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이들을 가르칠 자신이 점점 없어질 때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무너져 가던 마음을 붙잡았고, 붙잡은 마음을 주워 모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읽어 줬습니다. 그림책을 읽어 준 시간이 쌓일수록 아이들 앞에 설 때 부끄러운 마음이 옅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 다짐했던 ‘좋은 교사’가 어쩌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어느 누구도 완벽하진 않다’는 말에 위로를 받았고, 그림책을 읽으며 말이 없는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그림책이 가진 힘을 다른 선생님들에게 건네주고 싶어 교사 공동체 ‘그림책 아틀리에 36.5’를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에 수록된 그림책을 소개하는 《잘 익은 교과서 그림책》을 함께 썼으며, 《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맞춤법 수업》 단어 선정 및 자문 역할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