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지혜
이지혜는 시인(필명: 이제야), 에세이스트, 기획자
계간 시 전문지 『애지』 2012년 등단
『안녕, 오늘』 2011년 출간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지하철 노선도를 거의 보지 않는다. 걷기로 한 날,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오면 거기서 내려 어깨가 쓸쓸한 사람 뒤를 따른다.
#정확한 박자로 열심히, 또박또박 걷는 날은 거의 없다. 꽃을 보며 사진을 찍거나 천천히 골목길을 걷고,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을 보며 글을 쓴다. 횡단보도를 제한 시간 내에 건너는 일이 조금 서툴다.
#잘 지낸다는 말보다는 그럭저럭, 그냥 지낸다는 말을 좋아한다. 잘 지내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빛과 마음이 궁금하다. 잘 지내려 노력하진 않는다. 오늘도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 그냥 걷고 있다.
<그곳과 사귀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