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질풍 같은 용기와 지혜가 파도처럼 밀려오기를
위기와 괴로움과 고통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다
《2024 청룡의 해를 함께하는 인문학 자기계발서》
“나에게 용기와 영감을 안겨준 인물은 쇼펜하우어였다”
다윈, 톨스토이, 니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융, 헤세, 카프카
톨스토이는 1860년 초순에 그 친구 팻트에게 이렇게 썼다.
“쇼펜하우어에 대한 불변의 황홀감과 그에 대하여 내가 지금까지 감수하지 않았던 그런 갖가지 정신적 향락이 나를 사로잡고 말았네. 내가 의상(意想 : 마음속에 지닌 생각)을 언젠가는 바꿀는지 어떨는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현재 나는 쇼펜하우어가 인간 중에서 최상급의 천재적 인물이라 보고 있네. 이 사실은, 어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고도 아름다운 거울에 비친 상(像 :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속에서의 하나의 전 세계라고 생각하네.”라고 쇼펜하우어에 대한 존경이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톨스토이의 서재에는 단 하나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그것은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삶을 괴로움과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기쁨을 찾기보다 슬픔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적이고 추상적이고 고상한 말보다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실질적이고 위기대응에도 적합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그는 실전 철학자이자 그의 글들은 인문학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철학이 녹아있는 아포리즘 몇 개를 소개한다.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지 마라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굳이 노력해봤자 좋을 게 없다.
똑똑한 사람은 용서할 줄 알지만 현명한 사람은 무시할 줄 안다.
가족에게도 다 맞춰줄 필요가 없다. 맞춰주면 당연한 줄 안다.
사람은 혼자일 때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이 된다.
내 상황이 힘들어지면 친했던 사람들도 다 주위를 떠나기 마련이다.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에는 일부러 친절하고 계산 없이 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만약 선을 넘으려고 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때는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고?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고독한 존재이고 모든 고통과 번뇌의 원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거라고 했다.
주변 사람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계속 호의를 요구하게 되면서 결국 그 호의는 권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