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을 배우고 짧게 신학을 공부했지만 길을 나서고야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고 시와 음악과 그림의 문턱을 넘습니다. 매번 들어서는 길이 가르쳐주는 것들에 겸허하게 귀 기울입니다. 길에서 만나는 것들, 사람들을 환대하며 길을 걷고 싶습니다. 길을 걷는 것은 경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경계를 넘어 사랑하게 되고 연민과 공감이 확장됩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라는 말씀이 꼭 이런 뜻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발길 닿는 곳, 시선이 마주치는 이들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어떤 경계들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모든 여정이 영원으로 향하는 시간임을 잊지 않고 다시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