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록
노블리
3.0(1)
창밖 빗소리에 고막이 터질 듯했다. 동정이 들끓기 쉬운 환경이었다. 서정은 갓 성년이 된 은한을 우연히 마주한다. 처맞은 은한의 면상 꼴이 말이 아니었다. 서정의 시선이 은한의 손목에 닿아있을 때였다. 얇고 기다란 상흔이 빽빽이 메워져 있는 살갗이 헤져있었다. 보는 사람마저도 위태롭게끔. 하필, 그 모습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연상시킬 줄이야. 희망이라곤 한 자락도 없는 거지 같은 삶을 버틸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정은, 충동적으로 그녀
소장 2,000원
시우은
파인컬렉션
1.5(2)
조직에 납치된 대학생 아영. 역겨운 일을 당하기 직전, 한 남자가 내민 손을 잡는다. 하지만 그의 속내도 검은색이었다. “본론만 말하면, 나랑 한 침대에서 자.” 하늘이 준 기회로 탈출을 결심한 밤. “나한테도 마지막 선물을 줄래?” 술기운에 눈이 붉어진 그가 이 말을 하고 가까이 다가와 키스했다. 예상치 못하게 그의 두툼한 혀가 입속으로 침범하자, 쌉싸름한 술의 향이 가득 풍겼다. 이상하게도 참 달았다. 탈출하고 나서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
장옥진
조은세상
4.7(43)
‘썸의 정의가 뭐냐고? 간단해. 젖어야 썸이라던데?’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들은 소라는 혼란에 봉착한다. 그녀는 10개월째 썸타는 중인 강현우 실장을 떠올렸다. 그를 상대로 오만 상상을 다 해보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이렇게 보송보송할 수가! 반면, 과거의 실수로 어색한 사이가 된 재풍과의 식사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평생을 친구, 아니 그보다 못한 사이로만 생각했던 소라는 이 순간을 부정하고 싶기만 하다. ‘뭣 때문
소장 2,700원(10%)3,000원
조지나
원샷(OneShot)
2.0(2)
“이건 뭐라고 해요?” 나희는 미끄러져 내려가서는 기운 잃은 기찬의 자지를 입으로 덥석 물었다. 그러고는 기찬이 해주었던 커닐링구스를 응용하여 보드라운 혀로 핥고 입술로 빨아 당겼다. “끄윽. 너 정말 우등생 맞구나.” 힘을 전부 쏟았던 자지였던 게 무색하게 다시금 살아나 꺼떡 힘을 뿜었다. “세게 빨면 아파요?” “괜찮아. 펠라티오 할 때 앞니로 상처 내지만 않으면 다 좋아.” “펠라티오라고 하는구나. 나 이거 마음에 들어요.” 나희는 처음이
소장 1,300원
청단
로망띠끄
0
* 이 글은 [미친놈들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숨막혀] 와 연작입니다. 이봄. 친구가 사랑했던 여자의 이름은 이봄이었다. 그래서 명준은 봄이란 단어와 관련된 것을 전부 싫어했다. 4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 친구가 죽자 곧 다른 놈 품에 안긴 봄. 그의 손에 오빠가 죽었다며 이를 갈고 나타난 이봄. 그런 이봄이 누군가에게 맞았다. “당장 말해!” “그걸 왜 아저씨가 신경 써? 내가 누구랑 자건 무슨 상관이지?” “잤다고? 이게 잔 모습이야?”
소장 2,500원
김퇴사
스너그
5.0(1)
나는 안경을 좋아한다. “바로 옆에 미용실 나가고 한참 공실이었잖아.” “공실? 왜? 누가 계약이라도 했대?” “했대. 계약했대.” “안경점이래.” 양손이 하늘을 찔렀다. 환희와 흥분이 뒤섞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 *** 나는 살기 위해서 한경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무심코 눈을 뜨고 한경의 얼굴을 마주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경이 어디에 갔지?” 안을 가득 채우던 흥분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안경을 깜빡 잊을 정도
소장 1,000원
4.0(3)
소정은 편지를 지혁의 캐비닛 안에 넣어둘 심산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정이 검은색 캐비닛 앞에 섰을 때였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멀리서부터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대충 들어도 한두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소정은 흡사 관처럼 보이는 지혁의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가 몸을 숨겼다. 그리고 마침내 캐비닛 문이 열렸다. *** “어? 방금 이상한 소리 들린 것 같은데?” 누군가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고개를 갸웃했다. 탈의실에 남아
고은영
4.8(48)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 588이라고 불리는 윤락촌 벌집 방이 준휘의 출생지이다. 분노에 사로잡힌 삶을 살던 어느 날, 준휘는 정연을 만났다. 부모님에게 버려지고 인간 백정의 집에서 살아가면서도 내면의 당돌함을 잃지 않는 그녀를. 정연을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준휘는 그녀의 행복을 바랐다. 그녀가 멀쩡한 놈을 만나 평범하게 살길 바라는데, 염치없는 욕심이 자꾸만 고개를 쳐든다. 준휘는 정연에게 말하고 싶었다. 다른 놈과 행복하게 살지
고기조아
모던
4.0(1)
“왜 말을 못 하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거짓말하는 거. 나를 기만하는 거.” 미소는 준혁의 말에 억울해 울컥했다. 그가 한 말은 자신이 할 말이었다.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거짓말 한 건 상무님 같은데요.” “뭐라고?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듣고 싶군.” “……인터넷에 나온 기사 말이에요. 상무님이랑 다른 여자랑 만난 거.” 미소는 이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억울한 마음에 말을 해버렸지만, 곧 후회했다. “그게
베리나
젤리빈
#현대물 #사고 #원나잇 #동거 #달달물 #씬중심 #다정남 #순정남 #카리스마남 #능력남 #절륜남 #외유내강 #상처녀 #순정녀 #절륜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여객선을 타게된 은선. 그녀가 배 난간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이, 한 남자가 그녀에게 쓸데없이 말을 건다. 그러나 사실 그 남자는 은선이 뛰어내릴까 걱정이 되어 일부러 말을 건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다가 이상하게 거칠어지면서, 은선이 탄 배가 난파된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대여 300원
#현대물 #사내연애 #재벌/사회 #오해 #달달물 #씬중심 #재벌남 #다정남 #카리스마남 #절륜남 #순정녀 #절륜녀 회사의 본부장, 연준을 은근히 좋아하는 혜지. 우연히 마주친 그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자, 혜지는 기대 반 상상 반의 마음으로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런데 의외로 연준이 그녀의 신청에 응한다. 그리고 만난 식사 자리에서, 연준이 돌발적인 제안, '임신 계약'을 제안한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