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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7년 2월호 (월간) 상세페이지

잡지 문학/교양

인물과 사상 2017년 2월호 (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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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7년 2월호 (월간)작품 소개

<인물과 사상 2017년 2월호 (월간)> 대리사회의 대리인간

인터뷰: 김민섭(대리기사)


김민섭이 책상 앞의 인문학을 집어치우고 거리로 나서게 된 건 생계 탓이었다. 청춘을 바쳤던 학위 공부는 가족에게 건강보험조차 보장해주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모두가 기피하는 막노동이었다. 노동 현장에서 몸을 쓰고 땀 흘리면서 김민섭은 비로소 세상을 바로보기 시작했다. 8년 동안 몸담았던 대학교의 현실을 고발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정작 김민섭은 첫 책 때문에 대학에서 내몰렸다. 이번에 김민섭을 반겨준 노동 현장은 대리운전이었다. 김민섭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고 100번째 손님을 태우던 무렵 두 번째 책 『대리사회』의 실마리를 얻었다. 그렇게 김민섭은 직접 몸으로 부딪쳐 배워낸 삶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선병질적 문제를 읽어내고 있다. 그의 시각은 기자와도 다르고 학자와도 다르다. 기자처럼 취재를 목적으로 생계 현장을 잠시 경험해보는 것도 아니고 학자처럼 한발 떨어져서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김민섭은 문학적 감수성과 사회적 분석력을 지닌 실제 대리운전 기사다. 김민섭은 거리의 인문학자다.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인문학을 하는 대리기사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대리기사다

2015년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통해 괴물이 되어버린 대학의 현실을 고발하며 상아탑의 부조리를 비판했던 ‘309동1201호’, 김민섭. 이 책으로 인해 작가는 대학에서 내몰렸고, 동료들에게서도 응원이 아닌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러고 나서 김민섭은 유령처럼 일했던, 8년 동안 몸담았던 대학을 나왔다. 이제 그는 먹고살기 위해 타인의 운전석에서 대리기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100번째 손님을 태우던 무렵 『대리사회』라는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김민섭은 문학적 감수성과 사회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실제 대리운전의 세계를 경험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도 어쩌면 누군가의 대리기사를 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주체로서 욕망하지 못하고 타인의 운전석에서 말과 행동과 사고까지 저당잡힌 삶을 산다고 말이다.
김민섭은 거리의 언어를 기록하면서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고 믿는 우리의 위선을 고발한다. 그렇게 몸을 쓰고 몸으로 노동하고 세상을 마주하면서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누구를 대리하고 있는가? 바로 사회의 욕망이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도 재벌이나 대통령도 역시 시대적 욕망, 그러니까 권력이나 자본을 향한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형적인 대리인간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대량 대리 생산체계일 수 있지만, 어떤 욕망은 너무 천박하고 모욕적이다. 그러나 지키고 싶은 욕망과 거부하고 싶은 욕망을 가려내는 힘은 바로 ‘사유’에서 나온다. 순응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불편해하고 사유하는 주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대리할 욕망과 마주할 수 있고 지킬 것인가 판단할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충실한 대리인’이 되는 것이다.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고 삶을 영위해나가고 싶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리사회에서 주체가 되자는 건 대리인을 거부하라는 게 아니라 ‘사유하는 주체’로서 이 욕망이 어떤 것인가 마주할 필요가 있다. 그때부터는 대리인간이 아닌, 몸과 언어가 통제되더라도 사유하는 주체로서 자신이 대리하고 있는 욕망과 마주했다면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요 내용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노년의 삶을 비교해본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무코다 이발소』에는 80대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할아버지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요양 병원으로 옮겨지자 역시 80대인 할아버지의 부인은 해방된 듯 기운이 왕성해진다. 할머니는 매일같이 하루에 몇 대 오지도 않는 버스를 타고 요양 병원에 다녀오면서도 삶을 즐기기 시작한다. 많은 노년의 여성이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꿋꿋하게 자기를 돌보며 산다. 반면 많은 남성은 젊었을 때 부인과 자녀에게 심술을 부리며 군림하다가 나이가 들어서도 돌봄을 받을 뿐 가족이 병들어도 돌볼 생각은 하지 못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재미를 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듬뿍 선사한다.

