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최초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 슈투름운트드랑(질풍노도) 시대의 대표작이며 괴테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
▶ 대표적인 서간체 소설로 18세기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정도로 애독자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주인공 젊은 베르테르는 업무차 머물던 어느 마을에서 우연히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떠나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는 데다 관습적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삶의 많은 부분에서 실패를 맛보고 실의에 빠진 채 또다시 로테 앞에 나타난 베르테르는 그녀에 대한 격정을 끝내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권총으로 자살한다. 친구의 약혼녀 샬로테 부프를 사랑했다가 실연당한 괴테 자신의 경험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괴테와 함께 공부했던 서기관 예루잘렘이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소재로 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의 사랑과 절망, 고뇌와 죽음을 그린 단순한 연애 문학의 수준을 넘어서서 관습과 규범을 강제하는 사회의 무거운 장벽 앞에서 방황하는 당시 젊은이들의 시대상이 반영된 걸작이다.
괴테가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폭풍과도 같은 젊은 시절의 사랑과 절망에 대한 고백이자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르게 한 작품으로 슈투름운트드랑의 대표작이자 괴테의 천재성이 절정에 달했을 때 씌어진 소설이다.
젊은 변호사 베르테르는 상속 사건을 처리하러 어느 마을에 왔다가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잊고자 공사(公使)의 비서가 되어 떠나지만 그녀를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지도 못하고 공사의 관료주의와 인습에 반항하다가 파면되어 다시 돌아온다.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린 로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열정과 사랑은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사랑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에서 실패를 맛보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베르테르는 고독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권총으로 자살한다.
모든 젊은이들의 고백이자 관습주의 시대의 비극
이 작품은 두 가지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하나는 괴테 자신의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예루잘렘이라는 청년의 자살 사건이다. 법학 공부를 마친 괴테는 1772년(23세) 실습을 위해 베츨라에 머물면서 제국 고등법원을 다녔다. 이때 그곳 법관 부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그의 딸 샬로테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로테는 이미 외교관 케스트너와 약혼한 사이였다. 괴테는 아름답고 발랄하며 자기와 마음이 통하는 로테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했으나 로테는 이성적으로 그를 타이르며 친구 사이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연을 당하고 상심한 괴테는 로테와 케스트너에게 편지를 남기고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라이프치히대학에서 괴테와 함께 공부했고 베츨라에서 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있던 예루잘렘이라는 청년이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예루잘렘에게 공감한 괴테는 그에게 권총을 빌려준 것이 바로 케스트너라는 사실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작품 전체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베르테르의 편지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젊은 시절 쉽게 열정에 빠졌던 괴테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과 주관적인 사고가 짙게 배인 작품이다. 정열적인 자신의 삶과 그것을 억제하는 객관적인 세계의 대립, 감정에 충실한 자기표현과 관습에 얽매인 주위 환경의 상충, 사랑에 도취되어 파멸해가는 베르테르의 모습은 괴테 자신의 모습이자 당시 젊은 지성인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베르테르의 고뇌와 죽음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서서 경건주의와 합리주의에 얽매인 시대의 비극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젊은이들은 큰 충격을 받으면서 열광했다.
18세기 전 유럽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슈투름운트드랑의 대표적인 트렌드세팅 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전 유럽에 번역 출간되었고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 베르테르의 푸른 연미복과 노란 조끼가 유행했다.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쳐 이혼이 급증하는가 하면 그를 따라 자살한 사람이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자살 사건 이후 연달아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사회적 현상이 과열되자 [젊은 베르테르 의 슬픔]은 비도덕적인 작품이라는 이유로 한때 판매 금지되기도 했다. 나폴레옹도 이집트 원정을 떠날 때 이 책을 가지고 가서 몇 번이나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순수하고 정열적인 베르테르의 이야기는 그 당시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의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의 사랑과 절망, 고뇌와 죽음을 그린 단순한 연애 문학의 수준을 넘어서는, 관습과 규범을 강제하는 사회의 무거운 장벽이 반영되어 있는 시대의 걸작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오늘날에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읽히고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