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길도 빙 돌아가거나 길을 헤매는 데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비할 정도로 방향에 약하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여전히 이야기의 힘을 믿고 있다. 촌스러운 삶의 방식은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라 짐작된다. 4년간 영화 촬영지로 찾아가 기록을 남기는 ‘Moved by Movie’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베를린에서 보낸 2년 반의 시간을 담은 에세이 『베를린 다이어리』와 영화와 촬영지 여행을 묶은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상상출판) 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