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김 박사는 누구인가?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소설집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1%9,000
판매가9,000
김 박사는 누구인가? 표지 이미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작품 소개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태어나는 자리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 헛헛하고 곤란한 삶의 여백 메우기


이해되지 않는 기억을 떠받치는, 삶과 ‘이야기’의 역학
우리 시대 젊은 재담꾼 이기호가 세번째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왔다. 신작 소설집 『김 박사는 누구인가?』(문학과지성사, 2013)에는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을 비롯한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을 ‘이야기’로 보수해가면서 삶과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서사와 문장의 열기를 유연하게 다스린 점 또한 이전 소설집,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와 사뭇 달라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빗나갔던 예상들의 궤적을 수정하며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
등장인물들(대학 본부의 임시직 남녀, 우직한 노총각 삼촌, 임용고시 준비생, 각막이식을 받을 전도사, 제자를 구명하려는 교수, 개명을 신청한 어머니와 그 아들, 현대판 노예, 제대한 백수 등)은 모두 어정쩡한 삶 속에서 허둥거리다 자빠지고 만다. 이들은 “짱돌 한 번을 못 던”지고 당하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절실한 순간마다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가기만 하고 과녁은 성난 얼굴로 다가와 현재를 압박한다. 이기호는 그 빗나간 예상들을 주워 모아 다시금 활시위에 메기는 숙연한 자세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이야기’이되 새로이 만들어서 들려주는 게 아니라 받아 적으면서 기억의 빈자리를 메우는 ‘이야기’다. 진실과 마주하기가 겁나 모른 척 비워두고 변죽만 울리며 지나쳤던 자리가 흔들 수 없는 인과로 재구성되는 순간, 모두가 무력할 수밖에 없었음이 다시 한 번 분명해지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울컥, 뜨거운 연민을 느낀다.

해학과 애환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이기호의 등단작 「버니」에서 걸핏하면 큰 소리로 “나는 가수가 됩니다!”라고 외쳐 독자를 포복절도케 했던 순희를 기억한다면, 이번에는 부동자세를 취하며 “아닌데요,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는 기종 씨(「화라지송침」)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더구나 이 청년은 두루마리 휴지만 보면 어헉! 하며 기겁을 한다. 이 모자라고 엉뚱한 인물은, 후진도 안 되는 고물차(「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나 트렁크 팬티인지 반바지인지 모호한 물건(「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과 함께 독자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기종 씨는 양돈축사에서 구조된 현대판 노예이기 때문이고 고물차는 노총각 삼촌이 사라지면서 남긴 것이기 때문이며 팬티인지 반바지인지가 제대한 백수를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감정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은 딱딱하게 굳은 우리 마음을 어느새 말랑말랑하게 녹여버리고 만다.

독자가 완성하는 DIY(Do It Yourself) 소설!
표제작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교원임용고시에 실패하고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 두려운 화자가 김 박사라는 인물과 상담을 주고받으며 전개되는데, 끄트머리에서 느닷없이 작가의 목소리가 등장해 “이제 다들 아셨죠. 김 박사가 누구인지? 자, 그럼 어서 빈칸을 채워주세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책에도 반 페이지 가량의 여백(129쪽)을 두고 있다. 소설이 무슨 가구도 아니고, 독자(소비자)가 소설(제품)을 써야(만들어야)만 하는 이 상황이 그저 낯설기만 하다. 랩이나 성경의 문체, 최면의 화술 등 워낙 독특한 기법을 구사해온 작가이기에 이번 것도 새로운 시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빈칸(공백, 여백)이 집요하게 시선을 붙들어 그냥 넘겨버리기가 쉽지 않다. 작품을 되짚어 읽으면서, 다른 작품을 읽다가도 문득 생각나서 자꾸 빈칸을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제발 상상 좀 하고 살아라”라며 감히 독자를 질타하던 목소리(「발밑으로 사라진 사람들」 『최순덕 성령 충만기』)가 환청처럼 들린다.

이야기되지 않는 삶을 찾아서
‘김 박사’가 누구인지, 기종 씨는 왜 두루마리 휴지를 무서워하는지, 삼촌은 ‘똥차’를 두고 어디로 갔는지…… 어쩌면 결코 이야기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김 박사’의 정체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어딘가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싹이 조심스럽게 고개 내미는 걸 발견한다면, 그것은 이야기될 수 없는 삶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숭고한 장면과 마주하는 셈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어투를 빌려서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야기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삶의 고유함은 이야기될 수 없고 다만 지시될 수 있을 따름이다. 이야기의 종언과도 같은 삶의 여백에서 맞닥뜨리는 이야기의 기원. 어쩌면 이 지점이 이기호의 소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운명’이 아니었을는지._김동식(문학평론가)

우리를 혼란케 하고 있는 기억의 여백들이 사실은 삶에서 가장 빛났을 장면을 가만히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려는 “이야기의 운명”이 조금은 짐작된다.


저자 프로필

이기호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2년
  •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에창작학 박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사
  • 경력 광주대학교 문예창착학과 교수
  • 데뷔 1999년 현대문학 단편소설 '버니'
  • 수상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화상
    2013년 제1회 KBS 김승옥문학상
    2010년 제11회 이효석문학상

2014.11.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이기호
LEE GI-HO
197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공모에 단편 「버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를 수상했고, 언젠가는 종교 코너에 꽂히길 바라는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와, 또 언젠가는 역학운세 코너에 꽂히길 강력히 바라는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펴낸 바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연재했던 작품 『사과는 잘해요』를 전면 개작하여 책으로 펴냈다. 대신 사과를 해주는 '사과 대행'을 소재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죄와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재 세계의 문학에 장편 '수배의 힘'을 연재를 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죄와 벌, 종교의 문제 등을 다룬 작품인데, 연재 후 2010년 여름까지는 출간할 계획이다. 또한,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

목차

행정동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탄원의 문장
이정(而丁) -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2
화라지송침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해설 : 이야기의 경계를 넘어, 이야기되지 않는 삶을 찾아서_ 김동식
작가의 말


리뷰

구매자 별점

4.4

점수비율
  • 5
  • 4
  • 3
  • 2
  • 1

59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