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지
철들고 싶지 않은 게으름뱅이 '글 쓰는 한량.'
태어난 순간부터 한없이 게으르고 게을렀으며 또 게을렀다. 돌이켜보면 내게는 오늘이 가고 다음날이 오는 모든 과정들이 지난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하굣길에 땅을 보며 걷다가 매일 등하교를 하는 일상이 한탄스러워 갑자기 통곡을 하기도 했다.
'아! 빌어먹을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여. 귀찮고 귀찮도다.'
몸 놀리기 귀찮아 죽을 것 같은 어린아이는 공상과 상상만 부지런하게 해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머릿속 부유하고 있던 생각들이 흘러넘쳐 글이 되었다.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장래 희망 '한량'도 어느새 '글 쓰는 한량'으로 슬금슬금 끼워 맞췄다. 쓴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음주가무보다 즐겁다. 타이핑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전제되지만 손끝에서 뿜어져 나올 다양한 이야기들은 평생 다 써도 모자람 없이 든든히 장전 중이다. 그러니 무엇을 쓸지보다, 어떻게 쓸지가 항상 고민이다.
<신화영>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