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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유작품 소개

<미씽유> 너와 있으면 내 심장은 마치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미친 듯 뛰어.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혀.
네 손을 잡고 네 입술을 미친 듯이 삼켜도 자꾸만 더 많은 것을 원해.
이대로 너를 안게 된다 해도, 너와 사랑을 나누어도 이 녀석은 멈추지 않겠지.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해.
- 리안 -

당신과 있으면 항상 긴장하고 바보처럼 굴게 돼. 내가 원했던 건 하나였는데….
그래서 겁이 나.
원하는 하나가 당신이라서, 당신이 힘들어질까봐.
내 욕심으로 당신이 너무 아파할까봐.
그래도…… 당신을 갖고 싶어.
- 아샤(여울) -

우린 함께 있지 않으면 완전하지가 않아.

[본문 중에서]
아무도 없는 적막한 실내 은근하게 피어오르는 불빛의 움직임이 지나가는 벌레조차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바깥의 황량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웅장하기까지 한 실내는 훈훈함이 가득해 보인다. 곳곳에 보초를 서는 듯 보이는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한 곳이었다. 각가지의 장식품과 요상한 물건들이 많아 보이는 방을 지나, 두 명의 사내들이 서 있는 긴 궁정 식 복도를 지나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거실과도 비슷한 방이 또 하나 있었다. 그 방은 언뜻 보기에도 이 큰 집안과는 상당히 대조적으로 꽤나 여성스럽고 예쁜 방으로 커다란 발코니로 통하는 문에 달린 핑크색의 커튼만 보아도 그 방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아름답게 꾸며진 핑크색의 방을 나와 다시 긴 복도를 지나면 다시 두 명의 보초들을 지나 방이 하나 나온다. 보초들이 굳은 인상으로 서 있는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현대적으로 잘 꾸며놓은 휴식 공간과 맞물려 환하게 문이 열려있는 결코 작지 않은 방이 또 하나 있다. 하지만 그 방에 역시도 사람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조금은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창문만이 이곳이 빈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듯 보였다.
“아…….”
어디선가 희미하게 달뜬 신음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사각거리는 옷감이 스치는 소리도 들려온다.
“하아, 리안…….”
붉은 빛이 도는 브라운의 머릿결이 출렁이며 구부러진 아름다운 물결을 퍼트리고 있었다. 아이보리색이 감도는 부드러운 실크의 시트사이로 뽀얗고 하얀 우윳빛의 기다란 손가락이 춤을 추듯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흔들린다.
“리안.”
하얀 피부와는 대조적으로 앵두처럼 붉은 입술에서 신음처럼 새어나오는 말소리가 방안 전체를 울리는 음악소리에 묻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있었다. 마치 대낮처럼 환한 방안. 밖의 현대적인 인테리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중세 르네상스 궁전을 연상케 하는 방의 분위기만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어울리는 듯 보이고 있었다.
천장높이 드리워져 있는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 사이로 하나인 듯 움직이는 인영만이 선명하게 내 비치고 있다.
“하아, 아름다운 나의 아샤.”
굵고 저음의 듣기 좋은 음성이 탁탁해진 방안 공기 저편으로 울려 퍼지는 듯했다.
생명이라는 뜻의‘아샤’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녀의 기다란 팔이 기다렸다는 듯이 공중을 가르며 자신의 몸 위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 뿜고 있는 구릿빛 탄탄한 그의 등을 감싸 안고 보드라움을 전해주려 했다.
가늘고 여린 그녀의 목선부터 시작해 그의 입술이 쇄골을 쓰다듬자 아샤는 참을 수 없는 그의 뜨거운 호흡으로 인해 타 버릴 것 같은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파스텔 색의 보랏빛 블라우스 속으로 그의 손이 거침없이 들어가고 그녀의 봉긋하고 말랑한 젖가슴이 그의 손에 점령당하자 그녀의 입에서는 다시 고양이 같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칠흑같이 검고 윤기 있는 머릿결이 어느덧 벗겨진 그녀의 하얀 가슴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여자의 몸에서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던 옷가지들을 모두 벗겨내 버린 남자는 여자의 몸을 탐하고 있던 몸을 일으켜 자신의 옷들도 벗어 침대 아래로 던져 버렸다.
“눈 떠, 아샤. 눈을 떠서 나를 봐.”
남자의 음성이 들리자 곱게 아래로 내려져 있던 떨리는 눈썹을 밀어 올려 자신을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짙고 깊이 있는 눈동자가 반짝이며 자신을 응시하자 남자는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향한 미칠 듯한 사랑의 열병을 토하며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 위로 사뿐히 입술을 내려찍었다. 아샤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손가락 사이사이로 휘감아 돌리며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뒤로 젖히는 남자의 손길이 무척이나 거칠게 느껴졌지만 아샤는 단 한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흔하디흔한 검고 긴 머리에 그만이 가진 특유의 향이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거추장스러운 방해물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난 뒤부터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그녀의 온몸을 탐험하듯 자신만의 화인을 만들어가던 남자는 자신이 특히나 마음에 들어 하는 그녀의 봉긋하고 작은 가슴에 한참을 머물며 솟아오른 유두를 마음껏 음미하고 있다. 혀끝으로 민감한 부위를 살살 달래듯 핥아 주며 아샤의 고운 음성이 방안 전체를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서로의 입김이 서서히 거칠어지고 오랫동안 머물던 가슴에서 천천히 내려와 그녀의 잘 다져진 복부를 지나 날씬한 허리로 내려왔다.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한줌 밖에는 되지 않는 그녀의 허리였지만 조목조목 살들이 붙어 있어 그녀의 조그마한 몸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딱 맞는 사이즈였다.