강준만의 세상 이야기――――
강준만의 「손석희 현상: 44개월간의 기록, 2013년 5월∼2016년 12월」에서는 12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오른 손석희에 대해 살펴본다. 2013년 5월 손석희가 JTBC 보도담당 사장을 맡게 되면서 진보 진영은 수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실망스럽다”, “씁쓸하다”, “종편이 손석희를 삼킨 사건”, “말 그대로 배신”이라며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손석희는 “JTBC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JTBC는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송이 되었다. 타 방송사들은 ‘박비어천가’를 불렀지만, JTBC만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와 분노를 보도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는 ‘최순실 태블릿PC’ 특종을 보도하면서 다시 한 번 언론의 역할을 다해내 시청자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오죽하면 수신료 모아 JTBC에 주자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손석희는 ‘어젠다 키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군다나 손석희는 『시사저널』이 실시한 ‘201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압도적인 지목률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시사저널』이 실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2005년 이후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물 FOCUS――――
김환표의 「엘리자베스 홈스: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바이오 신데렐라’」에서는 테라노스의 CEO 엘리자베스 홈스가 어떻게 ‘희대의 사기꾼’이 되었는지 살펴본다. 한때 홈스는 ‘여성 스티브 잡스’, ‘여성 마크 저커버그’ 등으로 불리며 혁신적인 사업가로 인정받았지만, 돈과 명예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민·형사상의 조사를 받으며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2015년 10월 16일)은 테라노스의 전 직원들과 의사, 간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테라노스가 제공하는 240가지의 혈액 검사 항목 중 15개 항목만이 테라노스의 기술인 ‘에디슨’을 통해 검사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검사 항목은 테라노스의 기술이 아닌 지멘스와 같은 전통적인 혈액 검사 기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테라노스 전직 직원은 “에디슨 검사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며, “테라노스 기술 오류가 연방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결국 홈스는 2016년 10월 임상 실험 연구소와 웰니스 센터를 모두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외교로 보는 세계――――
안문석의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포함외교」에서는 군사력 강화로 나타나는 중국의 외교안보전략을 진단한다. 중국은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이후 제2, 제3의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미국에 대항할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포함외교와 강압외교를 펼치고, 이를 통해서 동아시아 지역 패권국의 자리를 미국에서 넘겨받기를 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사드 배치에 항의하며 한한령(限韓令) 등의 보복 조치를 행하는 것도 강압외교의 일환이다. 한중 갈등의 배경에는 북한이 있으며, 남북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이 중국과의 갈등을 줄이는 길이다.

