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에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산으로 떠났고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났다.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 ‘거칠부’처럼, 거침없이 히말라야를 누비며 지난 6년간 6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었다.『히말라야를 걷는 여자』는 거칠부의 다섯 번째 히말라야 오지 트레킹 이야기를 담아냈다.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를 걸으며 미끄러질까 노심초사하고, 모든 것을 집어삼킨 듯한 뿌연 안갯속을 헤치며, 등산화를 물고 놓아주지 않는 눈구덩이를 지나는 등 편하고 다듬어진 길 대신 택한 험하고 가파른 산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일 년의 절반을 히말라야를 걸으며 보낸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한 ‘길을 찾는 즐거움’으로 이 길을 시작했지만, 이번 트레킹에서 더욱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길을 잃는 즐거움’을 찾았다고 전한다. 오늘도 여전히 히말라야로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네팔 히말라야 횡단 기록을 담은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