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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역사

예나 지금이나

100년 전 신문으로 읽는 오늘의 인문학

구매종이책 정가19,000
전자책 정가13,300(30%)
판매가13,300
예나 지금이나

책 소개

<예나 지금이나> 100년 전의 신문기사를 통해 당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내고 있다. 총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풍속, 2부는 교육, 3부는 정치 및 역사와 관련된 꼭지들이 묶여 있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꼭지들부터 시작하여,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짙어지는 망국의 그림자를 차근차근 해부해 가는 것이다. 특히 3부의 만민공동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겹쳐 보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2016년 가을의 현 상황에서 이 책은 애초의 기획 의도보다는 훨씬 더 강렬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라는 제목은 우리 삶의 면면이 시대를 초월하여 다 비슷비슷하다는 사실을 함축하는 한편으로, 당연히 달라지고 나아져야 할 부분들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답습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후자의 현실을 새삼스럽게 상기하다 보면 아득한 절망감이 덮쳐오는 것도 사실. 하지만 해학의 ‘예나 지금이나’가 아닌 자조의 ‘예나 지금이나’만큼은 100년 뒤에까지 또 반복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100년 전의 역사를 오늘날의 역사와 나란히 놓고 읽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다각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책이 열어 보여 주는 풍부한 기록들과 그 기록의 결을 읽어 내는 인문학적 통찰이 그러한 작업에 훌륭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망국 시대’의 생생한 기록으로 오늘을 비추다!
옛 신문으로 떠나는 구한말-일제강점기로의 본격 시간 여행!!


열두 살 먹은 아이가 연설을 하다가 우리나라 망하겠소 말 한마디에 그 아이도 울고 사방에 듣던 이들도 다 통곡하며 눈물 흘리었소. (<황성신문>, 1898년 11월 8일자)

요사이 서울 형편은 어떠한가? / 서울 형편 말 말게, 기막히네. / 무엇이 기가 막히나? / 나온다네, 나온다네. / 무엇이 나오는가? / 통감이 나온다네. 내치든 외교든 다 차지하고 재정이나 군사 모두 감독할 통감부 관제가 이미 반포되어 통감 이하 70여 명이 나온다네. / 그러면 할 수 없이 망하였네. / 이 사람 꿈을 꾸나? 벌써 망한 지 오래라네. (대한매일신보』 1906년 1월 4일자)

2016년 가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망국’(亡國)이라는 두 글자를 지울 수 있을까. 이 불길한 단어가 새겨진 것은 단순히 국가의 주요한 정책이 몇몇 자격 없는 자들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적 이익 앞에 깡그리 무시되어 버릴 정도로 허약한 시스템, 그것을 가능케 한 도덕적 해이,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 삶의 기반들을 기어이 허물어뜨리고 말리라는 것을 절감한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역사에 그러한 시대가 있었다. 바로 대한제국 말기다. 일제는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었고, 조국은 그에 대처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했다. 그리고 당시의 한국인들은 근대화에 대한 열망과 식민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망국의 감각’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냈다. 이 책 <예나 지금이나: 100년 전 신문으로 읽는 오늘의 인문학>은 <황성신문>, <매일신보> 등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초기의 신문 기록을 토대로 당시 한국 사회가 처한 격랑과 시련을, 그리고 한국인의 생활세계와 집단심성을 생생하게 그려 낸 책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글월’(https://www.facebook.com/about.sentence/)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추려 모은 것으로, 두 저자는 100년 전 활자들의 골목길을 누비며 오늘날의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야기들을 신중하게 건져 올려 맛깔나게 다듬어 냈다.
이 책이 처음 기획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시국과 긴밀하게 맞닿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바라볼 때 갖는 모종의 “의무감” 내지는 “마음의 부채”에서 약간은 벗어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친밀한’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집필된 것이다. “마치 카페에 앉아 대화하듯, 서로 먹고사는 이야기, 그리 대단치도 진지하지도 않은 이야기, 때로는 웃어넘길 수 있고 때로는 동정을 보내기도 하며 혹은 잠시 상념에 잠겨 보게끔 하는 이야기”들을 주고받다 보면 이 시대에 “피가 돌고 생기가 흘러 하나의 살아 있는 ‘표정’으로서 우리 앞에 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하지만 2016년 가을의 현 상황에서 이 책은 애초의 기획 의도보다는 훨씬 더 강렬한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라는 제목은 우리 삶의 면면이 시대를 초월하여 다 비슷비슷하다는 사실을 함축하는 한편으로, 당연히 달라지고 나아져야 할 부분들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답습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후자의 현실을 새삼스럽게 상기하다 보면 아득한 절망감이 덮쳐오는 것도 사실. 하지만 해학의 ‘예나 지금이나’가 아닌 자조의 ‘예나 지금이나’만큼은 100년 뒤에까지 또 반복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100년 전의 역사를 오늘날의 역사와 나란히 놓고 읽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다각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책이 열어 보여 주는 풍부한 기록들과 그 기록의 결을 읽어 내는 인문학적 통찰이 그러한 작업에 훌륭한 단초가 되리라 믿는다.


