정> “여행은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G. 플로베르(프랑스의 소설가)

이 두 문장에 필(feel)을 받고 해마다 한 번씩 해외여행을 하기로 결심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일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여러 나라를 돌더니, 급기야는 여행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다. 하루하루 보태지는 책임감에 짓눌리기 쉬운 30대 초반이지만, 저자 이수호는 과감히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낯선 여행지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 것.

스페인은 그의 오랜 목표여행지였다. 역동적인 투우, 매혹적인 플라멩코, 거기에 가우디의 건축물과 FC 바르셀로나의 메시까지! 들뜬 마음을 가지고 언제나처럼 세부계획 없이 자유여행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소매치기의 손길을 뿌리치고, 가우디의 성당과 도마뱀을 만난 후,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1위로 치고 나온 몬주익 언덕에 이어, 기타연주곡으로도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을 둘러보며 그는 찬찬히 스페인의 풍경 속에 스며들어갔다.

제목이 <일탈, 스페인 열정>이지만, <일탈, 스페인 관찰>이라 붙였어도 좋았을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감상을 자제하고, 차분하고 세심한 시각으로 스페인의 여러 장면들을 글로 옮기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여행에세이들보다 다소 건조할 수 있지만, 더 섬세하다. 장면을 그림 그리듯 설명하는 저자의 글은 당신의 미래 스페인 여행에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읽고 대리만족하기보단, 진짜 자신만의 여행을 설계하기에 좋은 여행에세이라고 할까?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고난의 연속이다. 이게 여행인지 극기 훈련인지. 몇 시간 눈을 붙였나 싶었는데 벌써 새벽 5시, 휴대전화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린다. 하지만 40여 개국을 다녀본 결과 여유롭게 돌아본 곳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둘러본 나라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짧은 시간 동안 새긴 추억의 조각들이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 꿈틀거린다. 뭐, 어차피 잠은 집에 가면 실컷 잘 수 있으니까, 여행지에서는 좀 타이트하게 움직여도 괜찮겠지.

카테드랄에서 남쪽으로 쭉 걷다 보면 세비야 대학이 나오고 큰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에스파냐 광장이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도 탤런트 김태희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플라멩코를 추던 CF와 탤런트 한가인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CF로 친숙한 곳이다.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한 스페인 지하철을 이용할 땐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해 있다가 전동차를 탈 때 날치기를 하는 경우부터 몰래 다가와 오물을 묻혀 시선을 돌린 후 살짝 털어가는 수법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우리도 바로 얘기만 듣던 ‘오물을 묻히는 수법’에 당할 뻔했다. 구엘 별장을 뒤로하고 인근 지하철역에 들어서는데 영숙이의 치마에 찝찝하고 악취가 풍기는 액체가 잔뜩 묻어 있었다. “악~이게 뭐지?” 영숙이가 깜짝 놀라고 “요플레 냄새 같은데......”라며 진희와 국환이가 다가와 정체 모를 액체에 정신이 쏠려 있는 사이, 청소년 둘이 눈치를 보며 서서히 우리 뒤로 접근했다. 잦은 해외여행으로 나름 내공(?)이 쌓인 나는 이들이 소매치기임을 한 눈에 간파했다.
“소매치기다, 픽 포켓(Pick pocket)!”
즉시 날카롭게 소리친 후 국환이와 함께 노골적으로 이들을 응시하자 소매치기들이 그만 내빼고 만다. 여행 초반부터 넋 놓고 있다가 소매치기들에게 당했다면...... 상상만 해도 피곤해진다.

플라멩코 쇼는 무대가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 타블라오에서 매일 저녁 펼쳐지는데,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음료나 식사를 곁들이면서 즐기게 된다. 쇼 타임은 중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대략 2시간 내외. 일반적으로 ‘플라멩코’ 하면 화려한 의상에 꽃을 달고 부채를 든 미녀가 등장해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플라멩코의 한 부분일 뿐이다.
와인과 샹글리아를 주문하고 어서 쇼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곧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 셋이 등장해 어두운 느낌의 춤을 추는가 싶더니, 화려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무용수의 독무가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쿵쾅쿵쾅! 열정적인 그들의 몸짓에 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가만히 눈을 감고 무용수의 춤은 물론 흘러나오는 음악과 악기 소리에도 집중해본다. 그들의 몸짓을 감상하고 있자니 그 옛날 집시들의 한이 느껴지는 것 같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오래 서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복잡해진다. 과연 내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답을 내릴 수가 없다. 나는 아직도 순수하게 여행 작가를 꿈꾸는 소년인데, 어느새 소년은 서른 줄의 청년이 되었다. 어느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내 모습에 마음이 조금 답답해졌다. 내 꿈은 저 대서양 건너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미지의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했던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와 같은 용기와 결단력이 내겐 아직 부족한 것일까? 이곳의 서려있는 좋은 기를 받아 살아가면서 찾아올 시련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문득 든다.
이곳에 서면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일까?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이수호
어릴 적부터 시간만 나면 세계지도를 펼쳐보던 아이, 걸어 다니는 세계지도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리를 사랑하던 소년.
세계로 향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여행기자가 되어 고속철도 차내지 <KTX매거진>에서 3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틈틈이 동남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를 다녀왔고, 세계일주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중남미 종단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43개국을 방문해 세계일주의 꿈을 이룬 지금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현재 사보기획자로 근무하며 또 한 번의 일탈을 꿈꾸고 있다.

NOW or NEVER, 그가 여행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블로그: www.cyworld.com/lsh5755

목차

1. 왜 하필 정열의 나라인가?
2. 얘들아 스페인 갈래?
3. 저기요, 빨리 좀 갑시다
4. 비록 메시를 보진 못했지만
5. 스페인에서 소매치기를 피하는 방법
6.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과 조우하다
7. 구엘공원에는 도마뱀이 산다
8. 고정관념을 깬 아파트, 카사 밀라
9. 고딕 지구에서 맞은 도밍고
10. 활력이 넘치는 람블라스 거리
11. 황영조의 영광이 묻어있는 몬주익에서
12. 스페인 장거리 버스의 교과서 ‘ALSA’
13. 이슬람과 가톨릭이 뒤섞인 그라나다
14. 짧았지만 강렬했던 알람브라 궁전
15. 지중해의 숨은 보석 말라가
16. 플라멩코를 보며 중세 집시들의 한을 느끼다
17. 새벽 5시, 기상!
18. 미하스의 수호천사
19. 유럽의 발코니에 서서
20. 안달루시아의 심장에 입성하다
21. 세비야의 하이라이트, 에스파냐 광장의 밤
22.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
23. 일정에 없던 파루에서의 2시간
24. 바다를 닮은 강
25. 리스본 관광은 바이샤 지구에서
26. 리스본에서 즐긴 최고의 만찬
27. 리스본의 밤길은 위험해
28. 안개에 가려진 신비한 고성
29. 유라시아의 땅 끝에 서서
30. 정열의 해변 카스카이스
31. 천혜의 요새 고도 톨레도
32. 시간이 멈춘 도시
33. 마드리드에서 엿본 스페인 미술
34. 마요르 광장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35. 집보다 편했던 한인민박
36. 에필로그, 달콤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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