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영은 마침내 사표를 집어던졌다. 지긋지긋한 전승원 대표의 비서 일은 오늘로부터 완전히 졸업이라는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목에 족쇄처럼 걸어둔 사원증을 빼낼 때였다. 쿠르릉, 쿠르르, 쾅쾅! 가까운 곳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굉음이 일었다. 그리고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바닥이 파도가 치는 듯 울렁거렸다. “도, 도와주세요, 대표님. 몸이 여기에 꽉 붙들려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가까이에서 보니까 아주 절경이네. 소리 지르고 외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