1898년 가을의 만민공동회와 2016년 가을의 촛불시위

이 책은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풍속, 2부는 교육, 3부는 정치 및 역사와 관련된 꼭지들이 묶여 있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꼭지들부터 시작하여,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짙어지는 망국의 그림자를 차근차근 해부해 가는 것이다. 특히 3부의 만민공동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겹쳐 보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1898년 3월, 부산 영도를 러시아에 조차한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면서 처음 시작된 만민공동회는 10월에 ‘헌의 6조’를 채택하여 고종황제에게 올리기에 이른다. 고종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자신이 5개 조항을 덧붙여 총 11개의 조항을 시행할 것을 천명하였으나, 이내 독립협회 간부들을 역모 혐의를 씌워 잡아들이고 조항 시행을 백지화한다. 이에 대한 11월의 항의 집회가 바로 만민공동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사람들은 밤새 내린 차가운 비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다. 나무장수는 장작을, 과일 장수는 과일을 보내온다. 시골 아낙은 콩나물 판 돈을, 걸인은 하루 동안 구걸한 돈을, 아홉 살배기 소년도 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을 내놓는다. 백성에게 총칼을 겨눌 수 없다며 도망가는 군인도 있고, 백성들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사직서를 내는 관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항의 대가로 돌아온 것은 결국 황국협회를 앞세운 폭력 진압과 민간 집회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였고, 대한제국은 이후 차근차근 몰락의 길을 걷는다. 한 국가의 최고 권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찍어 눌렀다. 공적 언어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금이 갔을 때의 결과를 작금의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아무도, 또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만민공동회 이후로 을사조약이 체결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국 사회는 위기와 절망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이는 다양한 신문 기사의 내용과 논조에도 잘 드러난다. 폴란드 망국사를 다룬 책을 읽은 기자가 꿈에서 폴란드인을 만나 “너희는 왜 그렇게 멍청하게 당하고 사느냐”라고 질책하다가 “너희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역공(?)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기사의 형태로 실리는가 하면, 을사조약 체결 후 자결한 민영환의 방에서 그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대나무 이야기가 신문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급기야 특집 페이지가 만들어지기에 이른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존재는 까맣게 모른 채 미국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루스벨트 대통령 딸의 관광 방한에 온갖 환대를 다하는 모습을 그린 기사도 있고, 노심초사 나라를 걱정하는 해외 유학생의 기고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기사들을 통해 망국을 전후한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 준다.


