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미람은 필리핀 혼혈 여고생이다.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필리핀인. 미람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답지 않게 주눅 들어 있지도, 정체성을 고민하지도 않는다. 미람은 단지 냄새 나는 아저씨들을 싫어하듯이 자기 아버지를 싫어하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려줄 쿠션팩트 없이는 외출하지 않으며, “금발 백인과 결혼한 사람들은 ‘다문화’ 가정이라고 안 부르면서, 꼭 못사는 나라 사람이랑 결혼한 사람들에게만 ‘다문화’라는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