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읽을레오
5.0(1)
늦은밤, 경쾌하게 울린 초인종과 함께 달려온 내 친구. "지금 미치겠으니깐, 일단 하고 보자.“ “야!” “아, 하고 대화하자. 나 미치겠어.” “허....나 참. 정말 발정났구만, 이 자식.” 난 어이없는 조소를 픽하고 흘리며 나름대로 처량하기까지 한 녀석의 발정을 잠재워주기로 마음먹었다. 날 침대에 구겨놓곤 별다른 순서 없이 바로 바지 버클을 푸는 윤은담. 정신없이 바질내리며 나더러 옷을 벗으라는 듯 손짓하는 녀석을 위해 걸치고 있던 가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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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권완결
11월 하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싸한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계절. 뿌연 시야 끝에 까만 생머리에 마른 체구를 가진 여자.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말라붙어 까칠한 입술과 야윈 볼, 그 어디에도 6년 전 교복 속에 웃고 있던 소녀는 없었다. 지금은 그저 두 남자에 대한 죄책감에 힘겨워하는 그런 나약하고 비겁한 여자가 비춰질 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죄의 무게는 조금도 덜어지지 않고 그녀를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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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단
이지콘텐츠
4.5(28)
동하의 인생은 늘 도박 같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쓰레기장에 던져졌을 때부터 한 번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 본 적 없었기에. 가진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는 구차한 인생은 첫 끗발부터 아주 깔끔한 개패였지만, 그녀를 만나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 이 친구 이름은 동하래. 강동하. 이름이 되게 귀엽다. 그렇지?” 대송의 유지이자 유망한 정치가의 외동딸. 고윤소와 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랐지만 그 애가 불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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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이
텐북
총 4권완결
4.4(8)
소박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노르더나이. 연인과 다름없이 지내던 요한과 아냐의 행복한 시절은 그녀가 납치당하며 끝나게 되는데…. 어린 시절의 밝고 쾌활하던 모습은 사라진 채 발렌타인가에서 서서히 말라 가던 아냐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문의 영광을 위해 정략결혼하게 된다. 상대는 고국의 승리로 막을 내린 전쟁의 일등 공신이자 민중의 영웅이 된 남자였다. 왕에겐 신임받고, 국민들에겐 칭송받고, 여인들에게는 흠모받는… 그녀와는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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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진
조은세상
4.4(74)
‘썸의 정의가 뭐냐고? 간단해. 젖어야 썸이라던데?’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들은 소라는 혼란에 봉착한다. 그녀는 10개월째 썸타는 중인 강현우 실장을 떠올렸다. 그를 상대로 오만 상상을 다 해보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이렇게 보송보송할 수가! 반면, 과거의 실수로 어색한 사이가 된 재풍과의 식사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평생을 친구, 아니 그보다 못한 사이로만 생각했던 소라는 이 순간을 부정하고 싶기만 하다. ‘뭣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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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나니
르네
3.2(17)
10년 동안 나에게 윤우주는 짝사랑 상대였고, 섹스 파트너였으며, 선망과 원망을 동시에 바쳐야 하는 존재였다. “너는 서은이가 불쌍하지도 않아?” “당연히 불쌍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졸업식 날, 절친이라 여겼던 여자애와 그의 대화를 듣기 전까지는. “나 내일부터는 너 안 좋아할 거야.” 그의 비웃음을 각오하고 한 말이었으나, 윤우주는 얄밉게도 비웃음조차 흘리지 않았다. “새롭지도 않은 각오네.” 차서은이 윤우주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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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떼
몽블랑
4.1(633)
“자고 싶다고, 너랑.” 7년을 좋아했던 첫사랑에게서 들은 말은, 고백이 아닌 파트너 제안이었다. “일단 오늘 자 보고. 서로 만족하면 하고 싶을 때마다 하는, 파트너 어때.” 무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말을 쏟아 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던 사람처럼. 희원의 제안을 곱씹던 하경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래. 해, 그거.” 답을 들은 희원의 입매가 야릇하게 말려 올라갔다. “재밌네.” 그는 정말 그 제안을 수락할지 몰랐다는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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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율
로망띠끄
3.2(5)
이 시대 비극의 취준생 윤슬아. 오라는 데는 없고 첫사랑이자 전 남친과의 이별 후, 인생 비관론자가 된다. 매일 술로 보내는 불쌍한 영혼을 거둬주는 건 남사친 한도겸 뿐. “왜 헤어졌냐?.” 첫사랑과의 이별을 아무렇지 않게 묻는 그가 내심 미운데, 어이없는 말까지 덧붙인다. “설마, 너 못해서 헤어진 거냐?” “뭘! 네가 우리 사이를 알아?” 의도를 빤히 눈치 챈 슬아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침대 위의 실력이 형편없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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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4.3(3)
남편인 정민에게 외면받으며 몇 년을 고독하게 지낸 여자, 은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친절해진 남편으로 인해 당황하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녀는 정민의 친구가 추천해 준 <선이야기>라는 회사에서 협업할 작가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입사하게 된다. 원치 않던 결혼으로 인해 잔뜩 이용당하고 이혼한 남자, 선우. 영화를 제작하며 <선이야기>를 운영하는 그는 새로 소개받은 은수의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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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엘리
3.7(32)
몇 년째더라. 치기 어린 열여덟 살부터 시작해 지금 스물여섯 살이 되었으니 무려 8년이다. 이 정도면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의 오래된 외사랑이었다. “그래, 오래 했네. 이제 충분히 놓아줄 때가 됐어.” 술 한 잔을 거하게 들이켜며 생각한 게 고작 그것이었다. 나는 곧바로 질린 외사랑의 주인공이자 소꿉친구의 그림자로 함께한 은현에게 전화를 걸어 선포했다. “김은현, 이제 질리니까 친구 그만하자.” 뜬금없는 내 말에 전화 건너편에서는 짧게 헛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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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
와이엠북스
4.2(28)
부모의 사망 이후, 거머리 같은 고모네에게 착취당한 지 7년. 호시탐탐 벗어날 기회를 노리던 수안에게 행운처럼 아르바이트 자리가 떨어졌다. 온갖 소문으로 무성한 얼굴 없는 유명 화가 ‘설도윤’의 작업실 보조 1년. 그 작업실이 산속에 박혀 있든 자유로운 외출이 금지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수안은 자유를 찾고, 부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러려면 유일한 증인, 어릴 적 친구 ‘장승후’를 찾아야 했다. “문수안이네.” 처음 만난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