알고 보니 예전에도 참 여전했던 세계

애초의 기획 의도에 충실한 비교적 가벼운 읽을거리들도 많다. 읽지도 못하는 영자 신문을 외투 호주머니에 잘 보이게 꽂고선 허세를 부리는 청년이라든가 데이트 중에 ‘쉬었다 가자’라고 꼬드기는 남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예나 지금이나”라는 (한숨 섞인?) 대사가 절로 나온다. 김동인이 잡지 지면에서 벌인, 구차하기 그지없는 ‘문학 비평 자격 논쟁’은 오늘날의 ‘키보드 배틀’과 다를 바가 없다.
그보다는 좀 더 진지한 이야기. 수십 년간 여러 다른 형태를 빌려 반복되어 온 (하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커진) ‘노(오)력 담론’이라든가 ‘패기도 없이 편한 것만 찾으려는 젊은이들’에 대한 질책 등도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존재하던 것이었다. 여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있으랴. 여성들도 ‘개화’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열심히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려는 여성에 대해서는 ‘얼개화’(어설픈 개화) 딱지를 붙이는 모습은 영락없이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100년 전 버전이다. 정말 지긋지긋한 ‘예나 지금이다’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신문 기사에서 발견한 그 시대 ‘삶’의 소소한 면면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벚꽃을 보러 우이동에 모인 인파, 개를 기르려면 목에 이름표를 달라는 정부 시책과 그에 대한 격렬한 반발, 경인선의 개통과 철도가 바꾼 시간 감각, 전차 회사가 자사 창고에서 연 ‘음란’ 활동사진 상영회, 빼곡한 광고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더 띄려는 ‘티저’ 광고 등등 ……. 이러한 미시사의 퍼즐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그려 내는 큰 그림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그 시대의 ‘표정’이 아닐까.
다시, 그러한 시대의 표정을 짓게 하는 것은 결국 ‘정치’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 시대의 표정을 읽어 내고 그 이면을 보기 위해 때로는 드론처럼, 때로는 돋보기처럼 시선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질문과 고민들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의 삶과 그 삶을 만들어 낸 정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의 간난한 삶과 권력의 추악함이 절대 별개의 것이 아니었음이 만천하에 폭로된 2016년의 표정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그 표정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저자 소개

박성호
어렸을 땐 조종사가 될 줄 알았다. 고등학생 땐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대학 와서는 방송국에서 PD 같은 걸 하게 되지 싶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학원에 있었다. 뒤늦게 군대를 다녀와 졸업을 하고 보니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직업’을 ‘희망’으로 지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처럼 봇짐 둘러메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할 뿐이다. 우연히 글월장에서 만난 나귀(박성표)와 이 책을 쓰다.

박성표
무언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국문학과에 들어갔다. 어영부영하다가 어느새 졸업할 때가 되어 일단 취직을 했다. 브랜드 컨설팅, 주방용품, 게임, IT 등 내게 맞는 일, 내게 맞는 기업문화를 찾다 보니 10년간 다섯 번 이직했다. 결국, 회사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인문잡지 글월'을 시작했고, 이 책의 산파가 되었다. 현실과 밀접한 인문학 미디어를 만들고,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끝내주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목차

서문


1부ㅣ조선의 풍속과 청춘

● 1913 벚꽃지다
● 뚱뚱한 건강 모델
● 방향을 바꿀 땐 손깜빡이를 켜시오
● 아저씨, 개 이름이 뭐에요?
● 인천행 기차는 아홉 시에 떠나네, 문명의 그늘을 향해
● 권련 권하는 사회
● 코리안 타임
● Back to the Future
● 못다 이룬 자주국방의 꿈
●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려나 봐요
● 허세 쩔던 우리 젊은 날
● 조선의 썸타기
● ‘얼개화’에서 ‘된장녀’까지
● 이 미인은 누구인가?


2부ㅣ조선의 교육과 문화

● 일본어 조기교육
● 너는 앞으로 장차 무엇이 되려고 하니?
● 감추지 말고 생각한 대로 서술하시오
● 오직 아내이자 어머니일 뿐
● 착한 사람이 되어야지?
● 조선의 하믈렛트
● 지나가는 행인이 말하기를……
● 영원히 고통받는 대중문화
● 잃어버린 양서(良書)를 찾아서
● 오빠는 풍각쟁이야
● Koreanman in New York


3부ㅣ조선의 정치와 역사

● 한국 시민혁명의 원형
● 식민사관은 어디서 왔는가?
● 도돌이표 헬조선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 나는 유사(類似) 제국주의자로소이다
● 일본군을 위해 의연금을 모금합니다
● 시일야방성대곡: 왔노라, 보았노라, 목을 놓아 울었노라
● 테디베어는 따뜻했다, 제국주의자에게는
● 배반의 언어
● 진실된 거짓말
● 물 밖으로 나온 한국
● 친일의 싹
●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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