반(反)기업 인문학――――
박민영은 「빅 히스토리, 글로벌 자본의 이데올로기」에서 빅 히스토리의 기업 친화적 관점과 빅 히스토리와 글로벌 자본의 연계에 대해서 밝힌다. 융합적 사고는 기업이 원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창의성, 발상의 전환에 필요한 필수 덕목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빅 히스토리가 취하는 총체적 융합의 형식 자체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빅 히스토리가 시도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은 가능하지 않으며 섣부른 융합은 그 학문적 성과도 미미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결국 빅 히스토리는 글로벌 자본이 지배하는 과학기술 사회를 대변하는 시선으로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시골 농부가 본 세상 물정――――
현재욱의 「거지와 도박꾼과 주식투자자」에서는 노동과 불로소득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구걸과 도박과 주식투자에서는 한 사람의 소득이 다른 사람의 소득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도 생산되지 않는다. 이를 노동이라 볼 수 있는가? 무엇을 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몸을 움직이고 정신을 소모하게 되어 있다. 다만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그 노동이 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했는지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일에 많은 인력과 자금이 몰리는 사회는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출판계 이슈――――
백원근의 「송인서적 부도와 출판유통의 희망」에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인한 파장과 한국 출판유통의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2017년 1월 2일 국내 출판 도매업계 2위의 송인서적이 부도처리되었다. 갑작스런 부도로 불황과 매출 감소에 시달리며 어렵게 영업을 이어온 관련 업계는 당장의 피해뿐 아니라 영세 업체들의 줄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판계가 밝힌 송인서적의 부도 금액은 총 688억 원이다. 지속적인 출판시장의 축소, 출판사와 온·오프라인 서점 간 직거래 증가로 인한 도매 경로 매출액 감소, 송인서적의 가족경영에 기반한 경영 부실화, 어음 거래, 전산에 의한 판매관리 부재, 판매분 결제 방식이 아닌 ‘잔금 시스템’과 같은 전근대적인 유통 관리, 적자 누적과 실익이 없는 납품 대행 사업 등이 부도의 원인이다. 그동안 수차례 도매업체의 부도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출판통계정보 시스템 구축을 하지 못한 출판계의 책임이 크다. 이번 기회에 출판의 생존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현대사 이야기――――
김용관의 「박정희와 전경련」에서는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된 재벌과 정치의 관계, 새마을운동과 유신의 관계 등 박정희 시대의 경제 발전 이면을 살펴본다. 새마을운동은 성공적인 경제 정책으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유신과 한 뿌리에서 나온 정책이다. 박정희는 “10월 유신과 새마을운동은 그 정신이 같은 것이니 새마을운동을 통해 유신 과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재벌과 정치권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도 박정희 정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초 인플레이션과 부채 증가, 미국의 금환본위제 폐지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박정희는 자신이 길들인 재벌 기업들에 무한한 특혜를 베풀었다. 재벌 기업들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는 대신 이익 일부를 정치 자금으로 헌납했다. 이렇게 정치권과 재벌의 유착이라는 한국 사회의 병폐가 시작되었다.

스포츠와 자본주의――――
박성배의 「스포츠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서는 스포츠와 관련된 대표적인 오해 3가지를 뽑아서, 진실 여부를 가려본다. 우선,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는 오해가 있다. 운동선수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학교 수업보다 운동에 매진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기도 한다. 하지만 멘사 회원인 운동선수도 많으며, NFL의 원더릭 인지능력 테스트 점수를 비교해본 결과 선수들과 일반 직장인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헤딩하면 뇌진탕에 걸린다는 속설도 있다. 축구나 미식축구 선수들은 머리에 충격을 받을 일이 많은데, 일시적인 뇌진탕이 사라지더라도 영구적으로 뇌에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유소년 축구 선수는 헤딩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고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심장마비에 잘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감독들은 높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사생활 노출 등으로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를 겪기도 한다.


이 책의 시리즈

시리즈의 신간이 출간되면 설정하신 방법으로 알려드립니다.



목차

명랑 독서
노년의 남녀 | 서민

생각의 갤러리
도시의 숨겨진 비극 | <욕망의 메트로폴리스>

인터뷰: 김민섭(대리기사)
대리사회의 대리인간 | 신기주

강준만의 세상 이야기
손석희 현상: 44개월간의 기록, 2013년 5월∼2016년 12월 | 강준만

인물 FOCUS
엘리자베스 홈스: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바이오 신데렐라’ | 김환표

외교로 보는 세계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포함외교 | 안문석

반(反)기업 인문학
빅 히스토리, 글로벌 자본의 이데올로기 | 박민영

시골 농부가 본 세상 물정
거지와 도박꾼과 주식투자자 | 현재욱

출판계 이슈
송인서적 부도와 출판유통의 희망: 어떻게 출판유통을 혁신할 것인가?| 백원근

현대사 이야기
박정희와 전경련 | 김용관

스포츠와 자본주의
스포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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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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