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네이버에서 브랜드 경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지만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기획자’로 불리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다. 크리에이티브만 많으면 다인 줄 알았던 올챙이 시절을 호되게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기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과거부터 미래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찐 3D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기획을 잘하고 싶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해진 영역도, 명확한 커리어 패스도, 검증된 스킬도 없는 기획자에게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이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브런치에 소개했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엄청난 다독가나 속독법의 고수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기획하는 사람의 눈으로 책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모인 생각의 조각들을 기획자로서의 본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책은 하나의 멋진 브랜드이자 온전한 기획의 산물이라고 믿는 사람, 책으로부터 사람과 세상을 읽어내기 좋아하는 사람, 새 아이폰 구경하는 심정으로 신간 도서들을 탐닉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