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록
노블리
3.0(1)
창밖 빗소리에 고막이 터질 듯했다. 동정이 들끓기 쉬운 환경이었다. 서정은 갓 성년이 된 은한을 우연히 마주한다. 처맞은 은한의 면상 꼴이 말이 아니었다. 서정의 시선이 은한의 손목에 닿아있을 때였다. 얇고 기다란 상흔이 빽빽이 메워져 있는 살갗이 헤져있었다. 보는 사람마저도 위태롭게끔. 하필, 그 모습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연상시킬 줄이야. 희망이라곤 한 자락도 없는 거지 같은 삶을 버틸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정은, 충동적으로 그녀
소장 2,000원
차새담
늘솔 북스
4.3(6)
배우로 일하고 있는 도하준.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어느 날, 맥주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른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 민설아는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맥주를 팔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도하준은 연예인인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기 위해 제 얼굴을 들이민다. “저 모르세요?” “……네?”“저 모르시냐고요.” 그러나 민설아는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도하준은 민망함에 곧장 편의점을 떠나버린다. 그날 이후 도하준은 이상하게
소장 2,500원
종업원
파인컬렉션
#현대물 #인외존재 #고수위 #하드코어 #씬중심 #원홀투스틱 #원나잇 #몸정>맘정 #절륜남 #유혹남 #능글남 #다정남 #존댓말남 #평범녀 #유혹녀 “우리가 오늘 아침에 만났던가요?” 아무리 살펴보아도 처음 보는 남자에 지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조각상처럼 깎아 놓은 외모는 한 번 봐도 절대 잊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건……!” 착각한 건 아니냐고 물으려는데 남자가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여차하면 입술이 닿을
소장 1,000원
님도르신
아미티에
4.3(84)
[저는 아직 그 누구와도 연애한 적 없는 새 상품입니다.] “연인으로 지원하고 싶은데 이력서를 드리는 게 제일 간단할 것 같아서 써 왔습니다.” 자소서의 강렬한 시작과 여섯 살이나 어린 남자의 집요한 어필에 눈앞이 어지러웠다. 동정인 만큼 문란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기대하며. “그게 뭐 특별한 거라고. 그냥 해요. 아무나랑 막 해요.” 상황을 모면하고자 아무렇게나 던진 말. 살짝 굳은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윤슬은 ‘이게 정답인가!’ 싶었
소장 3,000원
강유비
라돌체비타
4.0(1)
짝사랑 3개월 차인 안태성. 어떻게든 이소민에게 다가갈 기회를 노려보지만 도통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손이 저들의 사이를 갈라놓기라도 하는 것인지 이소민은 늘 제 뒤에만 서 있을 뿐이다. “내가 딩크족이라 경제적 효용이 없어서 그런가…….” 아무리 노력해도 진전이 없으니 이상한 편향에 휘둘리기까지 하는 듯하다. 그런 그가 받은 한 가지 제안. “내가 먼저 유혹했으니, 첫 섹스의 주도권은 나에게 줘요.” “주도권이요?” 안태성은
소장 1,300원
전5월
조은세상
3.3(11)
동생 친구인 경헌을 짝사랑해온 수지. 잘생긴 얼굴, 좋은 머리, 넘치는 재력, 20대 초반의 나이에 e-스포츠 금메달리스트라는 스펙까지. 그녀의 짝사랑 상대 경헌은 겉으로는 모자랄 것이 하나도 없는 남자다.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취업 전선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수지에게 그는 어느새 너무 머나먼 존재가 되어버리는데…….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왜요? 내가 좋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방팔방 다 얘기하고 다녔으면서. 이제
장서윤
클린로즈
3.7(6)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겁니까?” “네……. 죄송하지만, 정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여러 번 물어봐도 똑같이 돌아오는 대답에 준호는 할 말을 잃었다. 준호는 한숨을 내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어떻게 기억을 못할 수가 있는 거지?’ 도무지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잔잔한 물결 같은 밤이었다면 모를까, 거친 파도가 끊임없이 치는 바다 같이 강렬한 밤이었는데. 어떻게 한 장면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단 말인가. 준호는 이미 말끔
4.3(11)
온 세상 여자들을 호령할 것만 같은 날카로운 인상의 냉미남 석연준. 그런 그에겐 말 못 할 패티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박혀야만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제정신 박힌 상식인이었던 그는, 혹여나 이상한 오해라도 사게 될까 노심초사하며 이 사실을 철저한 비밀로 부치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친한 누나이자 직장 상사인 진린으로부터 불꽃 같은 대시를 받기 시작는데. 이걸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
소장 1,200원
민유에
4.7(3)
“몸이 이렇게까지 야한 줄은 몰랐는데.” 하얗게 드러난 지안의 온몸을 진득한 눈빛으로 샅샅이 핥던 도한은 실소와 함께 입술을 꾸욱 힘주어 물었다. 자그마하고 예쁘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이렇게 사람 눈이 돌아버릴 만큼 몸이 야할 줄은 미처 생각도 못 했다. 도한에게 지안은 어디까지나 아가씨였지, 여자가 아니었으니까. “아흣, 으응.” 도한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지안의 팔을 틀어쥐고 위로 올린 다음, 말랑한 가슴 위로 입술을 내렸다. 말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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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4.2(5)
유능하지만 그만큼 혹사당하며 하루하루 노비 생활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 김지원. 말도 안 되는 체력과 능률로 자꾸만 일거리를 늘리는 후배 유성훈을 아니꼽게 보던 지원은, 불의의 사고로 성훈의 비밀을 알아버리고 자신도 그와 같은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부작용도 없는 것 같고, 난 계속 이대로 살고 싶은데요.” 며칠 겪어본 바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진 지원은 성훈에게 그 방법을 묻고, 성훈은 당황하며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어 정기를 나눠 받아야
3.4(5)
성격도, 속궁합도 완벽한, 천상계 여자를 만났다. 상상 속에선 이미 그녀와 결혼식을 올리고 토끼 같은 아이들을 낳아 축구팀까지 꾸린 명주환. 그런데, 그녀로부터는 연락이 없다. “전화번호 알려줄까요?” 명주환은 기가 찼다. 별의 별짓을 다 하고, 이제서야 번호 교환이라니. “번호는 무슨. 그쪽이 책임져요. 이런 꼴을 보이고, 장가는 어떻게 가라고요.”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거미와 잠자리의 로맨스.
소장 1,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