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8.09.06. 전자책 출간
- 2018.09.10.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3.2MB
- 약 5.7만 자
- ISBN
- 9788930106269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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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존 버거가 현대회의 '인간소외'라는 문제에 천착해, 마치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시간의 흐름을 되짚어 가며 시간의 분리에 저항한다. 또한 공간의 빠른 이동으로 인한 인간 상호간의 소외, 현대인의 존재론적 고독이라는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인간의 근원이 되는 집, 즉 실재를 찾고자 고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순간 나는 플랫폼의 끝에서 당신을 보았다. 당신은 바지 차림이었다. 계곡 지방의 늦은 오후, 희게 부서지는 넓은 확산광 속에 멈춰 선 기차 옆의 플랫폼에서 당신은 아주 작은 모습이었다. 당신의 조그만 나타남으로 인해 모든 것은 달라졌다. 철로 아래로 뚫린 통로에서 지고 있는 해에 이르기까지, 열차 시각표에 씌어져 있는 아라비아 숫자에서 지붕 위에 앉아 이쓴 갈매기에 이르기까지, 눈으로 볼 수 없는 별들에서 내 입속의 커피 맛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다. 오래 전에 내가 닿았던 우연의 세계는 이제야 하나의 방의 모습을 이루었다. 나는 집에 돌아온 것이다.--- 본문중에서
저 : 존 버거
John Peter Berger, John Berger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존 버거는 영국 출신 작가 중 가장 깊고 넓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가장 광범한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확장하여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해 온 그는, 중년 시절 영국을 떠나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들어가 살았다. 노동과 글쓰기, 농부와 작가, 은둔과 참여를 아우르는 그의 삶은 어떤 대안적 푯대로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어서, 그보다 앞서 살다간 미국의 스콧 니어링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 1월, 프랑스 파리 교외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저서 중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미술 비평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의 저서로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본다는 것의 의미』 『말하기의 다른 방법』 『센스 오브 사이트』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모든것을 소중히하라』 『백내장』 『벤투의 스케치북』 등이 있고, 소설로는 『우리 시대의 화가』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G』 『A가 X에게』 등이 있다. 장 모르와 공동으로 펴낸 책으로는, 『시각의 방식(Ways of seeing)』『제7의 인간(A Seventh Man)』『행운아(A Fortunate Ma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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