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2.07.10.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0.2MB
- 약 4.7천 자
- ISBN
- 9788963392349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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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기> 한때 '내'가 좋아했던 순영이가 '나'의 친구 송군과 결혼을 했다. 그녀가 오래 전에 간행된 『고리키 전집』을 갖고 있었는데 송군은 막 신판 한 질을 샀던 참이라 그것을 팔아서, 반의 금액은 '내'게 대접하겠단다. 4년동안 '내'가 순영을 쫓아다닌 걸 위로한답시고 그러는가 보았다.
하지만 '나'는 '암만 봐두 여편네 얼굴이 왼쪽으로 좀 비뚤어진 것 같다'고 궁싯거린다. 송군도 그걸 느끼고 있는지, 먼저 입에 올린다.
4년 전 어느 날, '나'와 순영은 데이트를 했었다. 달빛 아래에서 그녀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때 경관이 다가와 꼬치꼬치 물었다. '나'는 아내가 가출하여 삼천포에 내려가 있었으므로 그냥 삼천포 사람이라 했고, 순영은 느닷없이 회령에 산다고 대답했다. 한반도의 남북 끝자락이어서 2500리라는 거리를 급조해버린 것이다.
저자 - 이상
시, 소설, 수필에 걸쳐 두루 작품 활동을 한 일제 식민지시대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특히 그의 시와 소설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첨예하게 드러내준다. 시의 경우 그가 보여주는 것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풍경이며, 「오감도 시 제1호」처럼 반리얼리즘 기법을 통한 불안과 공포라는 주제로 요약된다. 또한 그의 소설은 전통적인 소설 양식의 해체를 통해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보여주는데, 「날개」의 경우 그것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어떤 일상적 현실과도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파편화되고 물화된 현대인의 소외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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