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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국사회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아파트 한국사회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

구매종이책 정가20,000
전자책 정가14,000(30%)
판매가14,000
아파트 한국사회

책 소개

<아파트 한국사회> ‘외부인 출입금지’ 한국사회!
‘단지화 전략’으로 다시 읽는 한국 아파트,
그 안에서 골목길이 되살아난다


단지에 문을 만들어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열어 놓을 목적으로 대문을 단 건 아니잖아요.”
아파트 주민만 지나다니는 문을 만들자, 옆 아파트(단지)도 외부인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여기도 약이 오른 거지.”
수억 원짜리 스크린 도어로 단지 전체를 둘러, 요새로 만든 곳도 있다.
“아무나 들락거리지 않고 주민만 사용하니까 마음이 놓이죠.”
외부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자 경비원이 길을 막아선다. 3천 원을 내고 지나간 거리는 고작 30미터. 아파트를 통과해 IC로 진출입하려는 차량들이 많아지자, 근거도 없이 일종의 통행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지. 우리도 비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현장M출동》 고급아파트 ‘외부인 출입금지’…통행료까지?, 2013년 1월 6일자 《MBC 뉴스데스크》 중에서 발췌

2013년 현재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재테크 수단’이나 ‘구별 짓기’의 상징으로 여전히 추앙받고 있는 아파트, 어쩌다 일상을 획일화하고 도시 안에서의 소통을 단절하는 아이콘이 되었을까? 정말 아파트가 문제인가? 아파트 전문가, 명지대 건축학부 박인석 교수는 한국 아파트라는 필드워크에서 이뤄진 평생의 연구 궤적을 담아, ‘단지화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주거사회사를 낱낱이 파헤쳤다. 편하지만 편할 수만은 없는 ‘월드 베스트’ 한국 아파트에서 사람답게 살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 단지 공화국!
―아파트 단지를 읽으면 한국사회가 제대로 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5년 단위로 거시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했던 한국에서, 질 낮은 도시환경과 빈약한 사회복지 속에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 없이도 녹지와 놀이터와 주차장 등을 갖춘 주거 공간이 가능하다면? 수요자가 비용 부담을 불사하고서라도 원한다면? 살만한 동네를 갈구하는 한국인에게 선택지는 아파트 단지밖에 없었다. 정부와 기업과 개인 모두의 불패 신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파트 단지가 아닌 일반 주거지역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모든 골목과 도로는 주차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반면 아파트 단지는 별천지다. 주차장 걱정이 없을뿐더러 곳곳에 녹지대와 놀이터 한두 개쯤은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층 주거동들의 간격에 맞춘 폭넓은 외부 공간이 일반 주거지역에서는 엄두도 못 낼 개방적 공간감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아파트 단지 중에도 주거동 한두 개만으로 구성된 작은 단지는 인기가 별로 없다는 사실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아파트 단지가 제공하는 공간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아파트 단지는 주변 관경과 관계없이 자족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이 좋다면 더 좋겠지만 나쁘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본문 중에서)

‘아파트주의’ 한국사회에 대해 통상적으로 제기되는 피상적이고 부적절한 비판에 답답했던 저자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주택공사 주택연구소 시절부터 평생 연구한 결과, 아파트 공화국은 미스터리한 신화가 아니라 지극히 주도면밀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단지화 전략’과 ‘사교육 전략’을 견주며(본문 중에서) 한쪽에서는 아파트 단지 속 내 집 마련을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내 자식 대학입시를 위해서 온 국민이 소득의 몇십 퍼센트씩을 스스로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덕에 건설산업과 사교육산업이 육성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고 이 탓에 도시 공공환경과 공교육이 방치되고 황폐화되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말이다.
아파트가 인기를 얻는 핵심적인 이유는 열악한 도시 환경 속에서 중산층의 주거 환경 욕구를 사로잡은 아파트 단지의 매력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아파트 단지는 열악한 도시 공공공간 환경이라는 사막 속에서 자리 잡은 사설 오아시스인 셈이다.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주인공이라면, 타운하우스가 아니라 타운하스 단지가 주인공이라면, 한국사회의 도시와 주거를 진단하는 문제틀 역시 ‘아파트’에서 ‘단지’로 바꾸어야 한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 아니라 ‘단지 공화국’인 것이다. (본문 중에서)

