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정태승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문중의 장손’이자 ‘집안의 장남’이었지만, 자다가 만화책에 코 박고, 통속소설에 빠져 숙제를 잊던 소년이었다. ‘굶는 과’라 불리는 국문학과에 진학하면서 주위의 핀잔도 들었지만, 내심 사랑받는 작가나 교육자, 정치인을 꿈꾸기도 했다. 다만 확실했던 단 하나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실한 바람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예측불허였다. 10년 넘게 한 무역회사에서 일한 끝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었다. ‘돈’을 좇던 정 대리는 어느덧 ‘돈’이 찾아오는 정 사장이 되었고, 이제는 인생 최고의 수익률은 결국 '나'에게 베팅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이 책은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회고이자, 오늘도 불안 속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땡볕 속 그늘막’ 같은 응원의 기록이다. 그는 말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먼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건 참으로 어리석고도 편협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경직된 사고조차 지금의 그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돈을 벌고 싶었던 그는, 시간이 흐르며 돈보다 ‘가치’에 베팅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공부는 여전히 삶의 중심축이고, 관계는 가장 중요한 투자처이며,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가장 값비싼 수업료였다. 이 책은 그런 ‘자기자본주의’의 철학과 실천이 응축된 성장의 기록이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다르다. ‘오너가 없는 회사’를 지향하고, ‘삼두체제’로 돌아가며, 모두가 사장이면서도 동시에 직원처럼 일한다. ‘1년에 두 달은 자리를 비운다’는 원칙 아래, 그는 단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경영한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자신에게 베팅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처는 결국 ‘나’니까.
이메일 chakan40@gmail.com
블로그 blog.naver.com/chakan40
<자기자본주의> 저자 소개