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나를 붙잡고 있던 끈적한 슬픔의 진흙에서 죽음이라는 연꽃이 고요하게 피어났다. 죽음의 과정이라는 것은, 이토록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누이와 둘이 사는 ‘마주’는 대부에게 장의사의 일을 배우고 있다. 그저 되는 대로 시신을 염하고 풍장을 지켜보던 어느 날, 몸이 약한 누이의 죽음을 목도한 후, 마주는 ‘죽음’에 매료된다. 누나의 시신이 썩어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느끼며 죽음이라는 현상에 마음을 빼앗긴 마주.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보고 싶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