구불구불 골목길은 사라지고 모두가 똑같은 집을 꿈꾸다
―‘고밀-고층-단지개발’거짓말이 낳은‘월드 베스트’한국 아파트


지난 40년간 한국의 주택정책은 일부 토지에 ‘아파트 지구’라 이름 붙여, 아파트 단지를 집중 개발하는 방식으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모두가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땅이 좁기 때문에 한국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이었고, 땅값이 비싸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밀개발이 또 고층개발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땅이 좁아서가 아니라 일부 땅을 집중적으로 고밀도로 개발했기 때문에 땅값은 올랐다(본문 중에서).
이는 기반시설 투자비를 줄이기 위한 ‘단지화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개발지 한가운데에 도로와 전철을 연장하고 고밀도 아파트 단지들을 먹음직스러운 포도송이처럼, 가능한 한 고밀도로 주렁주렁 맨단 신도시개발이 전형적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문제의 핵심인 ‘단지화 전략’의 성격과 그것이 초래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한다. 큰 틀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들을 살피고, 세세하게는 1960년대의 ‘토지구획정리사업법’부터 1980년대의 ‘택지개발촉진법’과 ‘민간합동재개발사업’까지를 다뤘다(본문 중에서).
2부에서는 단지로 채워진 주택 상황이 빚어내는 집과 땅에 대한 왜곡된 인식들을 비판적으로 논의에 부쳤다. ‘단지화 전략’은 필연적으로 도시의 소필지 조직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음을 대표적으로 언급한다(본문 중에서). 크고 작은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던 동네들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한두 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도시가 ‘정비’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서 도시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율조정 능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포이밸리’라 불리던 이전의 포이동 일대와 아파트 단지가 군림하는 개포동 일대로 예를 든다(본문 중에서). 이 연장선에서 ‘집값’과 ‘땅값’의 숨은 원리를 보여주는 대목(본문 중에서) 또한 흥미진진하다.
또한 3부에서는 ‘단지화 전략’ 위에서 시장주택으로 성립한, 한국 아파트 평면설계의 불편한 숨은 진실을 밝힌다. 내 돈을 주고 구입한 오직 ‘사적 공간’인 한국 아파트는, 현관에 들어서서 바라본 ‘넓고 밝은 집’을 향해 진화해왔다. 그 결과 단위주거 평면에 관한 한 아파트를 처음 고안한 유럽을 비롯해 세계 어느 나라의 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월드 베스트’다. 이는 발코니 개조의 합법화로 이어졌다. 새시로 막힌 발코니는 삭막한 외관만큼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가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저자를 이야기 한다.
물론 개인들 저마다의 전용면적에 대한 집착과 그 진화는 한국 아파트만의 특성을 낳기도 했다.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의 생활양식에 적응하며 키워온 공간적 특징들을 담게 되었다. 4부에서는 한국 아파트도 집이었음을 보여준다. 한옥의 마당과 안방을 아파트의 거실과 부부침실과 비교한다. 그 안에는 지난 40년 동안 우리네 가족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사회사까지 담겨있어서 새로운 재미를 준다. 게다가 무조건 환영받는 남향집에 대해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너무 쉽고 당연함에도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들이라 무릎을 치게 만든다. ‘집’으로서의 아파트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들이다.

서로 만나고 부딪는 도시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상을 꿈꾸다!


