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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은

    윤혜은 프로필

2021.01.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이제 막 열여덟이 된 혜은은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지갑을 들고 교보문고 핫트랙스를 찾았다. 그날따라 아기자기한 문구류가 아니라 벽돌처럼 두툼한 십년일기장에 시선이 꽂히고 만 혜은. 거금 4만 원을 지불하고 십년일기장을 받아들었다. 꽤나 묵직했다. 순간 혜은에게는 살짝 후회가 스쳤다.

학교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단, 교과서와 하등 상관없는 책들을 읽는 일만은 열심이었던 혜은은 매일 밤 십년일기장의 모든 칸을 성실히 채워 나감으로써 그동안 보여 준 적 없던 근성을 증명해 나갔다. 부모님 집에서 머문 날에는 컴퓨터로 일기를 써서 프린트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십년일기장에 하나하나 오려 붙였다. 참 맹렬히도 일기인간이 되어 갔다.

그러는 동안 스무 살 혜은은 대학에서 문예창작 공부를 시작했고, 스물아홉의 혜은은 ‘해은’이라는 필명으로 독립출판물 [베를린 감상집], [대만 관찰기]를 출간했다. 지금은 여성영화 미디어 ‘퍼플레이’를 비롯,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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