간지럼을 많이 타는 그녀여서 그런지 그의 입술이 닿을 때마다 낮게 웃음을 지으며 들썩이는 그녀의 몸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처음 그녀와 관계를 가졌을 때의 일이 갑작스레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스물여섯 해를 살면서 단 한 번도 남자를 허락한 적이 없었다던 그녀의 처녀성을 가지며 남자는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의 눈물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커다란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 때문에 남자는 밤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달랠 수밖에 없었고 여자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는 행복하다는 말을 연발 했었다. 그러면서도 남자의 손이 자신의 겨드랑이에 닿을 때마다 몸을 떨며 간지럼을 타던 그녀가 어찌나 귀엽던지. 그 뒤로 그녀와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그는 늘 버릇처럼 아샤의 민감한 부위를 간지럼 태우는 걸 좋아했다.
잘 빠진 아샤의 허리를 지나 이미 그녀의 은밀한 부분의 정점으로 잠입한 그는 쉴 새 없이 그녀의 몸 안에서 분출 되어 나오는 달짝지근한 샘물에 넋을 잃은 듯 보였다. 그가 혀를 내두를 때마다 뒤틀리는 그녀의 몸이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오늘 만큼은 좀 더 많이 그리고 좀 더 깊이 그녀를 맛보고 싶었다. 관계를 가질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녀이긴 했지만 오늘은 더 많이 그녀를 몸으로 체험하고 느껴야만 했다. 그런 남자의 마음을 아는지 여자의 몸놀림에도 남자를 향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왔다. 그를 가만히 응시하는 그녀의 눈은 물기에 젖어 촉촉한 검은 빛을 아름답게 뽐내고 있었으며 간혹 남자의 시선을 벗어나게 되면 그 눈동자에 슬픔이 묻어나기도 했다.
아샤의 숲에서 한참을 머무르는 남자의 입술이 열기에 휩싸여 거친 숨을 토해내었다.
“아! 제발……, 아흑!”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한참을 그녀의 달고 시원한 샘을 마시던 남자는 고개를 들어 그런 그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언제부터 부풀어 성이 나있는 자신의 분신을 살살 달래며 그녀의 숲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서로의 입에서 동시에 격정적인 소리가 새어나오고 그가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옴을 느끼던 아샤가 자신의 팔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자 남자는 잠시 움직임 없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깊은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이 좋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그녀를 최대한 안달 나게 만들어가며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작은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입술을 아프도록 깨무는 모습에서까지도 유혹을 느낀다.
“아샤.”
붉은 빛을 띠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남자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남자의 부름에 다시 감았던 눈을 뜬 아샤는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 쥐고 말았다. 자신의 잘 뻗은 다리를 들어 탄탄한 그의 허리에 감고 입으로는 연신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여 주었다. 아샤의 그런 반응이 좋았던지 남자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날뛰고 있는 세포들이 하나둘씩 제 역할을 하는 듯 짜릿하고 격한 감정은 더해만 가고 충실하게 격정적으로 아샤를 몰아가던 남자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서로의 몸은 이미 빈틈없이 맞물려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눈앞으로 까만 점들이 수없이 박히면서 자신의 몸 중심부가 뜨끈해져 옴을 느낀다.
“헉!”
짧은 비명 소리와 함께 남자의 움직임이 서서히 짧아지고 거친 숨소리만이 귓전을 때리고 있었다. 아샤의 머리위로 까만 머리카락들이 흩날리면서 그녀의 몸 위로 쓰러지듯 무게가 가중되면서 열정적이던 사랑의 순간은 끝이 나는가 싶었다.
“리안.”
“응.”
“사랑해요.”
“알아.”
“당신……견딜 수 있을 거예요.”
“…….”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에 대답대신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마음에 답해주는 남자. 부드러운 혀로 아샤의 입술을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 하는 것 같았다. 넘치는 사랑을 주체 못해 매일 밤마다 그녀를 안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샤에 대한 그의 사랑의 갈증은 풀리지가 않았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다고 생각하면서도 허전한 이 마음, 그녀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있으면서도 늘 불안했던 마음. 그래서 오늘 이 밤이 그에게 너무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그녀의 몸속을 빠져나오지 않고 있는 그는 밤이 지나고 다가올 이별(離別)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떠난다는 그녀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이미 떠나겠다고 굳게 먹은 마음을 돌리기란 그에게 너무나도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자신도 그녀가 왜 자신을 떠나려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이해한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도 모자랄 하나의 사랑이었기에 그녀를 놓아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좀 더 충실히 그녀를 가지지 못함이 아쉽고 그녀를 온 마음으로 다 보아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 밤이 지나면 떠날 그녀였기에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그날까지는 마음으로만 그리워해야 할 사람이기에 지금 만큼은 세상에 남은 사람이 그들 두 사람 밖에는 없다는 심정으로 그녀의 품을 파고들고 또 파고들었다.



저자 소개

저자 - 고(故) 민서화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출간작]
터프한 그녀, 앉은뱅이, 이별 그 후

목차

프롤로그
1.이별
2.홀로서기
3.Missing you
4.너에게로
5.사랑-잃어버릴 수 없는 절대적 소유
6.그들의 사랑-다른이의 상처
7.예견된 위험
8.끝없는 분노-치유되지 않을 상처
9.희망의 씨앗
10.실마리
11.Reunion-또 한 번의 재회(再會)
12.Ending-긴 여정의 화려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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