공원이나 놀이터, 녹지와 같은 도시의 공공공간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간 도시에서 시민사회 구성원들은 공동체를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공간 구조 자체가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제약하고 있다. 오로지 내 상황만 신경 쓰면 그만이다. 그것조차 껄끄럽거나 번거롭다면 관리실이나 경비실에 맡기면 그만이다. 일상의 편의시설을 갖춘 꽤 괜찮은 동네와 집을 갈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아파트가 비롯되었는데, 그 살만한 집에는 언젠가부터 사람 사는 냄새가 사라져버렸다. 아파트 단지라는 생활공간이 우리의 도시와 일상을 가두었다면, 공간 구조의 변화를 통해 우리네 삶터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우리가 살길은 ‘단지 해체’라고.
이 책의 5부와 6부에서 저자는 단지에 갇힌 도시와 일상을 회복하는 대안을 찾아 나섰다. 서로 다른 개인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되찾는 법, 삶이 묻어나는 아파트를 만드는 법, 추억이 묻어나는 골목을 만드는 법까지. 그 중심에 소란스러운 일상과 거기서 마주치는 이웃이 있다. 그 안에서 모아지는 공동체와 도시를 설계하는 대목을 읽고 있자니 어느새 덩달아 설레는 자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장 골목에 전시회 포스터가 내걸린 미술관 출입용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면 어떤가. 전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로 도서관 서가와 열람실이 보인다면 어떨까. ‘잠깐 걸음을 멈추는 것’은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다. 시장에서 장보는 길에 흥미로운 전시 포스터를 발견하고 잠깐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일 말이다. 오늘은 시간이 없거나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다. ‘내일은 저녁 약속이 없으니 전철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어 도서관에 올라가보리라’고 맘먹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개인의 생활 내용이 표출된 발코니 마당은 집집이 표정을 다르게 만들고 층층이 계단실 풍경을 다채롭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꽃은 어디서 사셨어요?” 집을 나서다가 화단을 가꾸는 옆집 사람과 자연스레 말을 나누게 될 것 아닌가. “지금 출근하세요?”, “그 강아지는 몇 살이에요?” (본문 중에서)


저자 프로필

박인석

  • 출생 1959년
  • 학력 서울대학교 박사
    서울대학교 석사
    서울대학교 건축학 학사
  • 경력 명지대학교 주거건축전공 교수

2016.07.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박인석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주택 문제에 대한 인식’을, 주택연구소의 연구 활동과 명지대학교 주거건축 전공 교수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도시·주거건축의 담론이 부동산 개발 문제에만 편중되어온 상황에서 이를 건강한 논의와 실천적 과제 생산의 장으로 진전시키는 것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사회를 읽는 주요한 키워드인 ‘아파트 공화국’을 ‘단지 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는 작업과 공공공간의 환경 개선 없이 사유私有 단지 개발을 장려하는 이른바 ‘단지화 전략’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도시·주택정책을 비판하는 작업, 그리고 정책적·제도적·설계적 실천방안을 제안하는 작업 등에 매진하고 있다.

공저로 『한국 공동주택계획의 역사』, 『주거단지계획』, 『하우징디자인 2010』, 『아파트와 바꾼 집』 등을 냈으며, 주거 환경 및 건축정책과 제도에 관한 여러 연구 작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목차

머리말·아파트 미스터리, 전략으로 읽어야 보인다

1부 아파트 불패, 신화가 아니라 전략이다
1장 한국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은 아파트 단지?
2장 단지화 전략으로 정부는 꿩 먹고 알 먹고
3장 단지 도시에서 우리는 일방통행 중
Open Space “단지 버릇 개 못 준다?”

2부 단지 공화국, 삶터를 왜곡하고 있다
4장 아파트 시대는 끝났다?
5장 한국은 땅이 좁은가
6장 담장이 문제라고?
7장 오르는 집값에 춤추는 바보들
Open Space “그래도 땅값은 오르는 법이다”

3부 한국 아파트, 평면은 ‘월드 베스트’다
8장 ‘넓고 밝은 집’의 불편한 진실
9장 아파트 평면 진화, 닥치고 전용공간!
10장 반값 아파트? 문제는 발코니야!
11장 엄마를 착취해서 얻은 ‘넓어 보이는’ 집
12장 부엌은 왜 벽을 보는가
Open Space “놀이터 입장료?”

4부 한국 아파트, 아파트는 집이다
13장 거실은 마당이다
14장 거실에 살어리랏다
15장 온돌이 의자를 만났을 때
16장 안방이냐, 부부 침실이냐
17장 남향집은 북향집이다
Open Space “서울에서 제주까지, 성냥갑 표준형?”

5부 도시가 바뀌면 일상이 바뀐다
18장 매일매일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19장 거주한다, 일한다, 즐긴다 그리고 마주친다
20장 서로 만나고 부딪는 도시를 설계하다
Open Space “공동체인가, 결사체인가”

6부 아파트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21장 복닥복닥 사람 사는 냄새, 그물망 구조를 회복하라
22장 개인공간과 공공공간, 접속양식을 혁신하라
23장 소란스러운 공공공간을 획득하라

에필로그·일상을 바꾸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주석
이미지 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지도 연표―‘단지화 전략’이 만든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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