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진 인형은 집에 들이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도, 어김없이 집으로 가져와 자투리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며 잠깐의 주인이 되어주었어요.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만도 500년이라는데, 주인 잃은 플라스틱 인형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요즘 학교 주변의 리얼돌 체험방 영업으로 시끌시끌합니다. 청초하고 또렷한 생김새와 복숭아 빛 살결은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납니다. 쓰임을 다한 그들의 끝은 어디일까요.
일상의 마찰음에 소심한 작가 송사리는 인간관계에서 권선징악, 사필귀정이 꼭 이루어지길 고대하는 마음을 글로 녹여내며 희열을 느꼈답니다. 덕분에 작가의 인생에 잠시 스쳐간 인형들의 기억을 소환하여 추억을 곱씹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남들 보다 빠른 엄마가 되고, 남들 보다 빠른 뷰티업종의 대표가 되었죠. 그리고 다양한 도전과 실패에서 에너지를 얻어, 남들 보다 늦게 글쟁이를 꿈꿉니다.
출간한 책으로 현대 로맨스 '미끼가 되어 볼래'가 있습니다.
<주인님, 제게 옷을 주세요>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